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아티스트 프로젝트(ArtiST Project)》는 ‘Art in Science & Technology’의 합성어로 예술과 과학, 과학과 예술의 영역 간 융합 프로그램이다.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대전의 예술과 과학 인프라의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과학과 예술 사이 융·복합의 실현 가능성을 발견하고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아티스트 프로젝트 2019》에서는 물리적인 ‘이동’을 주제로 나현, 남화연, 믹스라스, 이창운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동과 이주에 대해 그 주체를 인간에 한정하는 것이 아닌 물리적인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식물이나 물질, 감정 등의 여정 또한 살펴보며 ‘이주’에 대한 다층적인 시선을 포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공존하는 다양한 종류의 삶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동시에 현대미술이 테크놀로지와 어떠한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 1939~1945년 세계2차대전, 1986년의 체르노빌,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호흡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폭염, 홍수와 같은 기후변화는 인류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인재와 자연재해들은 모두 인류에 의한 것이다. 현재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의 예측할 수 있는 정상성이 적용되지 않는다. 인간의 영향력은 지구 전체의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그랬듯이 우리 역시 새로운 위험 요인들에 대응하며 이주할 것이다. 우리는 이주하는 습성을 가진 종이다. 빙하기와 같은 추운 기후에는 북쪽의 한대성 식물들이 남쪽으로 확장을 하고, 기후가 온난해지면 남쪽지역에 분포하는 식물들이 북쪽으로 다시 이동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식생대가 변화는 과정에서 북쪽이나 남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긴 시간 동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장소를 ‘피난처(Refuge)’라고 부른다. ‘이주’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우리에게 예술은 기꺼이 그 피난처가 되어줄 것이다. 새로이 이주한 장소에서 우리는 새로운 예술,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