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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개인 사회 Society of Person
기간| 2020.09.23 - 2020.12.26
시간| 월요일-토요일 10:00-19:00(3월-10월) 10:00-18:00(11월-2월)
장소| 우민아트센터/충북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3가 15-1/우민타워 지하 1층
휴관| 일요일,신정,설날,추석 당일
가격| 무료
전화번호| 043-222-036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정아람
김동형,백승현,황민규,심은정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심은정, 멤버스 오브 뉴 퍼블릭 아트 1 (Members of New Public Art no.1)
    퍼포먼스 기록 사진을 TV에 슬라이드 가변크기 2016

  • 정아람, 청중
    5채널 비디오 (FHD), 컬러, 사운드 19분 47초, 반복재생 2014

  • 황민규, 야생 속으로
    단채널 영상 12분 2020

  • 김동형, 불안이 초래한 강박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25분 5초 2018
  • 			오늘날 삶의 태도, 관념, 가치관, 제도, 법규범과 같은 획일화된 집단적 가치 기준1)은 개인에게 집단의 규범과 권위에 복종하도록 강요하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개인과 개인의 삶을 재단하여 불충분하거나, 잘못된 것으로 만든다. 이와같이 개인의 정체성이 억압받고 하나의 정답을 요구하는 사회 인식은 집단적 가치의 맹목적 추구나 집단주의적 사고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개인을 고유한 개별 주체가 아닌 집단으로 일반화함으로써 집단에 속하지 못한 이들을 타자화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전시는 개인보다 집단적 가치 추구를 우선시하는 주류적 현실 아래 개인의 몸짓과 실패, 개인의 역사, 내면적 현실을 탐색하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집단 정체성에 의존하지 않고 한 개인으로 존재한다는 의미에 대해 재고해 보고자 한다.         
    
    바이러스의 창궐, 자연재해는 우리가 사는 일상의 모습을 뒤바꾸어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미 한 명 개인으로 존재하며 개인의 차원에서2) 혼돈의 시대를 감내하며 살고 있다. 주로 직접 겪은 사건 사고, 혹은 현 상황을 바탕으로 가상의 시나리오를 결합한 모큐멘터리를 제작해온 황민규는 <야생 속으로>에서 지금의 불안한 현실과 겹쳐지는 세기말을 살아가는 개인의 시점을 포착한다. 현실과 가상이 교차된 이미지들로 편집된 영상은 이미지와 내레이션이라는 기표와 기의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가 넓히기를 반복하고 선명한 의미에 닿지 못한 채로 귀결된다. 영상 속 삽입된 내레이션은 구체적 현실이나 사건을 지시하는 듯 하지만 결국 외부적 현실과는 다르게 작동하는 개인의 내면적 현실을 사유한다. 백승현은 거대 사회 속 개인이 마주쳐야 할 허구와 위선을 군중과 제약의 상징들과 대치시켜 설치, 사진, 조각으로 나타낸다. 얼핏 보면 개인은 규율 사회의 억압과 금지를 벗어던진 진정한 자유의 주체로 여겨지나 실상 성과사회라고 일컬어지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자기 스스로 노동하는 노예이자 감독관이고, 희생자인 동시에 가해자3)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암묵적으로 강요되는 사회적 성과나, 성공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착취하고 있는 개인의 모습과 예견된 실패를 드러낸다. 김동형의 <위대하거나 빌어먹거나>는 누군가의 삶을 축소시키는 관람객의 무심한 한마디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작가는 지루하고 무용해 보이는 일상적 행위에 패턴화 된 암호들을 숨겨놓으며 해독을 필요로 하면서도 애써 찾아내지 않으면 무의미할 모스부호의 특성을 예술 행위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연결 짓는다. 무한루프로 회전하는 영상 속 반복적 행위는 예술가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내기 위해 맞닥뜨려야 할 현실의 압박과 불안을 떨쳐내기 위한 작가 개인의 예식(ritual)적이며 강박적 행동에 대한 은유로 해석된다. 정아람의 <청중>은 한때 ‘행복 열풍’을 선도하며 방송가를 휩쓸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최윤희 강사의 강연을 소재로 속기사의 타이핑 방식과 피아노 치는 행위의 유사성을 매개로 제작된 불협화음의 사운드를 듣고 청중이 박수치는 모습을 포착한 영상 작업이다. 작가는 강연자의 ‘행복’이라는 개별적이고 주관적 경험이 대중 강연을 통해 보편적 경험으로 확장 가능하리라는 야멸찬 시도가 주관적 속도와 방식으로 응답되는 박수라는 청중의 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불일치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심은정의 <우리의 삶과 지난날 기억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는 개인의 역사에 집중해 영상에서 손으로만 등장하는 개인들이 일기장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적고 지우개로 지운 다음, 그 가루를 병에 담는 일련의 과정을 연쇄적으로 반복하는 과정을 담는 영상 작업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누군가의 사적인 기록들이 남겨진 일기장을 매개로 자신의 고유한 삶에서 정체성의 서사를 써나가는 주체 혹은 개인의 저자성의 실천을 보여준다.
    
    본 전시는 ‘나’라는 존재 대신 ‘우리(혹은 우리성, we-ness)’라는 실체가 없는 혹은 집단 정체성으로부터 촉발된 자비 없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 자율적이기보다는 타율적인 태도와 같은 부정적 집단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4) 집단적 가치가 개인을 대변하거나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자아정체성을 의존해온 시대가 저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류의 삶을 '코로나 사피엔스로' 새롭게 정의하는 저서5)의 저자인 각계 석학들은 기존의 가치관이 혁명적으로 바뀌어 안전, 개인주의, 개인의 행복, 자연 중심, 개성,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과거처럼 집단 속 경쟁에서 승리하는 게 아닌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강조하는 대변혁의 시기, 이제 우리는 집단 정체성으로 대변되는 ‘개인’이 아닌 개인성, 고유성, 개별성을 가진 고유한 주체로서 ‘개인’들의 사회에 대해 숙고해야 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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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원영, 『실격당한 자의 변론』, 사계절, 2018, p.44
    2) 박성현, 『개인이라 불리는 이름의 기적』, 심볼리쿠스, 2011, p.17
    3) 한병철, 『피로사회』, 문학과 지성사, 2012, p.43-44
    4) 양영은,「한국적 집단주의(우리성, we-ness)가 대인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한국 콘텐츠학회 논문지 p.11
    5) 『코로나 사피엔스』는 CBS〈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특별 기획한 ‘코로나19, 신인류의 시대’의 주요 내용을 엮은 책이다. 저자인 여섯 명의 석학은 각각 생태, 경제, 사회, 정치, 심리 등 다방면으로 우리 사회를 분석하고 코로나19가 우리 삶과 세계에 가져올 변화와 기회에 대해 심층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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