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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한 번의 키스
기간| 2020.02.11 - 2020.03.08
시간| 11:00-18:00
장소| 원앤제이갤러리(ONE AND J. GALLERY)/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가회동 130-1
휴관| 월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45-1644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최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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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아마 우리는 다시 마주치더라도, 서로를 알아보지는 못할 것입니다.
    2020 철판 위에 실크스크린, 부식 270x120cm

  • 피에타
    2020 철판 위에 실크스크린, 부식 180x210cm
  • 			“연인 사이에 주고받는 사랑의 고백처럼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애창되는 노래들에는, 애착의 대상에 대한 믿음이나 정의 애도나 연민 혹은 적대성을 나타내는 가사들로 가득하다. 이번 전시에 사용되는 텍스트들은 국가와 군가 찬송가와 유행가의 가사에서 추출한 맹세의 언어들이다 아마도 자신만의 절절한 애국심이나 신앙의 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채울 수 없는 언어의 속성 탓에 어쩔 수 없이 선택된 상투적인 인용된 문구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늘 넘치거나 반도 채우지 못하는 이 언어들은 빼내지 못하고 찔린 채로 살아가야 하는 칼처럼 틈새를 허용하지 않는 나만의 사랑이야기가 된다.”
     - 작가 노트 중
    
    • 원앤제이 갤러리(이하 원앤제이)는 2020년 2월 11일(화)부터 3월 8일(일)까지 최기창의 개인전 《한 번의 키스》展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15년 《행복으로 가는 길》(2015.11.5. ~ 12.4, 용산구 서계동 236-22)展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최기창의 개인전으로 ‘온전한 나만의 사랑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작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최기창 작가는 1998년 제20회  중앙 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고 2016년  부산 비엔날레 2018년 광주 비엔날레에 참여하였다. 작가는 주로 일상적 차원에서 작동하는 언어, 기호와 같이 우리의 인식체계를 구성하는 사회, 문화적조건 등을 탐구한다.
    
    • 사유의 사각지대를 조망하며 질문을 던지는 최기창의 작업을 관통하는 것은 반복과 규칙이다. 겉으로 보기에 다소 무작위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나름의 규칙이 생 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연속되는 삶에서 행복이나 사랑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들을 모아 재배치하며 우연처럼 벌어지는 일치의 순간을 시각화하여 제시한다.
    
     • 《한 번의 키스》 展에서 국가와 군가, 찬송가와 유행가의 가사에서 추출한, 사랑에 대한 맹세의 언어들이 새겨진 작품 17과 그 맹신의 이면 혹은 대척점을 시각화한 작품 18점 이 전시될 예정이다.
    
     • “한 번의 키스가 존재의 균열을 낸다”는 장 뤽 낭시(Jean Luc Nancy)의 표현처럼《한 번의 키스》 展에서 최기창은 우발적이고 우연으로 시작되는 관계의 신념과 감정들, 다시 말해 겉으로 나타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들이 만드는 흔적과 그 이면(裏面)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전시는 2월 11일부터 3월 8일까지 지속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월요일 휴관)
    
    
    ◈ 첨부자료 – 전시 서문
    누구나 나만의 사랑은 순수하고 유일하다 믿곤 하지만 그것이 시작되는 모습은 우발적이거나 우연적인  특성을 보인다. 또한 어떤 이유에서 시작되었건 간에 그 사랑을 자발적으로 철회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번의 키스가 존재의 균열을 낸다’는 장 뤽 낭시(Jean Luc Nancy)의 표현에서 느껴지듯, 한 번 시작된 사랑은 모든 것을 중지시키고, 산산조각 내어 전혀 다른 존재로 변화시키는지도 모르겠다. 온전한 나만의 사랑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작업은 크게 두 가지 형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텍스트를 소재로 시각화한 작업, 다른 하나는 사랑의 이면을 이미지화한 작업이다. 세 개의 전시 층에 나뉘어 전시되어 있는 17개의 텍스트 작업은 모두 노래 가사에서 추출한 사랑의 문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국가, 군가, 찬송가, 유행가의 가사에는 사랑의 대상에 대한 맹세와 다짐, 애증과 연민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노래들은 시대와 세대의 경계를 넘어 불리고 또 불러진다. 사랑을 담은 가사들은 반복되어 불리는 횟수만큼 변질되고 오염된 언어가 되며 또다시 누군가의 ‘나만의’ 순수를 고백하는 수단으로 영원히 인용되는 반복의 속성을 보여준다 .전시의 또 다른 축인 이미지 작업은 텍스트 작업들 사이에서 조금은 다른 결의 모습을 보여준다. 텍스트 작업이 노래 가사에 녹아 있는 사랑의 맹신을 담고 있는 표현들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이미지 작업은 맹신의 이면 혹은 대척점에 주목하고 있다. 1층 전시장의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작업 <피에타>는 미켈란젤로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조각상 이미지를 차용한다. 십자가에서 죽음 당한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에는 신과 인간, 아들과 어머니, 남성과 여성 등 복합적인 관계 사이에서 극복할 수 없는 사랑의 단절, 죽음과 애도의 현장이다. 120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분절된 이미지로 재구성된 <피에타>는 작은 망점으로 또다시 파편화되어 있다. 이 작업에서 망점 기법은 분절되고 벌어진 틈을 보여주며 부식되어 파고들어 간 존재의 균열을 담아내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2층의 정면은 삼면화의 형식으로 걸린 <아마 우리는 다시 마주치더라도, 서로를 알아보지는 못할 것입니다1)>가 차지하고 있다. 이 작업의 바다 이미지는 3개 의 화면으로 나뉜 것이 아닌, 같은 바다의 조금씩 다른 세 가지 다른 모습이다. 자신의 사상이 바그너로부터 기인한다고까지 했던 니체가 바그너에게 절교의 의미로 보낸 편지의 내용에서 인용한 작품 제목은, 채울 수 없는 틈을 공유하는 필로스의 관계를 자발적으로 청산하려는 순간 쓰여진 니체의 이 문장으로, 스스로 사랑의 범주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느낄 수 있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인지 불가의 상태가 되려는 니체의 비정함처럼, 무언가를 기억하기는 보다 무언가를 잊은 상태가 되어야 하는 분절된 바다는 어떤 이에게는 극복할 수 없는 거리에 대한 잔혹한 질문처럼 보인다.
    
    16개 의 이미지로 나열된 <Better than Future>는 ‘드로우 드로잉’이라는 방식으로 제작한 작업이다. 주사위 놀이처럼 철판 위에 자석을 하나씩 던지고 자석을 붙여 놓은 채로 작업을 완성해가는 이 방법은 우연한 생성과 지속적인 흔적들 사이에서 별자리 이야기를 엮어내는 방식과 유사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이렇듯, 최기창의 개인전 《한 번의 키스》는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관계 맺음에서부터 연인과 친구, 국가나 군대, 종교와 신에 대 한 사랑의 흔적과 이면들을 동시에 내포하며 이중, 삼중 겹쳐져 있다.  - 최기창- 
    1) * …und vielleicht sehen wir uns nie wieder, - vielleicht au ch sehen wir uns wohl, abererkennen uns nicht wiede r: (…그리고 우린 서로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 다시 보게 되더라도, 서로를 인식하지는 못할 겁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에세이, [니체 대 바그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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