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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더 높은 곳 대신에
기간| 2020.01.30 - 2020.02.29
시간| 10:00-18:00
장소| 갤러리 바톤/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1-52
휴관| 월요일,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97-570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석원
박장년
송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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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Song Burn-soo, Possibility
    object paintin 30.5x40.5cm 2006

  • Song Burn-soo, Know yourself
    wool/plain weave 296x200 cm 2017

  • Park Jang-nyun, Hemp Cloth 89-1
    oil on hemp cloth 240x130cm 1989

  • Park Suk-won, Mutation-Relation 7726
    wood 28x233x13cm 1977
  • 			갤러리바톤은 박석원, 박장년, 송번수 3인의 한국 현대미술 작가 그룹전, ‘더 높은 곳 대신에(In Lieu of Higher Ground)’를 2020년 1월 30일부터 2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후 한국 현대미술이 태동기를 거쳐 현재의 동시대성과 다원화된 정체성을 갖추기까지, 평생에 걸쳐 화업에 매진하며 '한국 현대미술'이라는 문화적 지형의 혼성적 형성 과정에 개입하며 지대한 영향을 끼쳐 온 삼인의 원로∙작고 작가들의 화업을 조명하고자 마련되었다. 물아일체의 자세로 미술을 대하여 왔기에 삶이 곧 자신의 예술적 궤적이었던 세 작가의 위업은 전시 제목인 '더 높은 곳 대신에'로 은유하고자 하였다. 이들은 개인의 영달과 유명세를 좇지 않고 평생을 탐구하듯 자신의 미술 세계의 미학적 완성과 형상화에 주력해 왔기에, 한국 현대미술이라는 지형에 높은 봉우리를 더하기보다는 구도자적 자세로 미답의 영역을 탐구하고 묵묵히 외연을 넓혀 왔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박석원(b. 1941) 작가는 일생에 걸친 탐구 과제이자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적(積)' 개념이 정착되던 시기인 1970-80년대의 나무 조각 작품이 전시된다. 이 시기에 작가는 나무나 돌 등 자연을 근원으로 하는 소재의 순수한 물성에 주목하고 이러한 물성에 인위적인 정격성과 리듬을 부여함으로써, 물성에 내재되어 있던 자연성을 드러내는 '환원의 가시성'에 집중하는 태도를 견지하였다. ‘Mutation-Relation(변용-관계)'로 명명된 시리즈들은 나무가 결과 고유의 색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특정한 패턴에 의해 재차 재단된 모습을 띤다. 나무는 물결 모양, 사선의 중첩, 사람의 관절과 유사한 접합부 등의 인위적 변용을 무저항적 태도로 수용하고 형상이 뿜어내는 조형적 상징만을 부각시키는 매개로 작용한다. 이처럼 나무가 몰개성적으로 조각의 소재로만 충실한 지점에 머무름은 작가가 '적(積)'의 개념을 떠올리고 발전시켜 감에 있어, 소재로써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마포에 마포의 형상을 재현한 형식에 평생을 천착해 온 박장년(1938-2009) 작가는 각 시기적 특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그의 60년대 작품에서 드러나는 두터운 색조의 색면이 경계를 구축하고 부유하는 듯한 모습은 엥포르멜의 일시적 세례를 보여주고 있고, 그 이후부터는 소재로서의 마포가 다양한 외형으로 분한 모습의 재현에 주력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흥미롭게도 재현 대상의 극단적인 세밀함을 통칭하는 극사실주의는 작가의 작품을 실효적으로 전유하지 못하는데, 이는 재현의 대상이 된 마포가 그 시각적 명료함에도 불구 여전히 구상의 영역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무언가 개념적으로 이해되고 수용되어야 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정밀하게 외피만 재현해 놓은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작품과 작품간 중요한 식별 장치로서의 주름은 일종의 시각 언어로서 기능하는데, 평면에서 드러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닌 그 주변부가 칠해져야 하는 운명은 '환영'과의 개념적 연관성에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를 가늠하도록 한다. 
     
     송번수(b. 1943) 작가는 작가이자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대한 내밀한 종교적 성찰이 본격적으로 작품으로 승화하던 90년대 초반의 대형 타피스트리 작품과 후기 페인팅을 선보인다. 판화에서 타피스트리로의 전환을 시도한 80년대부터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연마한 테크닉이 본격적으로 만개한 시점이기도 한 이 시기부터, 작가는 인류의 대속자이신 예수님의 고난을 상징하는 기독교적 도상인 가시와 십자가를 주제로 한 작품을 주로 제작하였다. 작가에 의해 세밀하고 능란하게 다루어진 굵은 색실들은 특유의 잔굴곡을 형성하며 조명 아래에서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고, 연출된 이미지의 함의를 엄중하게 숙고하게끔 이끈다. 이러한 가시의 상징성에 대한 작가의 주목은 2000년대 페인팅에서 새로운 양상으로 등장하는데, 실제 캔버스를 관통하여 솟아오른 듯한 가시 형태의 부조 군집은 화면에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고통과 희생, 암울과 희망 등의 다중적 심상에 실체적으로 접근케 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한국 아방가르드 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박석원 작가의 초기 나무 조각과 송번수 작가의 타피스트리와 후기 페인팅, 그리고 박장년 작가의 마포 작업은 오묘한 잔향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70년대 에꼴 드 서울(Ecole de Seoul)전이 부활한 듯한 감흥을 안겨준다. 동시에, 평생에 걸쳐 자신의 예술적 이상에 솔직하고 치열했던 원로 작가들의 작품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동시대성이 여전히 유효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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