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0.11.07 - 2020.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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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2:00~19:00 |
장소| | 플레이스막2(PLACEMAK2)/서울 |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622 |
휴관| | 월요일, 화요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17-219-8185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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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텅 빈 집을 다시 찾았다. 나이 터울이 큰 동생은 자기만의 방이 없었다. 안방 문 안쪽 면엔 동생이 한동안 붙였던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빵 봉지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를 모으려고 빵을 먹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났다. 동생의 취향에 따라 달라 붙는 스티커의 종류도 달라졌다.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 동생도 더이상 방문에 스티커를 붙이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이사를 가려고 집을 알아보던 중 맘에 드는 집을 찾았는데 꽃무늬 벽지가 너무 거슬려 도배를 해야겠다는 친구의 말을 들었다. 도배를 하면 이전 벽지 위에 새 벽지를 덧대어 바르는 건지, 이전 것을 전부 떼어내고 바르는 건지 궁금해 하다, 도무지 참을 수 없다던 그 꽃무늬 벽지를 상상해보았다. ‘사는게 꽃 같네’라는 이름의 조그만 술집에 종종 갔었다. ‘꽃 같네’라는 말이, 좋다는 말인지 안좋다는 말인지, 좋지도 않고 안좋지도 않다는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주인에게 몇 번인가 물어 보려다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