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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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전시에서는 완벽하게 '완성'된 작품들만이 전시된다. 전시장에 설치되기 위해서 작품은 작가의 머릿속에서부터 시작되어 기나긴 시간 속에서 고뇌와 고심을 반복하며 수 없이 그려졌다 지워지기를 반복하며 탄생된다. 이러한 과정을 넘어서 '완성'된 작품일 지라도 전시란 작가 자신을 대표하는 자리이자 곧 자신을 나타내는 곳이기에 작가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작품을 '선별' 한다. 이렇게 '선택'된 작품들은 또 간택을 기다린다. 기획 전시인 경우, 작가와 기획자는 최종적으로 전시에 출품될 작품을 '선택'한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만나는 작품들은 이렇게 많은 갈림길 속에서 제작될 때부터 선택되고 또 선택된 작품이기에 독일의 철학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1892∼1940)이 이야기 한 아우라(Aura)를 느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관객들은 흰 벽에 작품이 걸리기까지의 수많은 시간과 고민은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시각적인 작품의 모습 또는 형태에만 주목한다.

『OVERVIEW』展은 작품에서 시각적으로 보이는 너머의 것(OVER)을 보여주고자(VIEW)한다. 작품 한 점이 여러분들과 만나기 위하여 얼마나 길고 험난한 길을 지나왔는지, 어떠한 태도로 작가가 작업을 해왔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시각적인 것 이면에 담긴 또 다른 예술의 심연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본 전시는 글자 그대로의 뜻대로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9명의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개괄적인 전시이기도 하다. 대중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장면이나,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핵심 장면을 보여주는 영화의 예고편처럼 본 전시에서는 흥미진진한 그들의 작품세계의 일부만을 살짝 보여준다. 줄거리를 좀 더 알고 싶다면, 본 편인 그들의 전시에 직접 방문하여 심화 또는 반전 매력을 발견해보길 바란다.

정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