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정정엽, 이해민선 : 살, 몸, 벽
기간| 2020.07.04 - 2020.08.02
시간| 11:00-18:00 (월, 화 휴관)
장소| 갤러리소소/경기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569
휴관| 월,화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31-949-8154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정정엽,이해민선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2020, [출처] 갤러리 소소


  • 2020, [출처] 갤러리 소소
  • 			어떤 말은 단순히 하나의 단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연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말은 흐릿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이야기를 부르며, 사유와 풍경을 낳는다. 이번 전시의 제목을 이루는 살, 몸, 벽이 꼭 그러하다. 전시에 참여하는 정정엽, 이해민선 작가는 세 단어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이 단어들을 여러 층위에서 잇고 얽어 어떠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정정엽 작가는 제주 4.3사건에서 희생된 3만 명을 기억한다. 3만 명이라는 숫자를 체감해보기 위해 작가는 하나의 캔버스에 일일이 천 개의 팥을 그리고 그것을 서른 번 반복한다. 그는 서른 개의 캔버스에 3만이라는 숫자를 옮겨 담아 죽음을 애도하고, 그렇게 하나하나 옮겨진 팥들로 가늠할 수 없는 무수함을 재현한다. 그 별과 같은 무수함은 사건의 비극을 떠오르게 하지만 한편으로 흩어진 씨앗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면서, 그들을 기억하는 일에 희망이 담겨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해민선 작가는 매일같이 작업실에 나간다. 작업실에 도착하면 자신의 작업 테이블을 손으로 만지며 정리한다. 작가에게 테이블을 매만지는 감촉은 마치 어떤 작업을 위해 땅을 다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작가는 그 정리된 테이블에 자신의 몸을 기대어 앉아 작업을 이어 나간다. 테이블 아래의 허공은 마치 절벽과도 같지만, 간신히 테이블에 가슴을 붙인 채 그림을 그린다. 전시장 1층에 놓여있는 스무 점의 그림들은 작가가 기댔던 작업테이블을 면 종이 위에 그린 드로잉들이다. 
    
    이제 다시 전시 제목의 단어들을 살펴보자. 첫째 단어인 '살'은 우리의 뼈와 근육을 감싸는 부드러운 부분이면서 동시에 외부 세계와 인간의 접촉이 최초로 일어나는 신체의 부분이다. '몸'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만 나날의 일상 속에서 움직이며 인간의 욕망과 정신을 담는 가능성의 장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벽'은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뜻하는 단어이자 막막한 현실을 은유하는 말이다.
    
    《살.몸.벽》에 참여하는 두 작가는 자신들의 살을 통해 세계와 맞닿으며 바깥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일상의 감각을 쉬지 않고 길어 올린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몸으로 기꺼이 받아들여 작가 본인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소화하고 회화라는 방식으로 실천한다. 이는 작가가 아득한 벽과도 같은 개인적, 사회적 현실을 표현하는 일인 동시에 작가의 내면과 외면 사이에 놓인 벽을 끊임없이 넘나드는 일이기도 하다. 금번 전시에서 두 작가가 펼쳐 놓는 이미지들은 그들의 내면을 이루고, 그들의 주변을 둘러싼 살과 몸과 벽의 조합이자 그 파편일 것이다. _ 윤수정 (갤러리 소소)
    
    [출처] 갤러리 소소 홈페이지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