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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동백꽃 피다
기간| 2019.10.01 - 2019.10.22
시간| 11:00 - 18:00
장소| 아티스트런스페이스쇼앤텔/서울
주소|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4가 277-8/1층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10-3422-4562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선영
김유민,김준환,장윤미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순출삼촌
    2019 드로잉_ 영상_ 혼합재료 80×110cm_ 00:03:10

  • 제주4.3평화공원기념관 입구 백비
    2019 장지에 형광펜 18×13cm

  • 극락왕생
    2019 타이포그라피 80×60cm×4

  • 모호한 담론
    2019 아카이빙북 25.7×18.2cm
  • 			70년이 지나 제주 4·3은 이들에게 늦게 다가왔다. 과거에 자행된 학살은 현재 그것에 대응할 수 없는 자에게 충동을 남겨놓는다. 죽음의 기억은 살아남은 자에게만 존재하므로 70년 쌓인 그 무게는 갑자기 맞닥뜨린 이들에게 매우 버겁다. 
    
    무게에 대응하여 굳어 버리지 않기 위해 궁리를 해본다. 긴 시간 억압되어 이분법으로 엉긴 기억을 분별하기 위해서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들은 4·3을 정의하는 언어들로부터 잠시 벗어나 보기로 한다. 대신 살아있는 경험자를 만난다. 그 당시 살인이 벌어졌다는 장소들을 가본다. 불타 없어졌다던 마을의 빈터를 방문해본다.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호출하는데 익숙한 이들에게 장소로 자신이 소환되는 방법은 소풍처럼 신선하게 느껴진다. 
    
    『동백꽃 피다』전시는 김유민, 김준환, 박선영, 장윤미 4인이 수행한다. 이들은 찾아낸 정보를 거부하거나 받아들이면서 의도적 경험으로 생성된 4·3이라는 머릿속 잔상을 물화한다. 만약 서로의 합의점을 언어로 도출하라면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추상적인 결론이 나오는데 아직은 어쩔 수 없이 그러하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시간이 지났으므로 감정적 거리가 유지되기 때문이고, 또 이제 와 앎과 동시에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해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런 이야기조차 비장한 각오가 없이는 시작할 수 없었다고 한다. 4·3의 참상을 형상화하려는 노력은 1994년부터 제주에서 예술가들에 의해 매년 제의처럼 이루어져 왔다. 1992년에는 4·3 미술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는『동백꽃 지다』전시가 강요배 화백에 의해 있었다. 흰 눈 위에 통꽃으로 툭 떨어지던 동백꽃 머리가 소리 낼 수 없던 아까운 죽음들과 같다고 하여 붙인 제목이다. 
    『동백꽃 피다』의 '피다'는 두 가지 주어를 품고 있다. 하나는 '침묵의 시간을 버텨 저항한 제주 사람들'이다. 다른 하나는 '4·3의 현재를 목격한 자의 기억'이다. 시공을 거쳐 전달된 메시지에 대한 답신은 이제 목격자의 몫으로 남는다. 
    
    박선영은 제주 4.3 큰굿 행사장에서 유족의 얼굴을 기록하는 사진관에서 일한 경험을 계기로, 사진을 보며 수채화로 4.3유족의 초상 총 150여 점을 그려왔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유족분에게 얼굴 그림을 편지로 보냈다. 「순출 / Koh Sun-Chul」 은 편지의 답신을 하신 유족 한 분을 다시 찾아뵙는 이야기이다. 얼굴을 마주 보고 안부를 나누며 드로잉으로 초상화를 그린다. 
    
    박선영
    
    장윤미 디자이너는 타이포그래피를 이용하여 '4.3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상징적으로 알리고자 한다. 특히 4.3 유족분들의 희생당한 부모님께 보내는 메시지와 당시 죽은 수 많은 사망자에 주목한다. 입으로 증언 되어나온 기록을 제주 특유의 문자도에 타이포그래피 기법을 적용, 현대적인 재해석을 하며 제주의 유려한 바람, 파도를 작품에 투영하고자 한다. 
    
    장윤미
    
    기억에 관하여 작업을 하던 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적 사건을 국가차원의 기억이라고 판단했다. 역사적 사건의 재현과 전시 방식에서 특히 눈길이 갔던 것은 다양한 방식의 입체 전시품들이었다. 아마도 대상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된 이 대상들 중 몇개는 때때로 섬세하지 못한 마감과 불완전한 관리, 혹은 어색하게 과장된 느낌으로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틈을 보였다. 이러한 틈은 감정이입적 이해를 가로막았지만 알 수 없는 무게감에 숨을 죽이고 관람하던 나에게 한 걸음 떨어져서 볼 수 있는 틈도 제공했다. 개인의 기억과는 달리 국가차원의 기억은 다양한 방식의 기억법이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틈과 경계를 드러내 보았다. 
    
    김준환
    
    제0세계의 프로젝트 과정을 일시적인 행위로 사라지지 않도록 정리하여 기록한 책이다. 책에는 2차례의 답사에 대한 내용, 작가 인터뷰, 팀원들의 토론 내용이 채록되어 있다. 책을 통해 현세대들이 제주 4∙3의 아픔과 평화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다양한 시각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 
    
    김유민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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