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머리 없는 몸과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들 The women with Headless Bodies and a Hundred Heads
기간| 2021.01.12 - 2021.01.24
시간| 화-일:12:30~19:30
장소| n/a 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4가 35
휴관| 일요일,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10-2563-749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남하나,문규철,안민환,정혜진,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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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이 이야기는 땅의 여성으로 상징하는 고대의 '어머니' 신화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사는 땅을 무참히 살해한 지모신의 몸을 빗대어 보기로 한 시작의 언저리를 더듬어가면서 최초의 살해된 지모신의 옛 흔적들을 찾아가기로 한다. 이 흔적은 세계 곳곳에서 설화나 민담으로도 전해져 내려온다. 우리가 신화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지모신의 모태가 세계의 근원이고 지모신의 찢긴 몸이 세계의 재료가 된다는 사실이다. 

신화란 정당화된 통치에 대한 꿈이다.하지만 이곳에서 서술된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잔혹한 살점, 어느 하느 온전치 못한 채 '십창난 살들의 역사다. 신화는 살점들로 엮어졌다. 꿈-신화는 언어 이전의 이야기로 문명이 꿈 속에 남겨놓은 성스럽고도 속된 폭력의 시(詩)이다. 세계의 치세(治世)가 이어지는 동안 엮어진 살점들은 그 아래에 썩지 않고 묻혀 있다. 절단된 살점은 신화의 은폐된 사건을 토대로 이뤄진다. 신화에 내재된 폭력 구조는 영웅 서사의 여성- 괴물 살해와 관련이 깊다. 고대 그리스의 신화적 영웅인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벨레폰, 오이디푸스는 여성-괴물들을 살해함으로써 불멸의 입지를 얻게 된다. 그리스의 영웅들은 이 무시무시한 여성-괴물을 도륙하면서 '시련'을 통과하게 된다. 폭력의 서사구조는 영웅 신화의 통과의례일 뿐만 아니라 신화 전방에 걸쳐 스며들어 있다. 

'위대한 어머니 여신'과 '남성 가부장 신'의 전쟁은 그리스 신화뿐만 아니라 고대 근동 바빌로니아 신화에도 나타난다. 특히 바빌로니아 신화는 '어머니 여신' 살해의 극단적인 이미지를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어머니 여신'을 찢어발겨 그 육신으로 세계를 창조하므로 그것이 바빌로니아 신화의 창세기다. 최초의 지모신은 남신에게 살해당하며 찢겨진 몸이 세계를 만드는 장면을 보여준다. 

본 전시는 신화의 '찢긴 몸'과 '은폐된 사건'에 주목하며 원초적인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넘어오는 상징성이 문화와 역사 안에서 어떻게 잠식되고 있는지, 찢겨진 몸의 조각 묻혀진 유해(有海)를 발굴하고자 한다. 세계 안에서 살고자 한다면 세계를 창조해야만 한다. 속된 공간의 균질성과 혼동 가운데서 어떤 세계도 탄생할 수 없다는 점을 현시한다. 이야기의 신화는 두개의 공간(망원/을지로)으로 찢기며 전시의 단초가 될 신화(身火)가 앞질러 보여진다. 시간의 축 위에서 선형적으로 흘러가지 않는 기원의 조각, 작품 이전의 조각은 하나의 덩어리이자 서사를 생성하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결코 하나의 기원의 조각, 작품 이전의 조각은 하나의 덩어리이자 서사를 생성하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결코 하나의 작품이 세계를 구원할 수 없다는 당연한 명제를 드러낸다. 묻힌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은 유전(流箭)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껴간 시간, 잘려진 사건, 목도하는 시선을 세계 도처에 깔려있다. 영원한 비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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