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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도미노, 숭배자들의 게임
기간| 2020.10.17 - 2020.10.30
시간| 화~금 - 16:00~21:00 토~일 - 14:00~19:00
장소|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로13길 70 (방배동)
휴관|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서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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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서문 
귀가 없는 숭배자들의 놀이 | 김가원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의 눈과 입이었다.” 서도이는 모든 것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의 눈과 입’ 그런데, ‘귀’는 빠져있다. 아마도 서도이가 무서워했던 것은 모든 눈과 입이 아니라 ‘귀가 없는 눈과 입’, 한마디로 ‘듣지 못하는 눈과 입’이었을 것이다. 제 기능하지 못하는 귀를 가진 눈과 입은,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서로를 따라 하며 유대를 형성한다. 우리는 종종 그러한 맹목적이고 맹신적인 집단을 일러 “사이비 종교 같다”고 말한다. 

서도이는 이번 전시 <Dixit Dominus Domino Meo>에서 자신이 경험한 유사 사이비 종교 숭배자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전시 속에 등장하는 모든 문장과 단어들은 ‘실제로’ 사람들이 서도이에게 던졌던 말들이다. 서도이는 이 문장들의 ‘존재’를 보여주기 위해 재편집하거나 가공하지 않고 고소 당시 쓰였던 출력물을 그대로 잘라 사용했다. 오히려 그럼으로써 온라인에서 흔히 보는 작성된 댓글의 형식-일정 부분 가려진 작성자 아이디와 작성 시간 그리고 이내 곧 스스로 삭제했다는 내용-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fact)’이었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여기에서 즉, 사실(fact)을 바탕으로 시작한다. 

실제로 던져진 말들이 가득한 전시장은 더이상 ‘전시’가 아닌 ‘현실’이 된다. 관람자는 전시장에 들어오는 순간 서도이가 되었다가 적당한 구경꾼이 되었다가 알고 싶지 않은 누군가가 될지도 모른다. 그 모든 시선이 바로 현실이다. 자신의 경험을 끊임없이 말하겠다는 서도이의 작업을 굳이 ‘성폭력’, ‘2차 가해’라는 사회적 이슈로 묶고 싶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사회적 이슈로 묶는 순간, 그것은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 될 위험이 크다. 그러나, 오히려 이것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걷잡을 수 없이 확장되어 가는 악성 댓글들을 경험한 서도이는 그것이 마치 하나의 믿음을 공유하는 숭배자들 같았다고 표현한다. 하나의 블럭이 쓰러지면 손쓸 수 없이 넘어져 가는 “도미노” 게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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