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꽃들의 충돌’을 바라며 김혜진(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 사람들은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자주 망각하고 살아간다. 일상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말한다. 그 일상은 A⁴짜리 서류에 치여 살아가는 직장인의 일상일수도 아이와 나누는 대화가 될 수도 있고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며 끄적이는 낙서일 수도 있다. “전혀 소중하지 않은, 관심이 없는 것들을 미술의 언어로 승화시킬 수 있다.” - 한무창 작가노트에서 40대 중진작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Y+ Artist Project 선정 작가 한무창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찰나의 순간에 의미 있게 다가온 경험이나 어떤 상황을 바탕으로 ‘흔적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이미지 전환’을 통해 한무창만의 추상적 공간을 만든다. 이번 전시 <한무창 : 꽃들의 충돌>은 그간 작가가 발전시켜온 ‘관계’와 ‘우연과 의도’속에 숨겨진 한무창의 추상을 여실히 보여주고자 하며 전시공간은 곧 작가가 말하는 ‘추상 트레이닝’ 과정의 일부로 실험적 공간이 되고자 한다. 4전시실은 작가가 습관적으로 하는 연상 작용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무작위적인 흔적의 행위를 드러내는 드로잉 작업과 관계성에 집중한 설치 작업이 전시된다. 5전시실은 그동안 작가가 지속해온 색의 연구를 토대로 우연과 의도의 무차별적 교차를 드러내는 ‘색 테이핑 회화’ 시리즈와 색과 캔버스 등의 물질의 관계에 집중한 오브제 회화, 어떤 행위에 대한 관찰을 담은 영상 작업 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무창은 그동안의 작업을 되돌아보고 유학시절의 작업(낯선 장소속의 작업)과 국내 작업(낯선 장소를 모색하는 작업)이 절묘하게 결합되는 새로운 변모를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