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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이노우에 아미 개인전 《눈빛을 겨누다》
기간| 2019.10.31 - 2019.11.14
시간| 12:00 - 19:00
장소| 아마도예술공간/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3-31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90-117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노우에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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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이노우에 아미는 사냥꾼이다. 사냥꾼으로서 야외 활동에 기초한 인간의 생활과 행동의 관찰 기록을 문화기술지적(ethnography) *방법을 수단으로 한 영상 기반의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어찌보면 1980년대 초, 이론과 행동주의의 대립을 바탕으로 현대적 변형들을 헤쳐나가기 위해 되돌아간 ‘생산자로서의 작가’라는 모델과 구조적으로 흡사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술가일지도 모른다.
이노우에의 작업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다. 여성사냥꾼으로서의 젠더문제나 동일본대지진 이후에 방사능에 오염된 사냥감들을 바라보며 사냥꾼 일을 그만둔 할아버지의 이야기, 동물보호 관련 이슈 등 현대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주제인 동시에 그 자체로 충격적인 장면이 연속적으로 나열됨에도 불구하고, 그 이슈들이 가진 메시지성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영상으로부터 배어 나오는 공기는 차분하다.
식용으로 생물을 죽이는 것을 단지 “잔인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을 표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냥은 한때 인간의 삶의 양식을 만들어내는 행위였고 물론 지금도 목축이나 축산이라고 하는 산업으로 형태를 바꾸어, 사람은 자신의 눈에 보이기 어려운 형태로 다른 생물의 목숨을 빼앗아 먹고 있다. 작가는 그것이 잘못되어있다던가 채식주의자가 옳다던가 하는 가치관의 시비가 아닌, 생명들이 순환하는 큰 생태계 안에서 사람으로써 살아 온 흔적들을 기록해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담담하게 처리되어 생물에서 인간의 먹이가 되어 가는 동물의 숨결이나, 고기의 촉감, 모피로부터 스며드는 검붉은 피 등, 수렵에 관련되는 모든 요소가 생생하게 느껴지며 조용히 그 과정을 진행하는 작가도, 영상을 바라보고 있는 관객도 생물이라는 감각에서 멀어지지 못한다.
이노우에의 작업은 초월적 미의 표현은 아니다. 단순히 의미를 전달하는 시각커뮤니케이션의 매개체도 아니다. 미학적 혹은 예술비평적으로는 그렇게 논의되어 왔다고 하여도 마찬가지이다. 인류학의 영역에서 이루어져 온 “예술” 개념의 재검토와 다시 한 번 교차시켜, 예술이라는 틀에 반드시 얽매이지 않고 인간의 감성이나 직감, 그것들에 지탱된 정신활동이나 표현행위를 바탕으로한 인간의 감성의 영역에 다가가는 시도로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작품의 초점은 시간적, 공간적, 물리적 맥락에서 실제로 체험하고 경험한 인간, 즉 작가 본인에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수렵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과 함께 그 대상들의 삶 속에 묻어있는 각각의 이야기를 관계적으로 고찰한 작업으로 표현된다. 산재된 정보와 복잡하고 추상적인 지식을 작가의 일상 이미지언어로 담담하게 시각화하여 전달하고 있다. 작업들이 보여주는 재귀적 경로는 타자와 세계에 대해 열려있으며 신체의 감각을 지난 나와 공존하는 타자, 신체성을 기반으로 지각한 세계로의 회귀를 지향하고 있다. 동시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대리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눈을 돌리고 있다. 현상은 얇아 보여도 그것을 배태한 세계는 두껍다.(박성환 아마도예술공간 책임큐레이터)

* 문화 인류학이나 심리학, 사회학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조사 연구 방법의 하나로 대상 집단 등에 관찰자(연구원)가 직접 참여하고 대상 집단과 같은 경험을 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으로 그 행동 양식과 심리를 이해하려는 접근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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