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유령의 뺨>
기간| 2020.05.09 - 2020.05.24
시간| 13:00 - 19:00
장소| 중간지점 하나/서울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3가 296-31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소영, 엄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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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투명한 것은 어떻게 그 존재를 드러낼까. 공기처럼 대상 안에 파고들어 표면을 부풀게 하거나 바람처럼 가벼운 것들을 흔들리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투명 인간은 붕대를 감아 자신의 외곽을 드러내고 다른차원의 존재들은 낯선 주파수로 신호를 보낸다. 운이 맞아떨어진다면 이들의 낌새를 포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정체를 알아내는 일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것은 거의 잡히려는 순간 모습을 감추고 만다. 다 알 것만 같았던 것이 다시 멀어진다. 무언가 잠시 닿았다는 감각만이 손에 남는다.
    
    엄민희는 대상과의 오랜 관계 맺음을 통해 내면 깊숙이 숨어있는 감각과 감정들을 발굴한다. 그는 죽어가거나 죽은 후에도 변화를 멈추지 않는 대상을 끈질기게 바라보며 그것이 사라지는 과정을 한 겹 한 겹 캔버스에 담아낸다. 김소영은 시 안에서 희미하고 뿌옇게 존재하는 것들을 이미지로 명확하게 담아내려 시도한다. 그는 단어와 문장에서 파생된 이미지들을 서로 조합해보며 최적의 관계를 찾아내고자 한다.
    
    두 작가의 작품은 부재에 대한 감각으로 교차한다. 엄민희의 경우, 어떤 대상을 눈앞에 보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감각하게 되는 상실감, 그 미래의 부재에 대한 현재의 애도가 작업의 동력이 된다. 김소영은 아직 없는 상태로 존재하는 세계에 확고한 몸을 부여하려 한다. 찰나의 반짝임을 언제라도 동일하게 재생하기 위해, 즉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 순간을 현재에 양각하려 하는 것이다. 이들의 작업은 낯선 몸으로써 부재를 옮겨 담는 그릇이 되거나 헛것을 덫이 되기를 자처한다.
    
    음각된 공간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이 가상의 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볼륨을 가진 것들은 껍질을 벗어두고 몸을 옮긴다. 가상의 몸은 0의 자리에서 서로의 세계를 교통시킨다. 사라지는 중인지 나타나는 중인지 미결정된 절반의 상태가 이곳에서는 너그러이 허용된다. 여기 새겨진 교통의 기록이 뚜껑이 열린 오르골처럼 재생될 때 우리는 비로소 없는 이의 입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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