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Underground HERO
기간| 2019.12.11 - 2019.12.31
시간| 10:00-17:00
장소| 작은창큰풍경갤러리/대전
주소| 대전 동구 중동 51-32
휴관| 매주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42-223-885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유정원(U-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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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Underground HERO> 전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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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derground HERO> 전시작품


  • <Underground HERO> 전시작품

  • 			#작가노트
    
    누구나 한번쯤 받는 질문이 있다.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그 때마다 난 이런 생각 들었다.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걸까? 못하게 하려고 묻는 걸까?" 
    
    해외 유학을 준비하던 나는 대학교를 여러 번 자퇴했다. 
    물론 자의도, 타의도 모두 있었다. 
    그 나이에 딱히 되고 싶은 게 없는 것도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무작정 캐나다 행 티켓을 끊었다. 
    
    11시간의 비행 16시간의 시차를 안고 도착한 곳에서는 정해진 숙소가 없다는 이유로 입국조차 힘들었다. 작은 배낭에는 현지인들은 쓰지 않는 말들로 가득 찬 여행회화 책 한 권, 비자카드가 들어있는 싸구려 낡은 지갑, 그리고 로밍을 하지 않아 쓸모없어져 버린 2G 휴대폰이 다였다. 
    
    살면서 전부인 줄 알았던 거의 모든 것들은 방구석에 처박고 와 버렸다. 
    다행히 스노우보드는 챙겨 와서, 대충 임시 모텔에 짐을 풀고 산 정상으로 향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러 돌아가는 티켓의 날짜가 가까워올 때 쯤 집으로 "좀 더 있다가 가겠다. 그게 몇 년일지는 모르겠다. 그냥 좋아하는 거 하다 가겠다."고 했다. 
    
    수화기 너머로 "당장 돌아와라"라는 한마디 뿐 이었다. 오랜만의 통화는 10초 남짓으로 끝이 났다. 그때 한국은 월드컵으로 축제 분위기였다. 
    벌써 십수 년이 흘렀다. 
    
    그들의 옷을 입고, 말투를 따라 하며, 겨우 그들 옆 나를 아무도 어색해 하지 않게 되었지만, 돌이켜보면 관객석에서 두어 발자국이면 닿을 무대를 참 오래도 걸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전시에 B-BOY 댄서들의 모습들을 담았다곤 하지만 무슨 이유로 그들을 찍어댔는지 정확한 답을 말하기는 어렵다. 그들이 춤을 추면, 무대에 뭔가 즐겁고, 화나고, 슬프기도 하고... 뭐 그런 기운 같은 게 흐른다고 해야 할까? 그런 무언가에 끌린다고 해야 할까...
    
    지금 나의 손엔 책 대신, 보드 대신 카메라가 들려있다. 딱히 이걸로 돈 벌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때문에 대가를 주겠다고 해도 그냥 몰래 빠져나와 버린다. 그럼 뭣 때문에 이런 짓을 하며 사는지 질문도 많이 받는다.
    
    그 시절 프로선수가 되고 싶어서 하루 종일 눈밭에서 살았듯이, 어쩌면 그들이 무슨 이유로든 즐거워하는 곳을 떠나는 게 안타까워, 무언가 남겨주고 싶은 마음에선지, 시간이 허락하면 꾸역꾸역 서투른 사진기를 들고 있다.
    그들은 무대 위에, 그리고 무대 뒤에 산다. 세상이 색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아도, 누군가 작은 응원을 보내며 조용히 지켜봐 주면 기꺼이 자신들의 최선을 보여준다. 
    
    나는 프로사진가도 프로댄서도 아니다. 
    단지 무대에 있으면 가슴이 뛸 뿐이다 그들처럼... 
    나에게 또 누군가에게 그들은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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