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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몽중유람, 夢中遊覽
기간| 2021.01.13 - 2021.02.27
시간| 월-토 09:00-18:00
장소| 아트숨비센터/서울
주소| 서울 은평구 응암동 109-14/아트숨비센터
휴관|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973-1023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세린
김현주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김현주 Peach Paradise_Red닭
    2017 비단에 채색,자개 50×50cm

  • 김현주 PEACH PARADISE-island
    2017 비단에 채색 97 x 97 cm

  • 이세린 하던 일을 멈추게 만드는 것들(빛으로 삭제된 이미지)-1
    2015 glass, wood W93.5 x D12 x H52.5 cm

  • 이세린 하던 일을 멈추게 만드는 것들(빛으로 삭제된 이미지) -2
    2015 glass, wood W47.5 x D12 x H78.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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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서문 
    《몽중유람, 夢中遊覽》展 
    유선욱(아트숨비 전시기획자)
     
     우리는 매일 꿈을 꾼다. 아침에 일어나 기억나지 않는 날에도 우리의 영혼은 잠을 자는 내내 수많은 꿈을 꾸곤 한다. 꿈은 우리 마음 저편에 자리하고 있는 무의식을 반영한다.  우리가 소망하는 것, 욕망하는 것을 드러내며 내면 깊이 자리한 정신을 꺼내어 펼친다. 2021년 아트숨비 신년기획전《몽중유람, 夢中遊覽》은‘꿈속을 여행하다’라는 주제로 꿈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김현주, 이세린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하는 내내 꿈속을 여행하는 듯한 상상을 선사한다. 김현주 작가는 행복을 염원하는 마음과 이상향의 세계를 풍요를 상징하는 과일에 투영하여 달콤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유리를 주재료로 하는 이세린 작가는 빛을 조형화하여 꿈속에서 오색빛깔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을 전달한다. 전시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희망이 가득 찬 신축년(辛丑年)을 소망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경험을 전달하고자 한다.
    
     
    
     동서양을 막론해‘이상향’은 현실 세계의 고단함을 덜 수 있는 안식처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동양에서의 이상향은 중국 동진(東晉) 시대 시인 도연명의‘도화원기’를 사상적 배경으로 하는데, 도연명은 모든 걱정을 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상향이자 선경으로, ‘복사꽃이 만발한 별천지’인 꿈의 낙원, 무릉도원을 꿈꾸어왔다. 한국 회화사에서 도연명의 도가적 이상향을 담은 작품으로는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꼽을 수 있다. 안평대군은 속세의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유유자적하며 사는 이상향을 꿈꿨고, 안견은 이상적 낙원이 펼쳐진 꿈의 내용을 화려한 청록산수의 기법으로 그려냈다. 김현주 작가는 전통 기법을 통해 과거의 이상향을 본받으면서도 자신의 유쾌한 상상력을 더해‘과일 파라다이스(Fruit Paradise)’를 화폭에 담았다. 작품은 비단 위에 교반수로 바탕을 단단히 한 뒤 윤곽을 그려내고, 안료에 아교 물을 개어 내어 진채(眞彩) 기법으로 공들여 채색을 입혔다. 한국 전통 기법인 진채는 자연에서부터 비롯된 천연 안료를 한 층씩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많은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여러 번 덧칠하여 명도와 채도를 높인 작품은 화학 물감에서는 볼 수 없는 부드러운 발색과 색채의 깊은 맛을 자아낸다. 또한 화면 가득 채워진 주황빛의 밝은 에너지와 금분으로 마감된 필선은 작품에 화려함을 더했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일 섬에서 유유자적하게 노니는 인물과 상징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자개로 수놓아진 밤하늘 아래 오렌지 섬에 앉아 낚시를 즐기거나,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태양의 위치에 떠 있는 과일은 의미를 전복시키며 작품을 마주하는 내내 달콤한 상상으로 흠뻑 젖게 만든다.“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탈피하고 싶은‘열망’과 그로 인해 머릿속에 떠오르는‘상상’, 휴식과 행복을 꿈꾸는 인간의‘욕구’를‘풍요’의 상징인 과일에‘투영’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을 감상하며 마음 한편에 과일 파라다이스 같은 무릉도원을 꿈꿔보길 바란다.
    
     
    
     김현주 작가의 작품이 단꿈에 취하는 기분을 전달한다면, 이세린 작가는 빛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꿈같은 환영의 공간을 보여준다. 작가는 무형적이며 비물질적인 빛이 유리를 통과하면서 생성하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오래전부터 빛은 예술의 중요한 시각적인 요소였다. 스테인드글라스의 오묘한 빛을 통해 초월적 존재에 대한 신성함을 표현했던 중세 시대 예술부터, 빛의 예술가 렘브란트, 인상파 모네, 세잔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가의 영감은 빛의 미학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세린 작가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포착하고 이를 조형적으로 구현했다. <하던 일을 멈추게 만드는 것들>(2015)은 얇은 폭으로 색유리를 잘라 겹겹이 쌓아 올린 유리조형물이다. 중첩된 색유리 프리즘에 굴절된 빛은 부딪히고 반사되면서 형형색색의 스펙트럼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투명성을 갖는 유리 물체의 성질 때문에 자연의 요소를 그대로 반영하는데, 이러한 작품의 특징은 관람자의 위치와 빛, 주변 환경에 따라서 색다른 경험을 전달한다. 작품에서의“빛의 굴절과 반사는 보이는 것들을 조각하고, 시간은 보이는 상태를 조각하고, 색은 보는 자의 감정을 조각한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빛을 짓는 목수”로서 관람자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심상에 따라 유동하는‘빛의 조각’을 공감각적으로 지각하기를 권한다. <하던 일을 멈추게 만드는 것들>(2015)의 작품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 유동하는 빛과 그림자의 모습을  3차원의 입체로 나타냈다면, 이 작품의 연장선에서 <구름산>(2017)은 레이어가 중첩된 색유리를 통과한 빛이 분산되어 나타난 그림자를 포착한 사진 작품이다. 수채화처럼 보이는 작품은 물살과 햇살이 뒤섞여 일렁이는 바다 혹은 굽이굽이 이어진 산줄기를 연상시키며, 오색 빛깔의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 꿈의 공간을 거니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빛의 스펙트럼은 현실과 환영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별똥별 한 바가지>(2017)는 이러한 빛의 시각적 환영(illusion)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회전판 위에 색유리 조각이 담긴 플라스틱 볼을 올리고 인공조명을 투사하여 다양한 색채로 반사되는 별의 집합을 연출했다. 회전판의 움직임에 따라 공간을 떠다니는 색유리 그림자는 환영의 세계를 유영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몽중유람, 夢中遊覽》展은 작가가 구현한 환상의 세계를 통해 꿈과 상상의 시간이 내일을 지탱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작가의 주관적 심상과 내면세계가 구현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꿈같은 희망을 전달한다.   두 작가가 보여주는 이상향, 다채로운 파라다이스와 환상적인 구름산은 고단함을 잊고 꿈속을 여행하는 순간을 선물한다. 신축년 새해, 전시를 통해 간절히 바라는 꿈을 이루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유람(遊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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