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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곽상원 개인전 <저온 곡선>
기간| 2020.06.19 - 2020.07.12
시간| 11:00 - 19:00
장소| 디스위켄드룸/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789-9
휴관| 일, 월 (화요일 예약제)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8868-912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곽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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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contact
    2019, 디스위켄드룸 제공 ⓒ 곽상원 acrylic on korea paper 145cm x 210cm

  • stone
    2019, 디스위켄드룸 제공 ⓒ 곽상원 oil on canvas 162cm x 130cm

  • 서 있는 사람
    2020, 디스위켄드룸 제공 ⓒ 곽상원 oil on canvas 194x130cm
  • 			선(curve) : 결정의 리듬을 즐기기’ 
    글 | 조숙현(미술비평)
    
     곽상원 작가의 작업은 선(curve)들의 향유이다. 작업에는 이리저리 자유롭게 구부러진 선들이 다양한 색채로 떠다닌다. 선은 다양한 이미지 역할을 수행한다. 하키 선수의 외로운 그림자로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가, 숲속의 밤을 뒤덮는 알 수 없는 공포가 되고, 활활 타오르는 잿빛 불이 되었다가, 밤바다의 파도가 되고, 작가의 어제의 외로움과 오늘의 결기를 엿보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곽상원 작가의 선이 매력적인 이유는, 캔버스의 다층적인 레이어 이면에 리듬과 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캔버스의 자유로운 선들은 구상과 추상의 이미지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감정선의 역할도 행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우리에게 컨택(contact)의 순간은 중요하다. 동서남북의 커브가 작가의 매일의 심리를 담은 감정선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작가의 작업에는 구상적인 형태가 있는 작업과 추상적인 개념을 담은 이미지가 교차한다. 그림의 내용으로 구분될 수 있는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바다, 숲 등 자연을 담은 풍경 작업은 단순히 풍경을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머리와 마음에 남아 있는 풍경의 이모저모가 곡선의 표현을 통해 표출된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풍경의 실재는 곽상원 작가의 작업을 해석함에 있어 그렇게 중요한 화두는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작가가 동양화 전공이라는 점과도 관련 있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동양화에서는 작가가 전지적 시점의 주인공이 되어 작업을 탐험하고 완성한다. 작가는 주어진 현실이나 이미지를 그대로 모사하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작가가 ‘선’에 대해 집중하게 된 계기는 작가로서 원초적인 작업 활동과 관련 깊다. 선은 그림의 구성요소뿐만 아니라 자체로서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또한 곽상원의 선이 그려내고 있는 것은 실재가 아닌 관념의 미메시스이기도 하다. 작가는 꿈, 공상, 실재에 더해진 상상 등 몽환적인 이미지들을 그려낸다. 또한 이 선들은 매우 즉흥적이다. 심지어 스케치(밑그림)를 하지 않고 회화 붓질로 마구 노닐다가 완성되는 그림들도 있다. 특정 형식이나 서사를 정해놓지 않고 캔버스(화면) 안에서 완성된 선들은 결정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있다. 
    
     즉흥성에 대해서는 잠시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작가는 평소 시각예술가의 독특하고 예민한 미감으로 포착한 ‘일상의 풍경’을 머릿속에 저장해 두었다가 화폭에 풀어낸다. 예를 들어 매일 자전거를 타면서 지나쳤던 밤거리, 일상을 걸어가며 포착했던 주변의 풍경, 그리고 매일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미묘한 차이를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가 펼쳐낸다. 매일의 풍경은 조금씩 다르고, 그것을 접하고 풀어내는 작가의 마음도 매일 다르다. 이렇게 완성된 솔직한 감정의 회화는 여러 겹의 레이어가 겹쳐지며 풍부한 서사와 미스터리를 완성한다. 원초적인 회화의 에너지와 그것을 정제하고 때로 폭발시키는 힘이 겹치고, 인물화와 풍경화가 겹친다. 작가의 작업에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지만, 그것은 때로 온몸으로 하나의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화 속 선들의 장막을 거둬내고 나면 그 뒤에 생명이 숨어있을 것 같은 기운을 온몸으로 풍기고 있다. 
    
     뭉크, 바실리크, 피터 도히그, 키키 스미스 등은 곽상원이 이미지를 그려나가는 방식에서 힘이 되는 작가들이다. 또한 추후 이미지의 대상에 대해 끈덕지게 추격하고 싶은 작가들이기도 하다. 계산적인 선의 이미지가 아니라 의식의 흐름으로 완성되는, 어느 날은 잘 되고 어느 날은 잘 안 되는, 언제나 조금씩 다른 마음으로 수행하는 선들의 향연. 작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런 선들을 좀 더 끝까지 밀어붙이고 부각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풍경화 안에 숨어 있는 인물은 작가가 그리고 싶은 이미지의 덩어리에서 기능한다. 구체적인 형태나 이름을 갖지 않은 익명의 존재로 남아 모호함의 바다에서 리듬을 즐기는 것. 그것이 곽상원 작가가 리듬의 이미지를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출처] 디스위켄드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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