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이 전시는 1993년 파리의 한 카페에서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아티스트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와 베르트랑 라비에와 함께 "만약에 절대로 끝나지 않는 전시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전시가 더욱 유연하고 결말이 열린 형태를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토론을 벌이다가 아이디어가 발전해 기획된 전시 플랫폼 «do it»의 2017년 서울 버전이다. 이 전시 플랫폼은 예술작품이 매번 전혀 다른 형태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작가들이 직접 쓴" 작업 매뉴얼, 지시문, 게임 또는 프로토콜에 기반한 것이다. 즉, 예술작품이 '악보', 내지는 '시나리오'처럼 제시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 «do it»은 처음에 12명의 국제적인 작가들의 지시문이 실린 도록을 9개 국어로 번역, 출간하며 출판물 형태의 전시로 시작된 이후, 20여 년 동안 전 세계 50여 곳 이상을 순회하며 각기 다른 형태로 재해석되었다. 현재까지 이 전시의 기반이 되는 지시문은 국제적인 시각예술가, 안무가, 철학자, 영화감독, 음악가 등 400여 명의 예술가들에 의해 추가되었고, 세계 각지의 미술관뿐 아니라 슈퍼마켓, 조각 공원 등 야외 공공장소, TV 채널, 일반 가정, e-flux와 같은 온라인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구현되며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확장 ·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종료되지 않고 지속되면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특별히 지역적 특색을 살린 차별성을 생산해내는 «do it»은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되고 가장 많은 장소에서 선보인 전시로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