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모리스갤러리 11주년 기념전 ★황선형(모리스갤러리, 아트허브 대표) 벌써 11주년입니다. 2008년 9월 27일 개관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11년은 그냥 11년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미술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작했는데 이런저런 혹독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감수하며 지나온 11년 이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수 십 년씩 작품에 매진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보면 결코 긴 시간은 아닌듯합니다. 그래도 11년 이란 시간 동안 400여 번의 전시를 진행하고 아트허브를 런칭해 미술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으니 헛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3월에 갑자기 갤러리를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이전했지만 적절한 시기에 좋은 장소로 이전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앞섭니다. 이전하고는 11년을 함께한 전시장에 대한 허전하고 서운한 마음이 커 지난 11년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능력과 노력에 비해 별 탈 없이 지내온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좋은 작가와 미술인, 애호가를 만난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11년 동안 함께한 보늬회 선생님들. 이런 모든 분들 덕분에 모리스갤러리와 아트허브가 존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11주년 전시는 그 동안 모리스에서 전시를 가졌거나 또 앞으로 함께할 111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입니다. 전시 타이틀은 11-111-1-1-11-11 입니다. 11주년을 맞이해 111명의 작가가 1호 작품 1점씩 출품해 11월 11일에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마음 한쪽은 미안함이 가득합니다. 명단을 작성하다 보니 111명으로는 다 모실 수가 없었습니다.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나온 11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미술시장과 줄어만 가는 컬렉터 사이에서 과연 갤러리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지켜온 소신을 지킬 수만 있다면 또 다른 기회와 새로운 길이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전시는 11월 11일에 시작하지만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대신 전시가 끝나는 12월 25일 다음날인 26일(목)에 크로징 파티를 합니다. 1층에 아주 멋진 에밀리 카페가 있습니다. 그 카페에서 간단한 다과와 차를 마시며 작가와 미술인, 애호가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입니다. 편하신 시간에 오시면 됩니다. 제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벌써부터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다시 한번 모리스갤러리와 11년을 함께한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