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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0 디오티미술관 기획전 : CITYSCAPE
기간| 2020.07.10 - 2020.08.23
시간| 화-일 11:00 ~ 18:00 (입장 시간은 마감 30분 전입니다.)
장소| 디오티미술관/부산
주소| 부산 금정구 장전동 503-44
휴관| 매주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1-518-848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백재헌,홍정우,황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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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APT-HV106
    2019, [출처] 디오티미술관 홈페이지 3D graphics, digitalprint 120 x 75 cm

  • Address Unknown No. 5
    2019, [출처] 디오티미술관 홈페이지 Oil on Canvas 162.2 x 112.1 cm

  • 무애착 도시_회양목
    2018, [출처] 디오티미술관 홈페이지 후크, 천 100 x 100 cm
  • 			도시는 삶의 흔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켜켜이 쌓인 양피지이다. 일반적으로 양피지를 일컫는 팰럼시스트는 "깨끗하게 지워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는 고대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이는 기록하고 지워지는 과정에서 남게 되는 '흔적'과 그 위에 '새것'이 겹쳐지는 표면을 가리킨다. 그 위에 또 다른 서사가 기록된 곳이 바로 도시이기 때문이다. 디오티미술관의 <CITYSCAPE>전은 도시라는 양피지에 그려진 '인문학적 텍스트'를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도시'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 홍성우 작가는 도시의 여러 풍경 중에서도 아파트를 소재로 삼았다. 소위 성냥갑이라 불리며 도시의 흉물로 취급되는 아파트. 그러나 작가의 작업 속 아파트에서 도시의 삭막함이 묻어있지도, 특유의 쓸쓸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주변 환경에 따라 빛을 달리하며 묵묵하게 서 있을 뿐이다. 작가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빛과 리듬에 주목하며 3D 그래픽 틀로 한 층 한 층 아파트를 그려낸다. 그가 그려낸 이미지는 아파트라는 공간을 넘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다.
    
    백재현 작가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색조와 분위기는 서로 다른 문화의 이질적인 합이다. 밝은 색을 사용했으나 다소 침잠한 고요의 세계. 작가는 이방인이 느끼는 생소한 도시를 색채로 표현하여 낯설고도 낯익은 장소를 그려낸다. 주소불명의 장소들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의 기억에서 호명된 장소들이 '기억의 추상'으로 변모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기억 속에 자리잡은 장면들이 회화라는 매체적 재현을 통해 새롭게 은유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낯선 도시를 마주하여 풀어낸 작가의 감정은 장소라는 거대한 유형의 대상에 고정되는 인간의 경험과 의미를 탐구하게 한다. 작품 속의 공간으로 드러나는 도신의 감정적이고 서정적인 특수성은 백재헌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가 하면 도시에 존재하는 비인간적 개체들에 집중한 황문적 작가 작업이 있다. 황문정 작가는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존재방식을 탐구한다. 곳곳에 널브러진 가로등과 유리창, 맥없이 걸려있는 회양목은 실제로 도시 외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존재감을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이들은 도시를 이루는 실경인 동시에, 도시의 시간을 따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부풀어 오른 건지 쪼그라든 건지 알 수 없는 불분명한 상태, 바람 빠진 풍선의 모양으로 재현된 그의 작업들은 도시라는 생태계의 생성과 소멸을 가시화한다.
    
    <CITYSCAPE>전에 참가한 세 작가는 모두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혹은 일어났던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홍성우가 도시의 상징적 이미지인 아파트에 애정 어린 시선을 더했다면, 백재헌은 낯선 도신와 장소에 익숙해지며 생기는 감정변화를 시각적으로 풀어냈고, 황문정은 도시의 일상을 이루는 사물들의 생성과 소멸에 초점을 두었다. 이는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속 플라뇌르처럼 도시가 기억을 환기하는 매체적 기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과 같다. 
    
    도시의 기억은 층층이 퇴적되고 시대를 넘어 쌓여간다. 백재헌, 홍정우, 황문정의 이야기가 의미 있는 것은 저마다의 새로운 시선으로 도시의 요소들을 포착했다는 데 있다. 그들이 표현한 인간의 욕망과 꿈이 얽힌 도시 풍경은 수많은 삶의 흔적과 역사를 담고 있는 도시에 대한 헌사이다. 
    
    디오티미술관 학예연구사 박은샘
    
    [출처] 디오티미술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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