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작가노트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질 때 세상은 달라진다. 변화의 시작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는 순간들이다. 그 순간들이 중첩되고 연결되어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진다. 바라보지 않는 것들의 존재는 희미해지다 기억에서 지워진다. 그러나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지각과 기억이 뒤섞여 모호한 흔적들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수없이 사라진 도시들, 이제는 없다고 생각한 공간들은 ‘보이지 않는 도시들’로 뒤에 남겨지고, 그 위에 새로운 도시가 세워진다. 풍경과 도시 위에 색을 입히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각자의 기억들이 투영하는 현실과 이미지의 흔적을 사유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그 기억의 흔적들이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과 세계에 어떻게 은밀히 작용하는지에 대한 탐색이다.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조밀한 기호의 껍질 속에 있기 때문에 여행자는 타마라에서 나올 때에도 도시가 정말 어떤 모습인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숨기고 있는지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도시 밖에는 텅 빈 땅이 지평선까지 길게 뻗어 있고 그 위에 펼쳐진 하늘에는 구름이 떠갑니다. 우연과 바람이 만들어낸 구름의 모습들 속에서 여행자는 어느새 범선, 손, 코끼리의 형상들을 구별하는 데 열중해 있습니다.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 P23 단어는 ‘조밀한 기호의 껍질’이다. 그것을 다르게 바라보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형상들이 보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그것이 바로 오늘, 당신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