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현대민화는 유물을 재현한 재현민화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민화로 분류된다. 그런데 그간 창작민화는 작품의 현대성에 대한 고찰 없이 무분별하게 창작을 가미하면서 작가 수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술시장에서 외면을 당해왔다. 이는 조선 후기 민화가 선조들의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 들어 대중화되었던 바와 비교하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민화의 비상》전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는 시리즈 전시로 민화의 현대성을 고찰하고, 다양한 현대적 방법론을 녹여내는 실험적 전시로 기획되었다. 《민화의 비상》 시리즈 전시의 첫 회인 올해 전시는 예술의 다양한 현대적 특징 중에서 초현실주의에 주목하였다. 서양에서 초현실주의 미술은 전쟁 전후 상황에서의 인식 변화 및 프로이트를 선두로 하는 무의식에 대한 고찰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으나 시각적인 면에서 전통 민화에서도 그 특징이 관찰된다. 따라서 올해의 전시에서는 초현실주의적 특징이 돋보이는 유물 작품과 함께 민수회원 중 창작민화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32명의 초현실주의가 극대화된 창작민화를 함께 전시하여 민화의 현대성을 실험한다. 《민화의 비상》전의 시작인 올해 전시는 ‘제1막. 민화와 초현실주의’를 부제로 초현실주의가 극대화된 민화를 공개한다. 전시는 두 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섹션은 조선민화박물관과 한국민화뮤지엄 소장 유물 중 시각적인 면에서 초현실주의적 특징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민수회 중 창작민화로 이번 전시를 위해 다시 한 번 선정된 작가 총 32명이 초현실주의를 녹여낸 민화 작품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