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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사적인 공간
기간| 2019.10.01 - 2019.10.11
시간| 09:00~18:00
장소| 비영리전시공간 싹/대구
주소| 대구 수성구 수성동4가 1186-76/지하 1층
휴관| 공휴일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민주,박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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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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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적인 공간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 (Edward T. Hall)은 ‘개인적 공간 (Personal space)’을 명명하며 인간관계에서 분류할 수 있는 네 가지 심리적 거리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가 분류한 친밀성, 개별성, 사회성, 공공성의 공간은 사회적 지위, 성, 개인적 선호도와 같은 요소들이 복잡하게 작용하지만 일반적으로 문화나 친교의 정도에 따라 나뉜다. 그는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인 18인치 (약 46cm) 이내에서부터 개별적인 공간의 4피트 (약 1.2m), 사무적인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는 30피트 (약 3.6m) 그리고 이보다 더 먼 관계를 공적인 관계로 각각 정의했다. <사적인 공간>전은 홀이 정의한 친밀한 사람과의 18인치, 그보다도 더 작은 반경의 아주 개인적인 공간을 다루는 김민주, 박운형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민주는 3차원의 입체 공간 속에서 경험한 다양한 감정과 기억을 주관적으로 해석해 2차원의 평면으로 표현한다. 공간의 차원이 치환되는 과정에서 그가 만났던 공간은 그때의 시간과 함께 부유했던 다양한 감각과 함께 작가의 기억 속에서 재조합 되어 새로 해석된다. 김민주의 화면을 통해 보이는 조각난 공간은 작가가 처음 실제 공간을 만났을 때부터 그의 기억 속에서, 또 그림을 그려낸 순간과 전시 공간에 설치되기까지의 과정 매 순간 작가의 의도적인 선택과 삭제를 통해 끊임없이 분해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재조립된다. 그가 그려낸 이미지와 또 작품보다도 더 큰 공간의 여백이 만들어내는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인 선택의 결과물은 다양한 차원의 공간이 가진 과거 시간에 현재의 불완전하고도 우연적인 요소가 덧씌워져 변화무쌍한 형태로 지금 이 현실과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 
    
     박운형의 공간은 작품이 가진 밝은 색상과 가벼운 기법과는 다르게 사실,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꺼낼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음속에 담아 두고만 있던 이야기들을 먼저 드로잉북에 무작위적이고 즉흥적으로 남긴 후, 그 이미지들을 다시 캔버스 화면으로 끌어와 재배치한다. 일상에서 마주한 것들에 대한 기억과 감정 날 것 그대로의 오브제들을 가져다 놓은 작가의 공간-정원은 그가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한 기록의 다큐멘터리이자 유일하게 의지하고 위안 받을 수 있는 일기장이다. 박운형의 공간은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본 공간이 아니라, 작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여러 관계와 그에 대한 개인적인 의미가 새롭게 부여되어 만들어진 공간이다. 박운형을 통해 구현된 공간은 구체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모호한 형태로 형상화되어 내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심리적 공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민주, 박운형 두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에 ‘개입’해 새로운 차원의 사적인 공간을 구성한다. 풍경을 기반한 작품과 작품이 설치된 공간을 겹쳐 우리의 개별적 감정과 경험, 기억 등 다양한 층위에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김민주의 공간은 분명 사적인 공간이지만 모두에게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었다. 이와 반대로, 박운형은 자신만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대상과 세계를 만들어 우리 주변의 수많은 공간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그가 묘사한 풍경 이미지는 또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어 우리로 하여금 그 힌트들을 읽어내고 공감하고 느끼며 우리의 삶과의 교집합을 찾게 만든다. 
    
     홀의 이론에 따르면 낯선 상대가 ‘사적인 공간’ 안으로 들어오거나, 친밀한 상대가 일정 범위 이상 멀어지게 되는 두 경우 모두 심리적 불안을 느끼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즉, 모든 인간은 자신의 사적 공간을 침해받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또 누군가에게는 기꺼이 그 공간을 내어주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작가가 낯선 사람인 우리들에게 기꺼이 내어준 사적인 공간은 그들이 경험하고 기억한 시간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작가는 우리를 자신의 공간으로 초대하면서 어떠한 소통을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공간은 매 순간 인간의 상호작용에 개입하고, 의식을 변화시킨다.’는 앙리 르페브르의 말처럼 두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준 작은 공간 한 편이 우리 안에 들어와 두툼하게 자리 잡기를 기대하며 기꺼이 내 공간을 내주어 본다.
    
    큐레이터 이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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