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0.10.09 - 2020.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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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0:30 ~ 19:30 |
장소| | <운영종료>아트스페이스영/서울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0/상진빌딩 1층 |
휴관| | 월요일, 신정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2-720-3939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배헤윰,전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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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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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HAND TO EYE_질문과 대답 Q 본 전시에서 중점적으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 A(배헤윰) 2018년 회화에서의 색면에 관한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에 생겨난 몇 가지 변곡점을 바라보고자 한다. A(전혜림) 이번 전시에는 기존 설치회화 작품과 신작 평면작품을 출품한다. 이전작업의 아이디어들을 2020년의 평면 신작에는 도면에 배치하듯 압축했다. 구작과 신작을 통해 작업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본인이 생각하기에 작업을 왜 하고 있는지 또는 작업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A(배헤윰) 일전에 어떤 토크에서 말하기도 했지만 나에게 회화는 (정보) 문맹의 상태를 상정하는 장이 된다. 회화에서는 모호함이나 미스터리한 매력이 주목되고, 이유를 알지 않아도 좋거나 싫음이 생기는 등 미지의 판단이 일어난다. 그런 판단력은 명백히 드러나지 않는 암묵적인 지知의 영역에 있다고 추정하는데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식하는 지식이나 철학, 사유의 체계와는 아주 다르게 작동하지만, 이러한 앎 역시도 여전히 지의 영역이라고 여긴다. 회화는 그런 면에서 미스터리한 지의 보고가 아닐까? 근래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나 툴에서 정보 교환, 클릭 수 높이기 등의 기능이 주된 가치가 되어가면서 내가 회화를 보는 시선은 점점 더 원시적인 그리고 원초적인 호소력에 가까워지는 듯하다. 웃기게도 나도 여러 미디어의 발전을 몸소 겪어 온 눈 밝은 사람이면서도. 그래서인지 (앞서 말한) 회화의 비밀스러운 면모를 밝혀 나가보려는 지적 호기심이 근원에 있는 듯하다. A(전혜림) 작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하고 싶어서 했다면 지금은 작가로서 탐구하는 바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다. 작업이 무엇인지는 말로 간단히 설명하기 어렵다. Q 전혜림 작가의 회화방식은 기존 회화의 한계에서 벗어나는 형태를 실험하고 취하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작품 중 설치회화 방식은 어떻게 접근되었고 어떠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A(전혜림) <시선의 모양#2>는 작년 개인전에 출품한 신작으로 작업실에 있는 나의 사물들과 그림 안에 존재하던 소재들을 뒤섞어 그림의 화면이 되도록 했다. 당시에 작업을 하던 실시간의 상황을 작품에 끌어들이고 싶었다. 평면의 이미지가 입체인 사물을 화면으로 갖게 되었을 때 평면을 볼 때와 달리 시점의 변화를 갖게 되는 것과 사물이 원래 가지고 있던 맥락과 그려진 이미지가 충돌하는 점이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진행했던 작업이다. Q 전혜림 작가의 회화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수집되고 보여지며, 이들이 갖는 연관성은 무엇인지 혹은 연관성이 없다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A(전혜림) 오래전부터 나는 낙원과 비낙원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었다. 내 작업은 낙원이라고 검색했을 때 우리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식상한 이미지와 낙원을 소재로 그린 동서양의 명화, 낙원 아이콘을 사용하는 만화 이미지 등이 주를 이룬다. 낙원을 소재로 이루어진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위상은 어떻게 다양하게 나타나는지 주목하면서 수집하게 되었다. 낙원 이미지들의 유사점이나 차이점 등이 내 작업의 화면 안에서 조화 혹은 충돌을 이루면서 낙원을 지시하지만 드러나는 표면은 회화의 특성을 보여주도록 했다. Q 배헤윰 작가가 표현하는 추상적 이미지가 생성되는 과정이나 개념에 대해 알고 싶다. A(배헤윰) 무언가 명시할 만한 정보를 넣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눈길이 가고 상상을 촉발시키는 모종의 흐름이 생겨나는데서 힘이 생긴다고 추정한다. 그려지는 형태(그림됨)를 주목하고 그런 구조들과 함께 물감이 표면을 차지해나가는 모습이나 얹힘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남이 그리듯. Q 이전 작업과 현재 작업의 다른 점을 알고 싶다. 또한 다른 점을 통해 얻은 것이 있었는지,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을 얻었는지 궁금하다. A(배헤윰) 이전에는 조금 더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주목하고자 했던 나의 시선에 대해 공감을 일으키려고 했던 듯하다. 지금은 조금 더 비밀스러움 자체를 하나의 수수께끼처럼 흥미롭게 생각하고 탐구하고 있다. A(전혜림) 이전 작업들이 늘 직전에 진행한 작업의 한계에서 출발했다면, 2020년의 신작은 직전 작업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고민했다. Q 회화를 통해 또는 넘어서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A(배헤윰) 회화를 회화사의 영역에서도 궁금해하고 좋아하지만 넓은 미디어적 실천과 연관 지어 생각하고 그 접점이나 대치하는 점에 꾸준히 관심을 두어 왔다. 그런 면에서 매일 매일의 회화적 실천이 현재의 내가 경험하고 구사하는 여러 방식의 언어들의 근본과 맞닿을 수 있었으면 한다. A(전혜림) 회화는 미술사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매체이기 때문에 어떤 시도를 해도 기존의 성취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것이 회화의 한계이자 난제라고 한다. 나의 방식으로 그 한계와 난제를 곱십어가며 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