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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당신의 정원
기간| 2020.11.24 - 2020.12.20
시간| 10:00~18:00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관/서울
주소| 서울 노원구 중계동 508
휴관| 월요일, 1월 1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2124-524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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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2020 유휴공간 프로젝트 《당신의 정원》

당신에게는 정원이 있는가. 정원이 있다는 것은 시간을 들여 가꾸고 돌볼 존재가 있음을 뜻할 것이다. 당신이 방문한 미술관에는 작품을, 그리고 당신이 두 발을 딛고 있는 그 장소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늦봄부터 가을까지 미술관이 코로나로 인해 휴관했던 지난 몇 달간 김이박 작가와 함께 2층 야외 테라스에서 정원을 만들어 가꾸었다. 정원이라고는 하나 관상용 꽃이나 식물보다는 좀 더 쓰임이 있는 작물을 길렀다. 
 정원을 운영하는 동안 김이박 작가는 정원을 관리하는 ‘소장’으로, 참여자들은 실명이 아닌 본인이 좋아하는 식물의 이름으로 서로를 호칭하기로 했다. 그렇게 정원의 소장과 참여자들은 심고 싶은 작물에 대한 대화로 물꼬를 트며 정원의 구성원으로서 관계를 시작했다. 처음 맺은 열매를 서로 가져가라고 실랑이를 하고,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 궂은일을 먼저 했다. 각자가 아는 요리법을 전수해주거나 반찬을 만들어 나눠 먹고 작물에 얽힌 어릴 적 추억을 이야기하며, 따뜻하지만 느슨한 관계 속에서 서로의 정원을 가꾸어 왔다. 
 사실상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수확을 낼 이유가 없었기에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이 없었음에도, 매일 아침 촉촉하게 젖어있는 흙과 행여 잎이 볕에 탈까 봐 시간대별로 옮겨지는 화분들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주한 손길들이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미술관 살림을 돌보며 형성된 참여자들의 습관이 하나둘씩 정원에 배어드는 것을 보며, 나는 이들이 애정을 들여 돌보아온 것이 비단 이 정원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언제 보아도 새하얀화이트 큐브와 단정히 정돈된 미술관 복도를 유지하기 위해 살뜰히 챙기는 손길이 닿는 곳이 모두 이들에겐 정원이었다. 
 정원에 앉아,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보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 중 하나인 미술관에서 보이지 않는 이들을 바라본다. 적극적 연대가 아니더라도, 서로를 돌보고 나누는 느슨한 관심은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유지시킨다. 당신이 보는 이 세계는 그 ‘유지’의 힘으로 돌아가고 있다.

[유휴공간 프로젝트]
서울시립미술관은 미술관과 지역사회의 공간적 접점인 미술관 내 유휴공간, 공원과 진입로에 장소 특정적이며, 사용자 중심의 활동성, 수행성을 요구하는 작품을 설치하여 시민의 일상적 삶에 감각적, 물질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다변화하고자 합니다.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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