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새벽종은 울렸고 새아침도 밝았네
기간| 2019.12.22 - 2020.02.16
시간| 10:00-18:00
장소| 문화비축기지/서울
주소| 서울 마포구 증산로 87
휴관|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376-841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권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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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현대포니+암탉
    2019 가변설치, 목탄, 연필 포토 콜라쥬, 디지털 애니메이션

  • 현대 아틀란틱 배런+아기돼지
    2019 가변설치, 목탄, 연필 포토 콜라쥬, 디지털 애니메이션
  • 			문화비축기지에서는 시각예술 워킹그룹의 논의과정을 통해서 선정된 작가 권민호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산업화 시설의 도면과 구조물의 형태를 소재로 다뤄 온 권민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뉴미디어를 결합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또한 김인근(미디어아티스트), 이재옥(인터랙티브 디자이너)과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들의 발걸음과 소리에 상호 반응받는 조명과 사운드작업을 제작하여 거대한 하나의 분위기로서 이 전시를 완성하였다. 총 5점의 대형 설치작은 70,80년대 산업화시기에 대한 기억과 향수를 이끄는 감응들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70년대 산업화 유산인 석유비축기지가 문화적 장소로 재생된 문화비축기지로 이어지는 과정들을 보며, “엉뚱하게도” 중학교 시절 친구 집에서 발견한 친구 아버지의 차갑고 경직된 모양의 금고를 떠올렸다. 친구가 연 금고 안에는 예상치도 못했던 형형색색의 군것질 거리가 있었다. 그것은 흥미롭게도 월남전 상이용사였던 친구 아버지가 전쟁에 대비한 비상식량을 저장해둔 것이었다. 그 기억은 현재의 작가에게 삭막한 보안시설의 느낌, 원료로서 석유, 어두운 산업화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면서도 우리가 문화적으로 누리는 삶 속에서 석유로 만들어진 부산물에 관한 교차점, 그리고 유년시절과 세대의 집단기억으로서 먹먹한 노스텔지어를 건드리는 화두가 되었다.
    
    그의 드로잉은 산업화의 형상을 전체적인 윤곽으로 포착하면서도 그러한 형상들에 내재하거나 그것들이 연상시키는 또 다른 형상들을 불러내어 중첩시킨다. 아마도 그것은 한국 산업화의 복합성과 내적 모순을 이미지화하기 위한 것인 듯하다.
    
    디자인비평가 최범
    
    작가는 가난 극복을 과제로 국가가 산업대국을 향해 양적 성장에 애쓰던 때, 그 시대의 땀방울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생산물들을 다루었다. 한국 조선 산업의 역사를 연, 국내 최초 초대형 유조선인 ‘애틀랜틱 배런’, 국내 최초 양산차인 ‘현대차 포니’, 그리고 전기생산과 용광로 산업의 상징인 ‘포항제철소’와 발전소. 작가는 실재했던 당시 내용을 바탕으로 도면 형태의 드로잉을 완성한다. 흥미로운 것은 일차적으로 인지되는 산업구조물, 생산물들과 함께 당시 세대의 기억을 대체한 동물 도상을 배치하면서 성찰적 비유와 풍자, 유머러스함을 작품에 가미한다. 아기돼지(부와 양적 성장, 걸음마)와 암탉(생산, 아침, 시작), 이발소(모두가 기억하는 자극적이고 강렬한 시각물이자 한편 일부 왜곡된 휴식처로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던 퇴폐 이발소 등 시대적 상징물) 등은 일종의 텍스트적 도해로서 시대에 관한 기억감정을 이끌고 매개하는 장치가 된다. 또한 기계의 리듬을 형상화한 사운드와 조도를 달리하는 잔영의 불빛들이 작가의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함께 공명하면서 작품과 전시공간, 관객 사이를 잇고 가로지르는 역할을 한다.
    
    
    원래 산업이라는 것이 무한정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후에 정상을 찍고 하강하는 사이클을 그린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현재 한국의 산업은 그런 거대한 자연 같은 사이클의 어느 한 지점에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적당한 때에 권민호의 작업이 나타나서 그런 산업의 성과에 대한 성찰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70,80년대에 대한민국은 무한히 발전할 것 같았다. 21세기는 그런 일직선적인 발전의 경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권민호의 그림에 시대착오적인 덧그림들이―곰과 돼지와 구닥다리 톱니바퀴들― 등장하는 것 같다. 그런 도상들은 발전의 역사의 끝에 찬란한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과거가 되돌아 올수도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기계비평가 이영준
    
    
    이번 전시는 산업화 시기 유산이자 석유비축기지였던 문화비축기지가 지닌 ‘장소성’을 고려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산업화 시대에 대한 예술가적 성찰을 녹여 내었고, 시대에 대한 공통감을 일종의 기억술로서 상징과 서사를 통해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작업은 분명한 메시지와 형상을 전달하는 한편, 먹먹하고 둔탁한 울림을 정서화하는 분위기가 있다. 관람객들은 이 전시를 통해 70~80년대 산업역군들 아버지와 어머니 등 윗 세대 혹은 자신의 삶을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각자에게 각인되어 있을 이야기들을 상상하며, ‘국가와 산업화와 집단’이라는 당대의 시대적 명제 이상으로 ‘각자는 어떻게 살아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는 이 세계를 성찰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 최윤정 / 문화비축기지 전시기획담당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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