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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안경수 :밝음의 정도
기간| 2021.01.06 - 2021.01.13
시간| 11:00~18:00
장소| 피비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동 27-8
휴관| 일, 월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6263-2004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안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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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An Gyungsu : Contrast
    2021 Installation view at PIBI GALLERY ⓒGyungsu An/ PIBI GALLERY

  • An Gyungsu : Contrast
    2021 Installation view at PIBI GALLERY ⓒGyungsu An/ PIBI GALLERY

  • An Gyungsu : Contrast


  • An Gyungsu : Contrast
    2021 Installation view at PIBI GALLERY ⓒGyungsu An/ PIBI GALLERY
  • 			2021년 새해를 여는 피비갤러리의 첫 전시로 안경수의 팝업 전 <밝음의 정도>가 1월 6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안경수는 도시 속 사람들이 떠난 장소 혹은 개발이 비켜간 남겨진 장소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고, 불특정한 익명의 장소로서 도로, 숲, 낡고 오래된 건물, 텅 빈 공터 등을 소재로 삼아 왔다. 그의 회화에서 보여주는 풍경은 실제와 장소에 대한 작가의 기억이 결합되어 한편으론 가상의 낯선 공간으로 다가오기도 하며, 관람자에게 옛 기억의 흔적을 발견하게 하고 동시에 새로운 기억의 창조를 가능하게 한다. 
    
    작가는 지난 2019년 피비갤러리의 첫 전시에서 낮의 시간에서 밤의 시간으로 건너가는 그 어느 지점에서 발생하는 어슴푸레하지만 분명한 빛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밤’의 시간을 비집고 들어오는 빛을 통해 사물을 ‘요란하게’ 드러내면서도 마치 완벽하게 짜여진 영화의 한 장면에서 음향이 소거된 것 같은 부조리한 감각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경수가 몇 해 전부터 찾아온 풍경이 가지는 밝음의 정도에 초점을 맞춘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것은 그가 그리는 회화의 소재 보다는 그리고 싶은 순간, 그 밝음 혹은 어두움으로 나뉘는 적절한 빛을 찾는데 더욱 주목했음을 보여준다. 빛은 시간에 따라 밝음의 정도가 달라지고 그때마다 풍경들은 다른 옷을 입은 듯 그 느낌을 달리하는데, <밝음의 정도>에서 안경수는 특히 자연의 빛과 인공의 조명이 서로 마주하며 만들어내는 가장 적기의 장면을 포착하여 그린다. 작가는 적절한 밝기를 찾기 위해 충분한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풍경을 마주한다. 그리고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레이어를 더하며 그려내는 세밀한 작업 속에서 작가가 발견한 그 곳을 감싸고 있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색으로 빛을 그려내는 과정 가운데 바라보던 장소의 시각화는 완결 된다. 
    
    
    Artist Note
    
    작업실이 어둡다. 갑자기 옮긴 공간을 보수하는데 신경을 쓰긴 했지만 조명 공사는 한계를 느낀다. 그러다 그냥 되는 데로 작업을 해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몸은 공간에 금방 익숙해졌고 어둑한 공간은 그럴 듯 하게 밝아 보였다. 그림을 그리기엔 적당해 보였고 굳이 더 밝아져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대신 눈이 침침하다.
    늘 그랬듯 눅눅해진 겨울 밤 공기를 마셔가며 주변의 풍경을 따라갔다. 풍경을 바라보는 그 순간에도 밝음의 차이에 따라 풍경은 매번 달라졌다. 작업을 하려고 나설 때, 외출을 하다 우연히 마주할 때도 유독 들어오지 않던 풍경은 어둠과 조명이 부딪칠 때 피부가 곤두서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요즘은 환하게 밝은 풍경이 주는 모든 질감과 선들의 선명함에 대한 정서가 잘 와 닿지 않는 때인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보일 듯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장면을 절실하게 보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없는 것을 억지로 그리고 싶진 않다. 또 비장하게 밤에 대해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어둑한 밤 사이의 점들과 선을 최선을 다해 인지하려는 마음을 먹고 희미한 빛과 검은 윤곽에 집중할 뿐이다. 단지 밤이 오는 그 광경을 마주하는 것이다. 근래에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고 피부의 촉각과 시각이 유독 민감한 날들의 연속이다. 낮은 짧고 작업실 주변은 고요하다. 금새 밤이 오고 주변은 듬성듬성 가로등으로 인해 흐릿한 풍경들만 깔려 있다. 그런데 조명 아래의 풍경은 간간히 주변의 풍경 사이에서 뚜렷이 내게 다가온다. 
    풍경은 밝음의 정도에 따라 그 자체의 정체가 달라진다. 나는 작업실 주변에서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다시 말해 어떤 풍경도 정주해 있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혼란스럽지만 내게 매번 이 경험은 새롭다. 2년전에 그렸던 <붉은 가로수>는 개인적으로 큰 인상과 경험을 받은 작업으로, 이것은 차량신호등 옆에 붙어 있는 가로수를 그린 그림이었다. 어느 날 느지막한 밤, 도로를 가르는 건널목을 천천히 건너는 순간 붉게 타오르는 듯한 가로수를 우연히 마주하게 되었다. 그것은 정해진 시간, 한정적으로 허용된 그 순간 어둠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또 사라지길 반복했다. 자주 다니던 길목에서 마주하던 이 가로수는 깊은 밤 찰나의 순간에 나에게 뛰어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 순간은 불안했고 그 불안은 나에게 긴장감을 주었다. 이것이 나를 그리도록 만들었다. 다음 날부터 나는 그리려는 대상을 고르는 것을 포기하고 매 순간에 내가 보는 장면이 또 하나의 그 찰나가 되기를 기대하고 풍경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러한 방식이 나에게 더 절실하게 다가왔기 때문이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히 형용하기 는 힘든 일이지만 내가 인지할만한 최소한의 ‘정도’라는 것이 어디쯤인지 고민하며 생각이 쌓이는 한 시즌이다.
    
    
    안경수는 첫 개인전을 가졌던 2006년을 전후로 본인이 전공한 동양화의 특성이 드러나는 드로잉과 페인팅 작업을 하였다. 이후에는 도시재개발과 인공적인 풍경에 대해 사회비판적인 시선으로 작업을 이어갔고, 2012년 대안공간꿀풀에서의 개인전 <바리케이드 Barricade> 를 개최하며 좀 더 일상적인 풍경으로 관심을 옮겨온 회화 작업들을 전개하였다. 
    
    2006년 갤러리 꽃(서울)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가진 후, 대안공간꿀풀(2012), 갤러리현대 윈도우갤러리(2014), 갤러리 조선(2016),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플랫폼 논베를린(2016, 베를린), 트라이엄프 갤러리(2017, 모스크바)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금호미술관(2010), 인천아트플랫폼(2011), 경기도미술관(2014), 아트스페이스 풀(2015), 성곡미술관(2015), 이르쿠츠크 국립 미술관(2015, 러시아), 대구청년미술프로젝트(2016), 세종문화회관 미술관(2017),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17), NCCA(National Centre for Contemporary Arts, 2018, 니즈니 노브고로드)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또한 국립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그램(2009-2010, 2019), 인천아트플랫폼(2009, 2017), 프랑크푸르트 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그램(2010),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시 프로그램(2014, 이르쿠츠크), 글로가우에어 레지던시 프로그램(2015, 베를린), 경기창작센터(2016, 대부도) 등의 주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였고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2012)을 비롯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2005, 2016), 종근당 예술지상(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예술교류(2017) 등의 프로그램에서 수상 및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안경수의 작품은 현대카드 본사, 플랫폼-L,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중앙일보 문화사업부, 을지병원, 한화리조트, 종근당, 아트스페이스 풀 등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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