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배경복사반사>는 '배경의 존재들'을 통해 이미지의 기원으로서 '보는 행위'를 다룬다. '안 보이는 것'이었던 흰 벽, 전시장을 지키는 사람들, 혹은 스크린은 일반적으로 보이지 않는 대상이지만 본 작품에서 물성을 지닌 이미지이자 사건과 행위를 동반하는 수행자로 전환된다. 본다. 본다는 것은 볼 수 없음에서 출발한다. 역설적으로 '볼 수 없는 장면','이미지 이전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미 볼거리는 넘쳐난다. 보는 것을 멈춘다. 관객이 들어오는 순간 장면은 스스로 움직이고 보는 것을 금지했을 때 이미지는 스스로 물성을 드러낸다. 본 작품은 재현 이전의 행위로서 시선의 움직임을 소환하여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본다는 것 그리고 볼 수 없음에 관하여. 

권희수는 바라보는 방식과 발화된 언어, 신체성에 관심을 갖고 영상, 퍼포먼스, 텍스트를 활용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미지의 기원, 재현 이전의 행위로서 시선의 운동성에 주목하여 신체와 시공간의 접점안에서 발생하는 유동적인 형상을 통한 바라보기의 확장과 실험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