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대구미술관은 제20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인 조덕현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이인성미술상은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라 불리며 한국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이인성 화백(1912~1950)의 작품세계와 예술 정신을 기리고자 2000년에 제정되었으며, 2014년부터 대구미술관으로 이관되어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이인성 미술상은 다양한 장르가 혼재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평면작업에 주목하여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중진작가를 선정해 현대미술에서 비주류화 되어가고 있는 회화를 적극 후원하고 한국 현대미술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제20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조덕현은 오래된 흑백 사진을 주로 연필만을 사용하여 화폭에 재현하는 사실적인 회화 작품들을 통해서 보편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잊혀진 소수의 인물 혹은 소외된 여성의 근대사를 서사적인 구조로 구성하여 과거를 복원하고 기억해 내는데 집중해왔습니다. 또한 작가는 가상의 역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발굴 프로젝트, 그리고 문학, 역사, 음악 등의 타 장르와도 끊임없는 협업을 시도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제20회 이인성미술상 선정위원회는 작가가 회화의 전통 위에서 이루어진 탄탄한 묘사와 밀도 높은 구성력으로 오랜 시간 꾸준하게 인간의 대서사시를 표현해왔으며, 미술의 본원적인 의미와 사회와의 관계를 깊이 있게구현하고 있다는 점이 시대성과 접점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하여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조덕현의 대표작인 대형 회화 작품들과 설치 작업들로 구성되는데, 특히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대구·경북의 상징적인 소재로 작업한 대규모의 신작들을 함께 소개합니다. 대구미술관 2전시실과 선큰가든, 그리고 3전시실로 연결되는 이번 전시는 각 공간마다의 서사로 구성되며, 더불어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엮여 있어서 마치 대형 설치 작품 한 점을 감상한 것처럼 조성됩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온 몸으로 겪어낸 대구· 경북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작가의 오랜 고민과 내적 성찰이 담긴 작품 세계 전반을 살펴 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