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19.12.14 - 2020.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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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0:00-18:00 |
장소| | 해동문화예술촌/전남 |
주소|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지침리 138-5 |
휴관| |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61-383-8246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노여운,박성완,박화연,설박,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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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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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살아있는 도시, 삶의 예술』전은 담양 지역리서치 전시로, 현대미술에서 주요한 창작 방법론인 예술적 리서치가 갖는 함의와 가능성을 실험해보고자 기획되었다. 일반적으로 리서치는 어떤 주제에 대한 학술연구나 작업에 앞선 사전조사나 자료수집을 말하지만, 예술 적 리서치는 조사의 방법론만이 아닌 예술적 실천으로서 의미를 갖고 있다. 때문에 『살아있는 도시, 삶의 예술』전은 로컬리티에 집중한 예술적 리서치와 해석으로 담양을 다양한 시 각으로 선보이고자 하였으며, 예술가에 의한 일상 및 도시에 대한 개입과 사회적 역할의 의미로 일반적 주 제전과는 또 다른 함의를 가지고 있다. 담양의 일반적 역사, 문화, 생활상에 대한 자료와 함께 담양문화원을 통한 정보 제공이 일차적으로 이루어 졌고, 이를 배경으로 작가들의 시각이 더해지면서 본 전시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었다. 6명의 참여작가는 각기 다른 시선과 방법으로 관심주제를 탐구하며 담양을 새롭게 바라보기를 시도했다. 리서처로서의 예술가라는 도전과제는 미지의 정보를 탐구하거나 당연한 삶의 한 요소였던 장소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해 가는 과정으로, 익숙하지 않은 혼란과 강박에서부터 출발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담양 이 갖고 있는 환경적 요소나 시대적 이슈들 그리고 역사와 문화 등을 들여다보며 영감을 받거나 어떠한 심 리상태에 머무는 모든 행위를 통해 비물질적인 것을 생산하고 이를 시각화 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예술적 리서치를 통한 작업은 예술가들에 의해 어떻게 발현되는지 또, 예술가들에게 어떠한 작업적 영향 을 미칠지에 대한 탐구이며, 삶의 예술적 근거에 대하여 실천적으로 적용하고자 한 시도이다. 작가마다 다르게 구사되는 그 방식과 결과를 어떤 관점으로 읽어낼지, 일반 리서치와 달리 저마다의 해석으 로 이뤄낸 다양한 시각적 결과물들을 들여다보며 관점의 다양화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자 한다. 노여운 리서치 단계에서 용소의 기우제에 대한 역사적, 설화적 배경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영산강의 시원으로 알려진 용소에서부터 담양을 관통하는 강을 따라 이미지를 채집한다. 용소부터 분통교, 대성교, 대덕교 등을 관통하며 강물과 자연물 그리고 쓰레기를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어떤 현상과 이미지들의 인상을 수채화 작업으로 풀어낸다. 특히 용소의 기우제 설화에서 착안한 정 화장치를 고안해 수집한 강물을 정화시켜 수채화의 소재로 이용하였다. 강물의 여정을 따라가는 동안 작 가는 '무엇을 씻겨 내려오고 있는가?'에 대한 탐구로, 정화를 통해 걸러진 부유물 역시 강을 이루는 성분일 것으로 추측하며, 삶의 터전의 중심이었던 강줄기에 대한 시각을 담았다. 박성완 아이가 생기고 삶의 터전과 작업실을 광주에서 담양 창평 얼그실 마을로 옮긴 작가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 는 장소에 대한 예술적 리서치를 통해 이해와 공감을 시도하였다. 문화류씨의 집성촌이자 전라남도 문화 재자료 제192호인 류종헌 가옥이 위치한 얼그실 마을은 조선조 선비의 정신적 표상이 되었던 석헌 류옥 선생의 신도비와 표지석, 학술대회 기념표지석이 있다. 이러한 마을의 역사적·자연적 요소를 배경으로 현 재의 이야기를 더한 회화작품과, 삶의 흔적들을 담고 있는 사물들을 오브제로 차용 한 설치작업을 선보인 다. 설치작품은 얼그실을 상징하는 쥐바위, 고양이 바위 그리고 사자봉(삼인산)을 형상화 했다. 박화연 담양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고향마을인 삼만리에 살고 있는 개인의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작업을 선보인다. 삼만리는 담양농공단지가 위치한 지역으로, 스리랑카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다 36년전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로 해외 노동을 다녀오신 아버지의 역사가 오버랩 되며, 개인(아버지)의 과거를 들여다봄으로써 지역, 장소, 초국가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삶과 노동 의 양식 그리고 그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마을의 변화모습을 추적하기 위해 지도제작에 근간이 되는 원도를 발굴하고, 경작지의 경계의 변화상을 기록한 아카이빙 작업을 시도하였다. 설박 산을 소재로 한 현대 관념산수를 연구하는 작가는 리서치를 통해 담양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고 전한다. 담양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은 다양한 설화를 품고있고, 읍을 관통하는 물줄기는 영산강의 시원 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이를 가장 잘 조망해볼 수 있는 보리암 정상에서 바라본 경관에서 작품은 시작된다. 담양호를 에워싸고 있는 추월산, 과녁바위산, 안산, 산성산, 정각산의 굽이치는 능선은 작가의 시각으로 함축적, 추상적으로 발화되어 회화 설치작품으로 구현된다. 또한 리서치를 통한 정보들을 어떻 게 예술적 가치로 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심은 과정 중 채집한 상직적, 특정적 장면을 관람객과 공유 할 수 있도록 장치하였다. 양나희 담양 연동사에서 공부했던 전우치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이를 기반으로 담양의 주요 이미지를 담 은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리서치 단계에서 담양의 수많은 설화를 접했던 작가는 그 내용의 신비로운 전개 뿐만아니라 실존하는 장소와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배경에 주목했다. 담양의 자연적, 문화적 요소들은 작가적 해석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새로운 장소로 발화된다. 영산강의 시원인 용소를 담은 작품의 풍경은 현실로 확장되어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담양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그 안에 숨은 듯 배치된 담양의 대표적인 누정과 정자들 역시 양나희 작가만의 특유의 화법으로 표현된다. 이혜리 리서치 단계에서 용소, 비녀바위, 전우치 등 여러 설화를 접했던 작가는, 화려한 스토리에 집중하기 보다 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담양 마을 주민들의 일상성에 주목한다. 휴식을 찾아 잠시 머물다 가는 관광도시 이미지 이면의 삶의 터전으로써, 마을 그리고 주민들의 생활상에 집중하며 이야기와 이미지를 채집한다. 사소한 것에서 의미를 연상하고, 당연한 듯 지나쳐버리는 사물을 조명하며 마을 주민들조차 지나쳐버렸을지 모를 일상적 요소들의 '사이'를 들여다본다. 이는 거대하거나 거창함 사이에 숨어 잘 드러나진 않지만 소소한 일상을 채집하는 작가의 관심적 주제인 공허함에 관한 시 선들로 연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