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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이상원신작전: 흙, 그 어눌하고 다정한
기간| 2020.06.30 - 2020.09.20
시간| 10:00 ~ 18:00
장소| 이상원 미술관/강원
주소| 강원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587 이상원미술관
휴관| 연중무휴(휴관시 별도공지)
관람료| 성인 : 6000 ~ 10,000원 청소년 : 4,000 ~ 7,000원
전화번호| 033-255-900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상원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이번 전시는 이상원 화백의 최근작(2019년~2020년)을 발표하는 전시이다. 2019년에서 2020년 상반기까지 제작된 작품 중 엄선한 50여 점의 작품이다. 이상원 화백은 2018년도부터 ‘흙’을 주제로 작업을 시도하였고 첫 번째 전시로 ‘歸土귀토’라는 제목의 전시를 발표한 바 있다.(2019년)
80대 중반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치열하게 창작의 여정을 걷고 있다. 
이번 신작전은 흙으로 만들어진 도기, 맷돌, 고서적 등을 대상으로 그려진 작품들로 이루어져있다. 이 소재들은 마치 고고학자가 발굴현장에서 지금 막 캐 낸 것처럼 흙으로 뒤덮여있다. 물론 그림으로 연출된 장면이다.
재료의 일부로 사용된 황토의 붉은 색감과 부드러운 질감은 따뜻하고 깊은 정서를 자아낸다. 도자기의 형태는 어딘가 모르게 엉성하여 유머러스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상원 화백의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묵직하고 강렬한 기운은 여전하다.
이상원 화백은 특별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은 흙을 표현하기 위해 특정한 오브제를 빌어 표현하였다. 소재가 된 이 사물들은 꽤 오래된 것들이고 그림으로는 더 오래된 것처럼 표현되었다. 이것은 작가가 흙에 내재한 장구한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기 위해 시도한 방법이다.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도자기와 맷돌 등 대작(100호)이 전시되며, 2부에서는 도자기, 오래된 책, 남루한 신발 등을 소재로 한 비교적 작은 작품(25호, 50호)들이 전시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신작전의 도자기 작품들에는 단순한 형태를 잊게 만들만큼 풍부한 색감이 표현되었다. 유화물감과 흙과 물을 운용하여 풍요로운 회화적 움직임이 발산된다. ‘흙작업’을 시작한 2018년부터 추상적인 형상을 선보였던 이상원 화백은 이번 신작에서도 형태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았으나 추상적인 유희와 자유로운 시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흙’은 인간이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터전이자 근원이며 생명이 사라질 때 돌아가는 곳이다. 이번 전시는 엄청난 존재론적 함의를 담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형태로 늘 우리 곁에 함께 있는 흙에 대한 한 예술가의 찬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신작은 이상원 화백이 지금까지 진행 해왔던 연작들 중 가장 단순한 형태의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극사실주의 화가로서 복잡한 전경(그물, 마대, 눈밭위에 어지럽게 밟힌 타이어자국)과 주름과 백발이 세세하게 표현된 노년의 인물을 표현해 왔던 작가는 그의 작품에 커다란 변화를 시도하였다.
작가가 팔순을 넘긴 고령이라는 점이 이러한 변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으나 예술가로서 대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관점의 변화가 조형적 변화로 드러난 것이라고 하는 것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그것은 주제로 삼은 ‘흙’과도 관련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흙은 모두가 느끼듯이 단순하면서도 묵직하고 변함없으며 많은 것들을 아우른다. 화려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러한 흙에 대한 예찬과도 같은 작품들을 위해 작가도 기교와 묘사, 대상을 집요하게 드러내는 표현을 뒤로 한 것이다.
묘사와 형태의 설명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는 색감과 붓터치의 자연스러운 감각이 차지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상원 화백이 그린 그림을 굳이 도자기 또는 맷돌이라고 인식할 필요 없이 회화적인 표현을 즐길 수 있다. 거기에는 흙의 사용으로 인한 부드럽고 보송한 질감이 더해진다. 회화의 본질이라 일컫는 색과 형상, 질감의 유희가 있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작품에는 묵직하고도 따뜻한 정감이 함께 한다. 
흙에 대한 대단히 많은 사유와 의미부여가 있을 수 있으나, 화가는 그림을 통해 시공간적인 느낌으로 전달하게 된다. 순간의 ‘보는 행위’를 통해 중층의 의미와 감성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압축된 이미지를 통해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상원 화백은 지금까지 절절함이 느껴지는 그간의 소재들을 채택하고 그것을 집요하게 표현해왔는지도 모른다.
이제 이상원 화백은 좀 더 근원에 다가가고자 하며, 근원의 매개체로 흙을 선택했다. 그것에 대한 정감과 사랑을 표현하고자 마치 이야기를 마치고 침묵하듯, 묘사를 내려놓고 추상적인 화면을 구사하게 되었다. 치열하게 질주해 본 사람이 끝자락에 이르러 진정으로 이완하고 가볍게 유희할 수 있게 된 것과 같이 이번 신작은 회화 예술에 대한 노화가의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닐까.

[출처] 이상원미술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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