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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유망작가 릴레이4 <김현준 초대전>
기간| 2020.11.09 - 2020.11.28
시간| 10:00~18:00
장소| 어울아트센터(행복북구문화재단)/대구
주소| 대구 북구 관음동 1372
휴관|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3-320-512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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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김현준 - ....
    2020 홍송 65 x 60 x 210cm
  • 			김현준은 <Dynamic of silence>란 타이틀로 신작들을 선보인다. 나무를 깎아 형태를 다듬는 작업에 매진하는 그의 예술세계는 한마디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점철되어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존재의 근원을 찾는 물음은 철학에서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의식에서도 하나의 항구성으로 존재한다.
    이번 전시는 바닥에 놓인 큰 목조 두 점과 벽에 걸린 목판 작업들로 구성된다. 누워있는 남자 조각상에서는 홍송으로 불리는 소나무의 연붉은 톤이 주는 따뜻함이 사람의 체온을 느끼게 만든다. 나무의 나이테 흔적은 조각의 표면을 부드럽게 일렁이는 물결무늬로 감싸 생명의 활기를 보여준다. 태아처럼 몸을 구부린 채 곤히 잠든 남자의 얼굴은 평온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단단한 나무 둥지를 통째 깎아낸 조각에서 풍기는 평화로움은 세 개의 큰 얼굴을 수직으로 구성한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각기 다른 방향을 보는 얼굴에서는 깊은 명상의 세계에 침잠한 적요(寂寥)가 지배적이다. 김현준이 말하는 ‘침묵의 힘’이 바로 여기서 나오는 듯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도약을 향한 에너지가 응축된 침묵의 힘을 보여주고자 한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목판은 은행나무를 3.5cm 두께의 직사각형으로 평평하게 잘라 중앙의 움푹 파인 홈에 작가가 그린 그림을 덧붙인 작품이다. 나무가 성장하면서 내부에 저절로 생긴 홈 주변을 토치로 태우면 나뭇결을 따라 불꽃이 스며들어 점진적으로 파인 부분이 검게 물든다. 홈에 심은 작은 LED 전구는 화선지에 그려진 그림을 환하게 비춘다. 우리 몸 세포를 닮은 형태들은 빛을 받아 몽글몽글 증식하는 듯하다. 빛을 발하는 회화와 모든 빛을 흡수한 검은 나무의 대비에서 태동/휴지(休止), 삶/죽음이라는 인간존재의 순환이 엿보인다. 작가는 생명체의 에너지가 발생하는 작품의 내면 공간과 외부 공간의 상호침투를 통해 대지의 호흡을 끌어안으려 한다. 나무의 틈 사이로 발산되는 빛을 보고 있자면 여기서 틈은 균열, 깨어짐, 혹은 엉성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 여백, 관용, 그리고 생명력을 함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지하의 ‘생명사상’에서도 틈이 핵심적인 개념인데, 이 시인은 비움의 철학을 실천하는 틈이야말로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며 아름답고 진지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세상의 조건임을 강조했다. 
    2014년부터 약 2년간 김현준은 60점의 목조 토끼 연작을 제작했다. 토끼띠 작가의 모습을 유난히 축 처진 귀를 가진 토끼에 빗대 험난한 작가의 길로 들어선 자신의 모습을 담아냈다. 때로는 방황하며 시행착오도 수없이 거듭하지만, 그는 결코 조각가가 아닌 다른 길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란 전제를 통해 그는 무엇이 조각이고 자신이 어떻게 조각가로 자리매김할 것인가를 탐색한다. 이 철학적인 전제는 꾸준히 작업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조각가 김현준에게 예술 행위의 진정한 가치는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나 혹은 완성된 작품 그 자체가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예술가와 작품 사이에 형성되는 유기적, 역동적인 관계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 과정은 예술가에게 열린 사고와 무한한 가능성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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