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정재원 개인전: 회광반조(回光返照) - 기로에서 꽃핀,
기간| 2020.11.13 - 2020.11.27
시간| 11:00~19:00
장소| 디스위켄드룸/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1-2/2층
휴관| 월요일,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8868-912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정재원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정재원 개인전_전시전경
    2020 [출처] 디스위켄드룸 제공

  • 정재원 개인전_전시전경
    2020 [출처] 디스위켄드룸 제공

  • 정재원 개인전_전시전경
    2020 [출처] 디스위켄드룸 제공

  • 정재원 개인전_전시전경
    2020 [출처] 디스위켄드룸 제공
  • 			■ 전시 소개
    
    정재원 개인전 <회광반조(回光返照) - 기로에서 꽃핀,>이 2020년 11월 13일부터 11월 27일까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디스위켄드룸에서 열린다. 전시명 ‘회광반조'는 쇠멸하기 직전 잠시 왕성한 기운을 되찾는다는 뜻으로 도시에 유기된 식물들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찬란한 모습으로 도시의 사각지대를 채우는 모습을 은유한다. 작가는 지난 4년간 개포동 주공아파트, 둔촌동 주공아파트 내 보전지역 등의 재개발 현장을 쫓으며 인적이 끊긴 찰나에 압도적인 생명력을 발하는 식물의 울림(鬱林)을 포착해 화면에 담아왔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자연의 생애를 다양한 형태의 숲 조각으로 직조해 복기하는 작가의 회화는 어딘가 어긋나 있는 미묘한 풍경을 자아내는 동시에 인간 사회의 이해관계 틈새에서 피어난 도시 생태의 역설적 황홀감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2019년도 한국예탁결제원 KSD미술상 공모’의 ‘신진작가상 부문' 수상작가 지원을 받았다.
    
    ■ 작가 노트
    
    < 회광반조(回光返照) - 기로에서 꽃핀, >
    
    도시에 유기된 식물들이 울림(鬱林)으로 하나의 경관을 이룬다. 버려져 뒤엉킨 무성한 수풀은 죽음에 가깝지만 동시에 가장 찬란한 모습으로 도시의 사각지대를 채운다. 주변 재건축 현장을 오가며 바라본 변화된 풍경을 장면으로 인식하며, 재개발로 인해 내몰린 곳에서 자리를 지키려는 식물들의 생애를 작품 속에서 복기한다. 
    
    나는 지난 4년간 재개발의 이면에 존재하는 자연의 이야기를 해오면서 부재 되어가는 기로에 놓인 식물들이 발산하는 아름다움에 특히 주목하게 되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재건 풍경의 내면에는 분명 무분별한 개발로 미래를 거세당한 식물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아무것도 모른 채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인적이 끊기자 비로소 빛을 발하는 생명력의 아이러니함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사라지기 직전 가장 빛을 발하는 압도적인 생명력은 회광반조(回光返照)의 불빛처럼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고 빛났다. 삶의 마지막을 앞둔 그들이 뿜어내는 빛이라 보기에는 너무나 생생하고 심지어 왕성하기까지 했다.
    
    변화된 풍경의 장면들을 채집하고 해체한 뒤 그것의 파편들을 하나로 모아 완벽한 공간으로 재조합함으로써 도시 속 자연 풍경 안에서 느낀 고독함, 쓸쓸함, 아름다움과 풍요로움 등을 기이한 심상의 풍경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누적된 도시의 일면을 고스란히 떠안은 식물 군집을 중첩된 겹의 ‘숲’으로 불러낸다. 화면에 숨겨진 분할은 어긋나 있고, 나무가 견딘 시간은 계획 없이 버려진 그 삶의 형식과 다르게 직조되어 있다. 
    
    이처럼 버려져 뒤엉킨 식물들의 모습은 내가 그것을 마주했을 때 가졌던 강한 인상의 색상과 물성, 붓 터치, 그리고 집요한 묘사를 통해 생명력과 아우라가 넘치는 낭만적인 풍경으로 재탄생된다. 공간의 소멸과 재탄생의 과정에서 쉽게 설명되지 않는 미묘한 황홀감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자연스러운 듯 시점과 원근이 조화롭게 수렴되지 않고 어딘가 어긋나있는, 비현실적이고 비현재적인 숲의 모습이다.
    
    즉, 쇠락의 기로에서 꽃핀 역설적인 자연풍경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같은 공간이지만 달라진 사회적 상황과 시간에 의해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들이 어떤 의미와 변화를 가지게 되는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수많은 이해관계들 속에서 일부는 보존되고 일부는 벌목되며 또 다른 일부는 이식되면서 그들의 운명은 얽혀 있다. 뒤섞이고 엉클어진 운명처럼 화면 속 나뭇가지와 잡목들, 잎과 낙엽들은 끊임없이 포개지고 겹쳐지며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바로 인간 사회의 이해관계 틈새에서 피어난 역설적 황홀함이다.
    
    정재원
    
    - 사적인 기억과 도시 생태적인 문제의식이 중첩되는 어떤 자리에서,
    그 살아남음과 떠남의 시차들을 계절의 순환처럼 복기한다.
    그렇게 공간과 시간에 깃든 정동들, 색채들, 감각들을 조각보처럼 나눠보았다가,
    다시 접붙여보면서 인공과 자연, 폭력과 보호라는 익숙한 경계들을 벌려보고,
    그 틈을 비스듬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
    (이진실(평론가), <2019, 개포동 도화원기(桃花源記)>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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