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몰리 앤더슨 고든의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나?》는 태평염전에서 보낸 6주 동안 램프랩과 함께 작업한 결과물로, 평화로운 증도에서 누린 조용한 사색에서 시작되었다. 이 전시는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떠나 슬로시티의 생태계, 그리고 사람과 사물 안으로 들어가게 해준 증도라는 ‘시간의 정원’에서의 사색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자연의 리듬과 변화를 지켜보며 나눈 교감의 순간들을 기록하고 해석해서 사진, 영상, 설치, 야외 조각 작품들을 만들었다. 소금 결정이 만들어 지고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는 과정은 팽창과 수축, 침식과 합류의 다층적 내러티브를 만든다. 몰리 고든의 이번 작품은 바닷물에 잠긴 갯벌의 시간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 보이지 않는 힘의 경계를 탐구함으로써, 바로 지금 이 곳에서의 평안을 향한 질문을 이끌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