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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활자는 글씨의 모습으로 제작되어, 글씨의 미감과 환경, 매체, 기술 등의 변화에 따라서 계속 새로운 활자체가 개발되었다. 그러나 최근 100여 년 시간을 거치면서 한글 활자에서 글씨의 흔적은 거의 사라졌다. 글씨와 활자의 관계를 잊었다. 글씨에서 눈에 띄는 특징을 활자 디자인의 표현 소재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글씨의 구조와 표현을 일관성 있게 활자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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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글씨를 바탕으로 활자를 만들던 때로 돌아갈 수는 없으나, 활자의 본질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글씨를 생각하게 된다. 그 이유는 활자 디자인에서 우리가 믿고 따를만한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덟 번째 전시 히읗에서는 서간체를 재해석한 활자, 흘림체를 재해석한 활자, 그리고 과거 한글 조형의 기준이었던 정자체를 재해석한 활자 등을 통해서, 글씨와 활자의 관계 회복과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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