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19.11.02 - 2019.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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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3:00 - 19:00 |
장소| | 예술공간 서로/서울 |
주소| | 서울 은평구 갈현동 273-8 |
휴관| | 월요일, 공휴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2-6489-1474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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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
전시정보
받아들이기 김수경 사람은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은 채 살아간다. 그 다양한 것을 오로지 자기 것으로 이해하며, 다듬고 살아가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 역시도 감정을 부정하고 그 감정으로 일어난 생각 속에서 도망치며 살아간다. ‘어떻게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지’,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닐까’ 하고. 스스로를 역겹다고 생각하며 그런 생각이 들 때 마다, 머리를 흔들거나 혀를 깨물며 생각을 지워낸다. 나 자신을 인정하지 못한 순간은 반복되었다. 하지만 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납득 할 수 없는 끔찍한 생각, 상스럽고 야만적인 생각과 가정, 타인에게 내비칠 수 없는 욕망은 많은 사람들이 품고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옥상에서 보는 풀들이 예뻐서 뛰어내리고 싶다, 싫어하는 사람을 몸에서 액체가 나올 때까지 발로 밟고 싶다, 피부가 깨끗하지 않으니 바닥에 한 번 갈아버리고 나면 재생하여 깨끗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상상을 하며 살아간다. 그 상상을 기록하며 표현한다. 생각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어떻게 조절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고 싶다. 내버려 둔다면 조금은 덜 하지 않을까. 괜히 집착하기 때문에 더 많은 생각이 나를 따라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런 생각이 정당하고 건강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정도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 도리 수도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옳지 않고 타인을 해치는 것 역시 벌 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 생각이 옳지 못한 생각이라는 건 알아둬야 할 부분이다. 이 작품 안에서나마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를 바란다. 윤리적으로 옳지 못한 생각을 한 곳에서 바라보고 속에 존재하는 욕망이 무엇인지 알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욕망과 혼자만 가지고 살아왔던, 스스로를 힘들게 했을지도 모르는 생각을 잘 다듬어 관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