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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0 V2. Textile & Imagery
기간| 2020.06.14 - 2020.07.03
시간| 월수목금 12-6pm, 화일 사전예약제, 토 휴관
장소|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기묘/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삼성동 113-24
휴관|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물질,오채현,김미롱,K.soo,전미현,채재원,박성준,박소연,문정수x정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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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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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yo Opencall 2020 신진작가 공모전 2부 전시: Textiles, Photography, Artbook
    
    
    
    작가노트
    
    
    이물질
    
    나는 푸른빛의 말(馬)과 인체에 대한민국 청년들의 모습을 투영했다. 90년 말띠인 작가는 경마장의 경주마들에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작품의 주색인 푸른색은 청춘(靑春)의 청(靑)에서 영감을 얻었다. 
    
    청년기는 생명이 자유롭게 분출하는 역동적인 시기이다. 그러나 개인의 삶의 무게는 무겁고 미래는 보장된 것 하나 없이 불확실 하다. 그래서 파랑은 열정을 뜻하는 동시에 심연의 불안과 우울(blue)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청색의 말과 인간 형상은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면서 동시대 젊은이들의 초상이다.
    
    
    오채현
    
    94년도 섬유신문에는 기계자수 공장 사업을 막 시작한 젊고 패기 넘치는 아버지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신문 종이 마저도 색이 바래 누래져 버린 20년도 더 된 기사를 공장의 자투리 천들과 실들을 재조합하여 자수화 시켰다. 
    
    자수는 신문 전면을 한번에 찍어내는 인쇄술과는 다르게 바늘을 세운 기계가 10만 번 이상 소리를 내며 움직여야지만 한 편의 기사가 완성된다. 이 작품은 아버지가 지켜온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을 이용하여 
    과거의 기사를 현재에 재해석한 작품이다.
    
    
    김미롱
    
      나는 겉으로 보이는 것 이면의 진실을 은유, 비틀기를 통해 보여주는 작업을 해왔다. 특히 Light와 Kinetic을 이용한 작업방식을 주로 취하고 있는데, Magical realism적인 환영을 만들어내는 조각과 설치 작업을 통해 현실을 비틀거나 현대인의 억압된 심리, 또는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감정을 묘사하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빛과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에 대한 특별한 개념과 정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나는 인공적, 합리적, 중립적인 차가운 기계와 빛, 디지털 기술(코딩)에 스토리텔링을 결합함으로써 인간적인 기계와 빛을 그리고자 한다. 아날로그적 주제에 기계 및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사용함으로써 아날로그적 감수성과 디지털적 감수성을 함께 표현하고자 한다.
    
      나의 키네틱 조각 및 설치 작업에서는 유머와 아이러니가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스팽글, 인조털 패브릭으로 덮힌 기계(사물)들이 움직임을 통해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며 현대에서의 ‘관계’를 풍자한다. 예를 들어 “불가능한 대화”는 마치 동물처럼 털이 달린 기계 한 쌍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들은 마치 서로 대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지니고 있어 대화가 불가능한 관계를 나타낸다. “화폐전쟁”은 화폐속 인물들의 움직임을 통해 강대국들이 화폐전쟁을 통해 보이지 않는 파워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표현한다. 이 작품들에서 오브제와 오브제, 오브제와 관람객 사이에 상호작용을 하며 숨겨진 작품의 의미를 동적 매커니즘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K.soo
    
    나는 보석과 황금이 상징하는 것들에 매료되어 있다. 재물, 권위, 아름다움, 행복… 빛나는 것들은 빛나는 단어들을 상징한다. 나는 그 중에서도 늘 행복과 아름다움에 집착했다. 행복과 아름다움은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폭력과 질병, 결핍과 같이 불행한 단어들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고, 미소와 상냥함, 평화와 같이 행복한 단어들은 언제나 아름답다. 
    
    나는 겁이 많아서 불행한 것에 시선이 닿을라 치면 놀라 도망쳤고, 그곳에 서있는 수많은 불행한 사람들을 외면해왔다. 보석과 황금처럼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만 바라봐야 겁먹지 않을 수 있고, 그래야 행복하고 아름다운 단어들을 잊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전미현
    
    유기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관계’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작업으로 발전시킨다. 관계의 시작과 끝의 분리는 명확하지 않기에, 그 안에서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잴 수 없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리고 관계를 구성하는 모든 작은 기본요소들의 ‘융합의 순간’을 시간적 혹은 결과적으로 나누지 않고 복합적 이미지를 만드는데 집중한다. 
    
    최초의 기본 요소를 찾기 위한 다양한 접근방식은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잇는 새로운 결과물을 보여주게 된다. 가능성과 경계를 탐구하며 얻어진 무한한 연속성을 반복적 결합, 배열, 중첩의 방식으로 시각적 리듬감을 가지는 드로잉을 하고 다양한 실의 조합으로 독창적 밸런스를 가진 색을 만들어 시각 이미지를 연출한다. 
    
    정형과 무정형, 규칙과 불규칙의 진자운동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순환을 통해 점, 선, 면, 입체의 개념을 모호하게 하고, 구성요소들을 동시에 지각하게 만드는 이미지를 구현한다. 한 화면에서 공존하는 다중 차원으로의 흐름과 역순환의 개념은 공간에서 유기적이고 입체적인 환경을 구축하며, 
    작품의 서정적인 움직임은 관객을 비가시적 세계로 이끈다.
    
    
    채재원
    
    ‘다시, 나비’는 연필 소묘로 제작된 약 100쪽의 그림책이다. 
    
    책의 내용은 나비를 잡고 싶어 하는 소년이 나비를 놓치고 만다. 놓친 나비를 대신해서 비, 구름, 물고기, 바위를 담으려 노력하지만 결국 다 실패하고 만다. 돌아와 잠이 든 소년의 곁에 나비는 날아와 앉는다. 
    소년은 계속해서 실패를 겪는다. 하지만 끊임없이 시도하며 결국 다시 나비 잡기를 꿈꾼다.
    
    그리고 결말 부분에 나비가 날아와 앉는 연출로 꿈꾸는 사람들에게 꿈 또한 당신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전하고자 했다. 또한 이런 소년의 일대기를 통해 실패의 과정을 겪고 방황하며 다시 꿈을 꾸는 것이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박성준
    
    할머니의 이름은 정갑순. 올해로 85세의 나이의 그녀는 빠르게 흐르는 세월을 무서워합니다. 무릎이 좋지 않아 아이처럼 아장아장 걷는 그녀의 보조를 맞추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손주의 시선에서 본 할머니의 모습, 젊은 시절로 돌아 가고 싶어하는 ‘정갑순’의 바람을 시간이 역행하는 순으로 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와의 대화를 사진과 함께 무작위로 나열함으로써, 
    퍼즐을 맞추듯 ‘기억’의 매 순간에 조금 더 머물고 싶었습니다. 
    
    작품집 ‘정갑순’은 기록과 동시에 즐거운 날의 회상이며 훗날의 그리움 입니다.
    
    
    박소연
    
      우리는 현재 획일화된 ‘미(美)’를 ‘사는(buy)’ 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화된 미에 지쳐버린 현대인들에게 현재 가장 가치 있는 미는 ‘자연산’ 혹은 ‘못생긴(ugly)’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괴물이라 불리던 것들이 현재는 가장 아름답다고 칭송되며 비싼 값을 지급하고 앞다투어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미’라는 것은 누구도 잣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없는 각 개인과 각 개체의 고유한 성질이며 획일화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괴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는 신체의 노화와 병듦 에서부터 가난함과 다른 피부색에 이르기까지 늘 바뀌어 왔으며 바뀔 것이다. 다양한 아름다움이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잠깐 머물다 가는 바람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소외 없이 존중 받으며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2018년에 진행했던 작품 ‘싱싱한 자연산입니다’는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진 22점의 사진 작품이다. 획일화되고 산업화한 ‘미(美)’의 기준에 대한 비판을 담은 이 작품 시리즈는 두 가지 소재의 박스 테이프와 비닐 랩 그리고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인체 오브제 소재로 사용하였으며 현재 가장 가치 있는 미로 여겨지는 ‘못생긴(ugly)’을 ‘자연산’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그 자연산 인체가 소비되기까지의 생산과정을 ‘재배→수확→공정→판매’라는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눠서 설치 및 연출한 후 사진 작업을 진행하였다. 공정이 완료되고 판매를 기다리는 인체의 종류는 총 두 가지이다. 인위적인 행위가 가해진 산업화된 마네킹 사이즈의 금속 인체 파편과 어떠한 외부적 압력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산 인체 파편 그 자체이다. 이 작품에 사용된 인체 파편 오브제는 모두 착용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언제든 벗을 수 있으며 언제든 착장 할 수 있다. 바뀌어가는 미의 기준에 따라 일시적인 만족감을 누릴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현재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못생긴 즉 자연산 인체이지만 이 또한 유행일 뿐이다. 소비 가치의 기준에서 밀려가는 괴물의 자리는 계속해서 바뀔 것이다.
    
    
    문정수x정가람
    
    나는 진화(進化)를 선택했다. 땅굴을 파고 깊이를 지나 다른 구멍으로 고갤 내밀고 넓은 허공의 대지를 보고 허무의 표면에 올라섰다. 이제 나는 진화하기로 한다. 
    
    진화란 눈에 보이는 모습이 변화하는 것이며 과거로 절대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절제는 나락으로 떨어져 허우적거리는 영혼이 다시 과거로 또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을 잠그는 열쇠다. 진화에 있어서 첫 번째 덕목은 절제다. 나의 뒷문을 잠그고 오직 앞문을 열어 지나온 이별과 지나친 과거와 철저히 등지는 것이다. 그동안의 무겁고 깊고 어두웠던 삶의 해석은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나는 현재 진화를 바라볼 수 있다. 
    
    진화는 현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고 해석이 변하는 것이다. 진화하는 인간은 현상의 해석을 창조적으로 탄생시켜 직접 몸으로 움직여 증명한다. 그것이 진화(進化)다.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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