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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일상의 개혁, 젊은 예술가들에게 고함
기간| 2019.11.05 - 2019.11.19
시간| 11:00 - 17:00
장소| 리알티(Realti)/대구
주소| 대구 중구 동인동4가 211-4 지하
휴관| 월요일 휴관 (전시기간 외 방문은 예약후 가능)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10-2784-0827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최숙정
이시영
김영삼
문혜령
황해연
전대춘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최숙정_forest
    2019 Acrylic on canvas 110x110cm

  • 황해연_Oh my little glacier
    2018 Acrylic on canvas 110×60cm

  • 이시영_슬픔
    2018 중밀도 섬유판 34x33x80cm

  • 문혜령_Female-UTOPIA
    2018 acrylic on canvas 125x65cm
  • 			" 일상의 개혁, 젊은 예술가들에게 고함 "
    (The Revolution of Everyday Life, Treaties on Good Manners for the Younger Generations of Artist)
    
    
      가장 이상적인 예술가 집단은 어떠해야 할까? 독창성, 창의성, 천재, 광기 등 예술의 역사를 오랫동안 지배했던, 현대에도 간과될 수 없는 이러한 개념과 용어들은 각각의 섬인 예술가들의 유대감의 형성이 힘들 수밖에 없음을 어느 정도는 설명해 준다. 반 고흐(Van Gogh)가 그토록 염원했던 예술가 공동체는 결국 고갱과의 불일치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었고 야수파 시기의 그림을 모조리 태워버렸던 앙드레 드렝(Andre Derain)은 비록 사교적인 사람이었으나 어떤 그룹에도 속할 수 없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편파적인 미술관, 미술 시장 등의 기준과 동떨어진 작업을 하고 있으며 결국 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노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처해 있다. 예술 장르가 더욱 다양하게 가지를 치고 있는 만큼 그 시현을 위한 많은 다른 형식의 플랫폼들도 형성되고 있지만 그로 인한 폐단도 생겨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예술가 연대의 필요성은 예술가 개개인의 자생력 도모를 위한 협력이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여러 다른 영역, 다른 대학 출신의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만든 대구 지역의 하나의 예술가 그룹 에쉬(Ash)는 오늘날의 예술가 연대란 정확히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Ash’는 물질이 불에 완전히 타고 난 뒤에 남는 가루, 즉 ‘재’를 뜻하는 영어 단어이다. 어떤 물질이 타기 위해서는 발화점 이상의 온도와 산소가 필요한데 의미 있는 예술 작품이라는 재를 남기기 위해 필요한 구성원들의 열정을 강조하는 그룹명이다. 구성원은 작가 김영삼, 문혜령, 이시영, 전대춘, 최숙정, 황해연 등이며 이들은 모두 자신의 색채를 발전시키며 지금까지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작가들이다. 이들은 힘든 미술계의 현실 속에서 만남과 소통을 통해 서로의 작업에 대한 긍정적인 자극과 격려를 주고 받으며 지금까지 세 번의 전시를 치뤘고 지속적이고 안정된 활동을 영위해 나가는 중이다. 개개인의 작품과 활동 역시 훌륭하지만 이들의 지속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술가의 권익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많은 예술가 단체, 대안 공간 등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요즈음 더욱 난해해지는 현대미술과 세분화되는 양식들, 그리고 허울 뿐인 많은 가짜 예술가 단체들 속에서 진짜로 살아남는 것은 결국 초심을 잃지 않는 영혼들이며 그들의 연대일 것이다. 그룹 ‘Ash’의 활동이 돋보이는 이유는 구성원 모두가 이미 오랫동안 예술가로서의 고단한 삶을 꿋꿋하게 영위해 온 작가들이며 지역의 젊은 작가들에게 예술가로서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정직한 그들만의 실천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진정한 의미의 ‘대중과의 소통’을 지향하며 지하철 역이나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 전시를 열고 서로 간의 교류를 통해 작품을 자연스럽게 진화시키며 평균 수명이 연장된 우리 시대의 예술가, 특히 4, 50대의 예술가 연대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나아가 예술가로서의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속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일상의 개혁(The Revolution of Everyday Life)’은 1957년부터 1972년까지 유럽 사회의 전위예술가, 지식인, 그리고 정치 이론가 등에 의해 지속된 사회 개혁 그룹, ‘The Situationist International(SI)’의 주요 멤버였던 Raoul Vaneigem의 저서의 제목인데 프랑스어 원제는 ‘젊은 세대들이 가져야 할 좋은 자세에 대한 논문’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자본주의에 잠식 당하는 예술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일상에서 그것을 향유하자는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출범하였다. 이들의 활동은 점차 정치 사회적 개혁에 지향점을 두는 것으로 발전하였고 다툼과 배신으로 지저분해지기도 했지만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주요 멤버들의 자유로운 작품의 형식은 보는 이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 중 한 명인 덴마크 작가 아스거 욘(Asger Jorn)은 예술가란 교류를 통해 최대한 많은 영향을 받아야만 온전한 개인의 양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 주장했고 구성의 전환을 통해 관객의 상상을 열여 두는 작품들을 다수 제작하였다. 특히 미술 제도와 문화 권력에 대해 비판하며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을 거부하고 대중에게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욱 복잡다단해지는 세계와 사회 속에서 개인의 예술가가 살아가는 방식 또한 많은 부분이 달라져야 할 것 같지만 진정한 예술가의 태도는 어쩌면 변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정직한 예술가 그룹, 에쉬가 이들처럼 강인하고 흥미진진한 행보를 이어가기를 바라며 이들이 이루어내는 일상으로서의 예술, 그 개혁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리알티 아트스페이스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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