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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On the Periphery, 주변에서
기간| 2020.02.03 - 2020.04.11
시간| 9:00-18:00
장소| BMW Photo Space/부산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동 1394-355/BMW MINI 빌딩 2층
휴관|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1-747-81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신욱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Night Spotting OZ8993
    2016 Digital Pigment Print 50x64cm

  • Bath road
    2017 Digital pigment Print 80x100cm

  • Birdstrike
    2017 Digital Pigment 80x100cm

  • Night Spotting OZ521
    2015 Digital Pigment Print 50x64cm
  • 			Unnamed Land: Air Port City, Night Spotting
    On the Periphery, 주변에서
    
    작가 생활과 생계 유지를 위해 공항을 오가는 운전 일을 하며 2010년부터 런던 히드로 공항을 2,500번 이상 오갔다. 반복적으로 오간 지 일 이년 즈음 지났을 때부터 공항과 그 주변만이 갖고 있는 낯선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공항은 필연적으로 넓은 부지와 거대한 시설물을 필요로 하며 그로 인해 공항 내, 외부에는 많은 것들이 생겨나고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간다. 오랜 시간 반복해서 공항과 그 주변을 오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생업과 거주 혹은 여가를 위해 그리고 또 다른 다양한 이유들로 공항이라 명명된 공간을 오가고 있었다.
    여느 현대 공공 시설들이 그러하듯 처음 예상 이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세기를 지나는 동안 공항 부지가 주변으로 확장되고 제반 시설들이 늘어났다. 그로 인해 기존에 자리하고 있던 농경지와 거주지들이 사라지거나 밀려나면서 확장된 공간과 기존의 공간들이 어색하게 공존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공항 주변에서는 낯선 풍경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항으로 인해 절단되고 조각난 주변의 공간들은 인접 거주지와 공항의 완충제 같은 역할을 한다. 거주 지역과 공항 부대시설 사이의 명명되지 않은 땅들은 마치 비무장 지대처럼 공항 소유의 부지로 평소에는 출입을 금지하다가도 일정 시기에는 주민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한시적인 이벤트와 축제가 열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럼으로써 절단되고 조각난 파편들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긴장감과 불확실성을 일시적으로나마 희석시킨다.
    뿐만 아니라 비행기가 내려오는 길목에 위치한 소음이 심한 집에는 타국으로 일자리를 찾아 온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살고, 새로운 활주로 확장을 두고 기존 거주민들의 대립과 시위가 벌어지며, 이와 관련된 환경 문제들이 대두되는 등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모습들이 공항 주변에서는 더욱 첨예하게 드러난다. 결국 여러 형태의 이주와 노동, 다양한 문화와 역사, 종교와 인종, 환경과 개발 문제, 여가 생활 및 취미 등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이 공항과 그들과의 좁은 틈 사이에 압축되어 있다.
    공항과 그 주변의 경계는 뚜렷하면서도 모호하고, 직접적이면서도 애매하다. 공항의 활주로는 높은 담으로 둘러쳐 있지만 공항 바깥을 우회하는 길과 맞닿아 있고, 그 길가에는 공항이 소유한 거대한 장기 주차장과 렌터카 회사, 호텔 등 공항을 위해 존재하는 시설들이 도미노처럼 연결되며 펼쳐진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공항과 그 관계시설인지 정확히 정의하기 모호할 만큼 공항은 주변부를 끊임없이 잠식해 나간다.
    그래서 나는 정확히 재단할 수 없는 공항과 그 주변을 오랫동안 여러가지 방식으로 작업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Unnamed Land: Air Port City’ 와 ‘Night Spotting’ 이다.
    Spotting 이란 말은 ‘관측하다’라는 뜻이 있으며 Plane Spotting 이라 하면 취미로 비행기를 관찰하는 행위를 뜻한다. 보통 사진촬영과 비행기 고유 넘버 기록 등의 행위가 뒤따른다.
    2차 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비행기 보기’ 에 관한 취미 행위는 여러 기술의 발달로 급격히 전파되었으며, 현재도 전 세계의 공항 담장 너머에는 Spotter 들이 비행기를 보고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해 모여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 공항 주변을 반복적으로 오가며 관찰한, 공항이 자리함으로써 생성되는 주변 모습의 특징과 특정 장소와 다층적, 다면적 관계를 맺는 여러 개인들의 군상을 통하여 공항이라는 장소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 주변 공간과 상황을 통하여 역설적으로 공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장소성을 드러내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모습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김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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