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17.08.30 - 2017.09.19 |
---|---|
시간| | 관람 시간 - 월-금 10:00 ~ 19:00 (토,일 휴관) |
장소| | 아트스페이스휴/경기 |
주소| | 경기 파주시 문발동 507-7/도서출판 청솔 301호 |
휴관| | 공휴일 |
관람료| | 무료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
정보수정요청
![]() ![]() ![]() |
전시정보
“꿈꿀 겨를도 없는 깊은 잠에 빠진 사람만이 견뎌낼 수 있는 역동성”- 질 들뢰즈 예술에서 몸이란 무엇인가? 한편으로 그것은 예술가가 행위를 수행하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행위가 완결시키고자 하는 최종적 대상이다. 수단으로서의 몸과 대상으로서의 몸 사이에는 그래서 일종의 분열 또는 불충분함이라고 칭할 수밖에 없는 잔여가 남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예술의 ‘아 프리오리’(a priori)다. 아버지 유령과의 맹세로 인해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오필리아에 대한 햄릿의 고뇌와 주저함을 한 번 생각해보라. 만약 셰익스피어의 왕국에 아버지와 아들의 연대만 존재했다면 비극이라는 예술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술은 하나의 몸(햄릿)이 순수하게 욕망했던 또 다른 몸(오필리아)에 다다르지 못하는 수행성의 방황에서 시작되며, 그것이 또한 예술의 최종적 완성을 붕괴시키는 간계이기도 하다. <몸의 아 프리오리> 전시는 이러한 기호들의 최면술과 환각술에 저항하면서 예술의 아프리오리를 탐색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예술의 몸, 예술에서의 몸, 예술가의 몸에 대한 목소리들을 한데 모아놓고 그것들이 서로의 낯설음으로 인해 빚어내는 공동의 어떤 협화음을 만들어보는 것이 전시의 목적이다. 시각예술에서 몸은 선사시대의 동굴벽화에서부터 페미니즘을 필두로 한 현대예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사의 가장 친숙하고 중심적인 주제로 다뤄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몸들은 시대적 감수성과의 길항관계 속에서 미적 이상을 구현하는 재현으로서의 몸이거나 시선이 탐닉하는 욕망으로서의 몸, 정체성을 항변하는 성(性)정치로서의 몸이었을 뿐이다. <몸의 아 프리오리>는 문화적 맥락이나 사회적 조건이 부여되기 이전의 몸으로 되돌아가서 비천하고 나약한 예술의 물질적 실존으로서의 몸을 펼쳐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