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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윤석남 <벗들의 초상을 그리다>
기간| 2019.11.07 - 2019.12.21
시간| 화, 목, 금, 토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21:00
장소| OCI 미술관/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45-14
휴관| 일, 월,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4-044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윤석남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벗들의 초상을 그리다>
    전시전경

  • 자화상
    한지에 채색 93x70cm

  • <벗들의 초상을 그리다>
    전시전경
  • 			OCI미술관은 늦은 가을, 윤석남 초대개인전 《벗들의 초상을 그리다》를 개최합니다.
    
    40여 년동안 작품에 대한 열정만을 품은 채 쉴 새 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흰 머리의 할머니가 되었지만, 작가는 여전히 그만의 방식으로 부단하게 작업을 이어 갑니다.
    
    벗들의 초상화를 그린 채색화 22점을 비롯하여 작가의 자화상, 설치 신작들을 2019년 11월 7일부터 12월 21일까지 OCI미술관 1~3층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작가와의 대화
    
    일  시 :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오후 2시
    장  소 : OCI미술관 3층(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4)
    진  행 : 김소라 수석큐레이터
    참가비: 무료
    
    ▼사전신청▼
    https://forms.gle/rSuzffXGCmh9vBoC6
    
    ※ SNS 홍보 및 아카이브 자료 수집을 위한 사진 및 영상 촬영이 있습니다.
    
    
    [작가의 글]
    
    나의 친구들, 믿고 의지하는 후배들, 그들의 초상을 그리면서
    
    정확한 날짜는 잊어버렸지만 약 10여 년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접하게 된 한국 초상화전은 작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거의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다른 초상화는 거의 잊은 상태에서도 그날 나를 거의 울게 만든 초상화가 하나 있었다. 윤두서의 자화상이었다.
     
    나는 이 자화상에 관해서 무슨 이러하고 저러한 얘기는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수 있는 지식도 내게는 없다. 나는 그 초상화를 접한 순간 그냥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고나 할까? 형형한 눈빛, 휘날리는 기인 수염들 그리고 그이가 입고 있는 담백한 한복의 선들, 무엇보다도 살아서 나에게 무슨 말인가를 전하고 있는 듯한 그 눈빛에서 난 왜 그렇게 놀랐을까? 지금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이고 나는 이제부터라도 붓을 들고 먹을 갈고 초상화를 그려야지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먹을 갈기 시작하고 붓을 들고 선을 긋고 하는 것이지만 초상화로 바로 이어지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거의 40년 가까이 서양화의 테두리에서 헤매인 주제에 별안간 붓을 든다는 것은 누가 봐도 어불성설이었다. 그래서 명지대학에 계시던 이태호 선생님께 갑자기 청을 드렸다.
     
    “한국화를 배우고 싶다. 선생님을 소개해 주시라”
     
    부탁했더니 바로 그 자리에 좋은 분이 있다고, 도야 김현자(경기무형문화재 제28호 이수자)라고 소개해 주셨다. 그래서 곧바로 김현자 선생님 작업실을 찾아가서 선생님 밑에서 한국화 기법을 약 4년 동안 배웠다. 내가 이렇게 한국화에 빠질 줄이야 하고 스스로 자신한테 놀라면서 말이다…
     
    그렇게 한국화 중 “민화”라고 불리는 길로 무단히 들어섰다. 그리고 지금까지 왔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한국화인지 민화인지 그 어떤 장르인지 잘 모른다 라고 얘기하는 것이 정직한 말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옛 초상화에 관한 서적들을 열심히 사서 읽어 보았다. 작품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내 마음을 어둡게 했다. 그 많은 이조 시대 초상화 중에 여성을 그린 그림은 딱 2개밖에 발견할 수 없었다. 그것도 초상화의 대상인 여성의 이름은 없고 그저 이름 없는 여인상이었다. 나의 좁은 견문일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슬펐다. 이조 5백년의 역사를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마음이 슬프다가 점점 화가 일어났다. 물론 고등학교 시절의 국전 관람시 한국 부인들의 초상화를 보지 못한 바는 아니면서도, 그것은 그저 대상화였다 할까 어쩐지 삶 자체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별 감흥이 없었다. 즉,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다라는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는 초상화를 그려보자고 마음먹었다. 우선 친구들부터 기록하자. 그리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비록 내가 만나보지는 못한 과거의, 혹은 역사 속의 작은 기록이라도 남아 있는 여성들의 초상화를 그려보자 마음 먹었다. 아마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지. 어쩌면 비난과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 하는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는 작품을 만든 후의 일이다. 후의 두려움 때문에 현재의 뜻을 버릴 수는 없지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한 가지 믿는 것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고 그리면서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작업들이 현대 미술에 하나의 득이 될지 해가 될지 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추구해오던 설치 작업들은 포기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에 부닥쳤지만 아마도 이 문제도 서서히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도 어떤 장소의 그 장소적인 매력에 빠지면 곧바로 설치로 표현해보고 싶은 충동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얼마나 큰 욕심이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허락하는 때까지 초상화를 그리고 있겠지 할 뿐이다.
     
    끝으로 내 초상화의 대상으로 기꺼이 응낙해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진정 감사합니다.
     
    2019. 10. 1
    윤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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