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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환경설정 Media, Configuration Setting>
기간| 2020.09.22 - 2020.10.31
시간| 화요일-토요일 10:00-18:00
장소| 성북예술창작터/서울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1가 74-1
휴관| 일요일,월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2038-998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홍유영
김박현정,무너미,박서연,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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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매체의 설정값에 따라 환경을 조직하는 것

《환경설정》은 기존의 매체·환경을 작가의 설정값에 따라 다른 속성을 가진 환경으로 재해석·재구현하는 작품과 이에 관한 비평글을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작가마다 주 사용 매체가 있다는 것은 특정 감각에의 적응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것이 다르게 쓰인다 하여 새로울 일은 아니다. 매체를 탐구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체의 설정값을 달리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설정값을 다르게 한다는 것은 속성의 변화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매체가 설정값에 의해 다른 속성으로 변화하는 것은 일종의 형질 변화다. 고체, 기체, 액체의 변화가 가능한 물체처럼, 유동성을 가진 매체는 환경을 속성에 맞게 변모하는 데 과감이 없다.

성북예술창작터(성북구립미술관 분관)에서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2020 성북 N 작가공모’ 전시 프로그램 NEXT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성북 N 작가공모’는 실험적 예술을 시도하는 창작자를 위해 2013년부터 이어온 지원사업이다. 올해로 7주년을 맞아 창작자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담론 생산과 활성화를 위하여 선정 작가와 매칭되어 연구/비평을 진행하는 리뷰 프로그램 ‘write now’가 신설되었으며 전시프로그램 NEXT에 이어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NEW’, 창작 지원 포럼 ‘N-table’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0 성북 N 작가공모’에서 선정된 5명의 창작자(작가: 김박현정, 박서연, 홍유영, 리뷰어: 무너미, 오정은)이 함께한다. 김박현정은 사진 매체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며 사진, 설치, 영상의 혼합 형태로 제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사진 ‘매체’를 이미지 제작을 위한 재료로 바라보고, 일종의 ‘도구’로 사용하는 〈오퍼레이터, 페인터, 에디터〉(2020) 시리즈를 소개한다. 촬영 장비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는 낱낱이 흩어져 설치물, 손에 쥐어지는 조각이 되기에 주저함이 없다. 이어 팔레트 위 물감처럼 이미지의 재료로서 가공된 사진은 ‘페인터’로서 평면에 위치하고, 이윽고 페인터의 과정을 거쳐 여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변주되고 공간을 옮겨 다니며 움직이는 이미지를 통해 사진의 회화-되기를 시도하는 장면을 마주하게 한다. 박서연은 회화의 지지체에 관한 연구와 서사성을 중심으로 평면과 입체 사이의 ‘상태’를 이용한다. 기존 캔버스의 평면적 요소를 입체로 구현하거나 영상 속 움직임을 가진 형태로 활용하며 작품 속 장면을 곳곳에 흩어두었다. 추리소설에 담긴 사건들이 대개 개인과 사회의 부조리한 면면을 담아냈다면, 작품 속 탐정 캐릭터 ‘젤리 제이’를 따라 장면 곳곳에 놓인 서사의 고리들을 숨은그림찾기처럼 추리하기를 유도한다. 크고 작은 단서들을 따라 작품을 살펴보다 보면 방향과 순서에 따라 다양하게 읽히는 작품 속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홍유영은 정릉3동에 대한 실제 하지만 거기 없는 장면을 옮겨두었다. 여기서 ‘없다’는 물리적으로 그려지지 않았으나 실재했던(혹은 한 것처럼 여겨지는) 이야기들을 말한다. 작가의 작업은 재개발 지역에 관한 수집품을 입체 설치물뿐만 아니라 ‘이야기로 상상하여 구현한 이미지’와 같이 생장하는 대상의 변화, 대화의 찰나, 거울 속 반사, 흩뿌려지는 빛 등 비물질적 요소로 병치되어 놓여있다. 소리 없이 소리를 듣고, 대상 없이 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일종의 풍경은 정릉 3동이라는 공간을 익숙한 장면과 그 사이를 메우는 상상의 공백이 메워져 전시장에 놓인다.
이에 대해 리뷰어로 참여한 무너미(김태휘)는 〈지표의 영토, 영토의 지표〉라는 제목으로 김박현정, 홍유영의 작품 속 지표(index)를 중심으로 작품 읽기를 시도한다. 김박현정의 작품이 ‘도상과 상징의 영역을 반박하고 보완하길 반복하며 지표의 영토에서 탈주하는 모습’으로 그렸다면, 홍유영은 ‘영토의 지표에서 자유로워진’ 작품이자 장면으로 해석했다. 이를 통해 각기 다른 환경에 놓인 작품을 지표로 그려봄을 시도한다. 오정은은 두 개의 글로 참여했다. 하나는 박서연의 작품을 추리하는 탐정이자 비평적 관점으로 읽어낸 〈튀어나오는 ‘조각조각’: 무언가 있는 이미지를 평면에 조각하는 박서연 작업 리뷰하기에 부쳐〉라는 글이고, 하나는 본 전시에서 준비한 온라인 VR 전시의 분석에 관한 글 〈《환경설정》의 환경설정〉이다. 이는 물리적 신체가 공간 속에 개입하는 형태의 오프라인 전시가 아닌, 화면 터치와 전환으로 순간이동 하듯 전시장을 조망하는 전시 관람에 관한 일종의 프리뷰(pre-view)를 제공한다.

전시에서 작품 매체의 설정값을 달리한 개별의 작품과 텍스트가 공간과 만나 저마다의 환경을 구축하는 모습은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여겨졌다. 끊임없이 환경을 재설정하며, 정지된 장면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이 같은 풍경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너머 실제의 관객과 마주하기를 바란다.


안성은(성북구립미술관성북예술창작터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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