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숨, 결
기간| 2020.02.13 - 2020.02.23
시간| 10:00-18:00
장소| 조선일보미술관/서울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33 (정동)
휴관| 전시기간중 무휴
가격| 무료
문의| 02-724-7832
사이트| http://art.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4/2020011402534.html
작가|
김근태

전시정보


  • 숨_2018_147
    캔버스에 혼합재료 91x72cm 2018

  • 결_2019_04
    캔버스에 유채 90.7x72.7cm 2019

  • 결_2018_36
    캔버스에 유채 162.2x130.3cm 2018

  • 결_2019_15
    캔버스에 유채 60.5x60.5cm 2018
  • 			■ 전시 소개
    조선일보 미술관 기획전 2020 Art Chosun on Stage Ι 김근태 < 숨, 결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절제와 인내의 시간을 붓질이라는 행위로 모두 밀어내며 완성되어가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검고 흼의 단순한 색감 속 많은 색의 더함과 수차례 붓질을 통해 덮어짐의 과정을 지나면 캔버스에는 작가의 흔적들이 오롯이 결들로 남게 된다. 들숨과 날숨을 참고 또 뱉어내는 작업 과정 속 작가는 수많은 결들 위에 흠짐과 찢김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모두의 삶에 있는 상처를 굳이 덮어두지 않고 드러낸 이유는 완벽하지 않은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숨(호흡)은 가장 의도적이면서도 의도적이지 않은 생명의 행위이자 흔적이다. 돌과 흙은 호흡하고 숨 쉰다. 백자가 그랬듯이 청자가 그러했듯이 그것들의 숨결이 오늘날까지도 이어진다. 붓질 한 번 없었을 것 같은 작품에 스스로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숨을 더할 때 붓질이 일어나고 그것의 흔적을 비로소 발견한다.
    
    결은 희거나 검게만 보이는 작품 속에는 붓이 지나간 지난날들의 흔적이자 몇 겹이 덧칠되어 두텁지만 아주 얇은 붓이 지나간 시간 속 길들을 만들어낸다. 붓질로 만들어진 그 길들은 오늘의 시공간을 형성하고 보는 이들에게 작품 속 창의의 사고 영토를 허락한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에서는 좀 더 깊이가 깊어진 블랙 작업과 화이트와 돌가루를 이용한 작업들 총 44점을 보여준다. 작가는 지난 2년간 독일, 일본, 베트남, 홍콩 그리고 한국에 이르기까지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히 전시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12월 베트남국립미술관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현대미술교류전을 통해서 작가는 박서보, 이우환을 잇는 차세대 단색화 화가로 소개되기도 하며 주목할 만한 중견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전시의 평론을 맡은 케이트림 (미술 저술가, 아트플랫폼 아시아 대표)은 김근태의 작품은 “단순한 덜하기를 통해 단순화된 순수함을 추구한 것이 아닌, 매력 있는 조력자인 매체의 물성을 개입시켜 상호 대화하며 배우고 발견한 어떤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의 그림은 그가 한 개인적인 공부이며 연구이자 깨달음이다. 그것은 명확해 보이는 언어 체계로 촘촘히 꾸며진 듯한 체계 너머에 존재하는, 의미의 확정에 덜 매달리는, 어떤 인간 경험이다.” 라고 평했다.
    
    
    ■ 작가소개
    김근태는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그의 20대 시절은 군부 통치의 격변기를 경험하며 모더니즘과 민중미술 간의 갈등과 충돌을 빚은 80년 초반 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시기 젊은 화가들은 극사실주의같은 구상 회화, 그리고 민중미술 흐름에 많이 몰입되어 있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그 당시 평론가들은 젊은 화가들의 사실주의적 미술이 기성세대의 추상화에 대한 반전(反轉)으로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근태는 그의 동시대 조류였던 극사실주의나 민중미술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1980년대와 90년대를 주도했던 화풍과는 독립적으로, 개인적인 그의 성정(性情)과 관심이 이끄는 영역에 주목하였다. 그 영역은 사물의 물질적 속성의 세계였다. 정치적 관심이나 혹은 다른 연유로 형상을 그리던 당시 젊은 경향과 비교된다면 시각적 즉각성이 떨어지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그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 김근태는 자신이 택한 길을 꾸준히 모색했고 그의 작업은 존재감을 획득했다.
    
    
    ■ 작품과정 및 특징
    작가는 1990년대 초반 경주 남산을 여행하며 본 석탑, 불상, 부조가 품고 있는 돌의 질감을 캔버스에 옮겨보는 시도로부터 시작되었다. 돌의 속성을 재현하기 위해 유화 물감을 그대로 쓰지 않고 돌가루(석분, 石粉)를 접착제와 섞어 독자적인 매체(medium)를 만들었다. 캔버스도 마포(麻布, 삼베) 천을 쓰지 않고 9합 광목을 선택했다.
    그가 만든 대체 물감(석분+접착제)과 광목 캔버스의 결합이 바로 그가 원하는, 돌이 주는 꺼끌하면서도 온화한 느낌을 창출하는데 가장 근접한 방법이다.
    
    김근태는 물질적 속성을 캔버스에 전환하고 싶은 예술적 충동을 느꼈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재질을 합성해서 만들었다. 그러면서 붓 자국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형태적 단서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그런 회화의 창작에 고심하게 된다. 작가가 이렇게 기존에 주어진 재질을 기계적으로 갖다 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어떤 효과를 상상하며 새로운 대체 매체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
    
    돌가루와 접착제를 합성하여 사용했던 김근태는 2000년대 초반에 들어 석분과 러버(rubber) 접착제를 섞는 변화를 시도하였다. 이 때 그는 예전에 재질을 만들었을 때 보다 더 묽게 만들어서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붓고 캔버스를 좌우 상하로 흔들어 우유 속에 종이를 집어 넣어 빼어내 흐르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 때는 캔버스 위에 부어진 질료의 상태를 예민하게 주시하면서 캔버스를 움직여야 한다. 질료의 마음과 작가의 노력이 서로 주파수를 맞추면서 접점을 찾아내는 과정이 그의 그림으로 이어진다.
    
    
    ■ 작가노트
    "이름 모를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간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세계 앞에 숨이 탁 막히곤 한다… (중략) … 그 커다란 벽에 부딪혀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딱한 처지에 놓이는 순간, 나로 모르는 사이 바람소리와 구름 한 점이 그 알 수 없는 처지를 벗어나게 하고는 한다. 글귀에 빠져들고 모양에 속은 어리석은 모습이 그 벽 앞에서 형태 없는 형태로써 한 줄기 빛으로 보이고, 그 경계를 선과 색으로 옮겨본다."
    
    “백자의 흰빛이 좋아서. 나의 마음 비춰볼 수 있어서. 머리로는 알 수 없는 것, 그 밑바닥에 있는 걸 백자가 보여주니까. 종일 하늘을 날았지만 날아다닌 흔적이 없는 새처럼.”
    
    “남산의 작은 불상들, 석굴암, 감은사지의 두 탑 앞에서 전율하며 나의 뿌리, 내 안의 DNA는 이거로구나 깨달았다. 태어날 때부터 내 몸이 알고 있었던 것,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정신의 미학, 그것을 구현하고 싶었다.”
    
    -김근태 작업노트 중에서
    
    
    ■ 작품평론
    
    평론글 전문
    <김근태: 물감의 마음을 담은 연금술>
    김근태의 그림에는 물감만이 있다. 어떤 이야기나 화제가 없다. 작품과 연관시켜 어떤 은밀한 힌트를 주는 듯한 기재도 없다. 내 작품에는 이러이러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열렬하게 설명하는 요즘 미술의 ‘의미 잔치’에 비하면 너무 조용하다. 대신 그의 그림은 맘대로 느끼고 자연스럽게 오해하며 창의적으로 해석해도 되는 영토로 우리를 살짝 민다. 그림은 그가 움직인 붓질의 흐름과 멈춤, 그가 칠한 물감의 결과 두께, 캔버스 한구석에 남겨진 물감의 충돌과 파열에 눈을 돌리게 한다. 물감의 표정을 바라보다가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그림에 돌아와 보면 – 그림은 우리의 시선이 잠시 바람을 피워도 참아주는 관대함이 있다 - 눈으로 확인은 되지만 곧바로 말로 전환할 수 없는 어떤 분위기가 우리에게 다가온다. 물감의 물성(物性)이 빚어놓은 느낌이다. …(중략)… 김근태의 작품에 함축되어 있는 이러한 의미의 뉘앙스는 결코 설명하기 쉽지 않다.
    
    “추상화에는 복잡한 세계를 어떤 근본적인 단순한 이미지로 집약하고 축도(reduction)하는 특성이 존재한다”라고 하거나 혹은 “추상 작품은 사용된 매체의 물질적 속성에 의존한다”라고 어느 한 쪽으로 간편하게 몰아서 단순화 할 수 없는, 다중적 의미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 다중적, 복합적 의미를 지켜나가는 예술론은 작가의 실재 창작 과정을 훨씬 더 깊이 반영하지만, 매끄럽게 언어화되질 못한다. 명확성을 얻으면 뉘앙스를 잃는다. 예술에 있어서 뉘앙스는 부수적 치장과 화장이 아니라 본질이며 태토(胎土)이다. 김근태의 작품은 단순한 덜하기를 통해 단순화된 순수함을 추구한 것이 아니다. 매력있는 조력자인 매체의 물성을 개입시켜 상호 대화하며 배우고 발견한 어떤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의 그림은 그가 한 개인적인 공부이며 연구이자 깨달음이다. 그것은 명확해 보이는 언어 체계로 촘촘히 꾸며진 듯한 체계 너머에 존재하는, 의미의 확정에 덜 매달리는, 어떤 인간 경험이다.
    
    -케이트 림 (아트플랫폼아시아 대표) 평론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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