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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최일준 개인전: WALLOW
기간| 2020.09.12 - 2020.09.29
시간| 13:00~20:00
장소| 쇼앤텔 (show and tell)/서울
주소|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4가 161-6/지하1층
휴관| 월요일
가격| 무료
전화번호| 010-2936-3663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최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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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Wallow

: 실재와 왜곡 사이를 뒹굴며

지난 개인전 <보이지 않은 힘으로부터>, <붉은 덩어리>는 나의 결여와 관련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힘 을 쫓으면서 결여를 채우려 하거나 신체의 미묘한 상처를 관찰하고 내면의 붉은 덩어리들을 바라보면서 치유시키려는 것이었다. 그 결여는 이상, 특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삶의 주변이나 동시대에서 발견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었다.
결여를 해소하기 위해 나는 무언가의 실재에 다가가려고 한다. 내가 실재에 다가가는 방법은 물질을 오 감으로 느끼며 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가령 자동차의 경우, 움직인다는 자동차의 본질적인 속성이나 아 름다운 형태, 브랜드 이미지가 담긴 엠블럼보다는 고장 난 것들을 하나씩 고치며 그 자동차에 대해 하나 씩 알게 되고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나를 만족스럽게 하고 평온하게 한다. 
최근 금속 분말을 안료로 한 작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탄산동, 산화니켈, 탄산코 발트, 산화코발트, 염화코발트, 산화알루미늄, 산화크롬을 사용하다. 가장 작은 단위로 분해된 금속 분 말들을 작업에 활용하면서 온도, 습도에 따른 성질의 변화, 서로 다른 금속 입자가 시각적으로 합금되면 서 나타나는 질감과 색감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금속이라는 물질을 최대한 온전히 감각하고 경험함으로 써 실재에 다가가고자 한다.
실재란 무엇일까. 물질의 근원은 무엇일까. 양자역학에 따르면 물질은 관측(결맞음)되기 전에는 입자가 아닌 파동이며 인간의 몸 조차도 파동이다. 이 때문에 양자 역학에 대한 한 쪽 견해에서는 눈으로 감각하 는 순간 그 빛이 대상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눈을 감은 상태에서의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양자 역학에 대해 학자들은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지만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남긴 한 가지 말에 모 두 공감한다. ‘이 세상에서 양자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양자역학은 수학적으로 모두 증 명이 가능하지만 인간이 감각하는 세계의 역에서는 ‘이해’를 할 수 없다.

과학적 시각에서 물질은 곧 원자이다. 원자를 이루는 전자의 움직임을 다루는 양자역학을 적어도 지금까 지 인간은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오감으로는 ‘실재’의 개념을 온전히 받아 들이기 어려운 듯하다. 코펜하겐 해석을 만든 닐스 보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로지 문제는 인간에게 있다. 우주의 현상을 설명할 언어와 개념과 경험이 없다는 것이 문제일 뿐, 우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 다.’ 이처럼 내가 온전히 이해하고 느끼고 있다는 것들이 사실은 실재와 다른 왜곡, 착각으로 난무한다.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여러 종들 중에서도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주인이 된 것은 보이지 않 는 것, 확실하지 않은 것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종이었기 때문이라고 유발 하라리는 주장한다. 왜곡과 착각은 본래 그 단어가 가지는 부정적인 의미와는 다르게 인간의 감각역에서만큼은 그것이 곧 실재이 며, 상상과 창의, 새로운 가능성의 재료가 된다. 

나는 필연적으로 실재를 왜곡하여 감각하고 이를 통해 실재와 왜곡이 뒤섞인 풍경을 그린다. 오감이 연 결된 공감각과 이를 넘어선 새로운 감각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역으로 들어간다. 그 속에서 조금씩 더 듬어가며 무언가에 맞닿아보려고 한다. 그렇게 맞닿은 것은 결국 또 다른 왜곡이겠지만, 어쩌면 내가 애 타게 찾던 진짜 실재, 혹은 기존에 실재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역의 실재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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