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박정혜 개인전: Mellow Melody
기간| 2021.01.22 - 2021.03.06
시간| 화 - 토:13:00~19:00
장소| 휘슬/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25-111/3층
휴관| 일, 월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94-4775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정혜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이미지출처=whistle)


  • (이미지출처=whistle)


  • (이미지출처=whistle)


  • (이미지출처=whistle)
  • 			오감으로 접하는 날씨의 모양은 다양한 감흥을 일으킨다. 계절에 따라 옷 색깔이 바뀌는 것을 바라보면 마치 날씨의 색을 보는 것 같다. 반면 이미지로 남아있는 하늘의 색은 짙은 푸른색인데 동트기 전의 짙음인지, 해 질 녘의 어두움인지 구분할 수 없다. 무심코 촬영한 사진에 애플리케이션의 색상 필터를 올리면 그 장면은 조작된다. 사용자는 다양한 색의 기운을 머금은 감수성 넘치는 장면을 획득한다. 사진의 톤을 변형시키는 색채 필터는, ‘내추럴’, ‘무드’, ‘레트로’, ‘오후 1시’ 등 촬영자의 상황과 무관한 명칭으로 빛을 정의한다. 평범한 일상이 개발자의 감성 섞인 빛으로 기록되는 순간이다. 가상의 채도로 변질한 개인의 기억은 훗날에 어떻게 해석될까.
    
    박정혜 개인전 《Mellow Melody》는 노란 기운으로 가득하다. 작가는 실재에서 분절된 장면을 떠올려 난색의 막을 씌운다. 작가는 그동안 가상과 실재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고의 내부와 외부 사이에 경계가 발생하는 지점에 대한 의문을 회화라는 물리적 형식을 통해 고민했다. 그는 노란 빛을 가상과 현실의 공간을 매개하는 장치로써 사용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 작가의 프리즘을 통해 그만의 스펙트럼으로 가공된다. 그는 노란색을 과거의 기억과 감각의 모순을 담아내는 창으로 활용했다. 작가는 일상과 자연에서 찾은 이 색깔을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때로 ‘지나간 것’, ‘소멸하기 직전’의 이미지로 읽었다. 또한 날씨의 색에서 오는 보편적인 흥과 사적인 감정을 겹쳐 놓았다.
    
    작가는 2017년부터 ‘빛’을 주제로 작업했다. 공간에 반응하며 관찰한 빛의 형상을 X라는 기표로 시각화 한 《Xagenexx》(2017, 아카이브 봄)전에 이어 이번 개인전《Mellow Melody》에서 그는 구체적으로 날씨와 연관된 빛의 변화를 살피고 연상되는 음률과 형상을 연결했다. 작가에게 빛을 바라 본다는 것은 어떤 사물과 그 바탕을 환기하는 과정이다. 그의 작품을 통해 빛바랜 색종이를 손으로 매만지고, 창문에 끈적하게 남은 테이프 때문에 빛이 이상한 모양새로 새어 나오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박정혜의 작업 속에는 종이로 만든 오브제가 자주 등장한다. 초현실적인 색의 정경 앞에 놓인 종잇조각은 빛과 이야기를 드러내는 계획된 장면이자, 관람자와 작품이 현실 세계에 함께 놓여있음을 상기하는 사물이다. 또한, 작가에게는 “입체적 상상을 일으키는 도구”이며 감각적으로 대상의 거리를 측정하며 화면의 구조를 견고하게 만드는 관념적 재료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인쇄용지에서 볼 수 있는 색을 흥미롭게 여기는데 이는 작가가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가상의 리얼리티”와 연관된다. 언젠가부터 자연물과 인공물의 구분이 모호해진 것처럼 말이다.
    
    전시장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작품 ‹Micro Ground›는 이번 개인전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주제인 빛에 대한 기억, 그리고 빛의 몸체에 대해 말하고 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풍경의 거리감을 머릿속에 떠올려 다른 방식으로 ‘보고’, ‘인지’하여 꼼꼼하게 묘사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보인다. ‹Heavy Cloud›는 입자의 크기에 대한 작가의 상상이다. 대상의 크기와 무게는 보는 이의 관념에 따라 달라지곤 한다. 무거움을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는 구름과 그 위로 불쑥 튀어나온 하트 표식의 한없는 가벼움이 부딪히며 감정의 괴리가 드러난다. 이 외에도 작가는 빛에 노출되면서 변화하는 모습과 균열을 생각한 ‹TEETHh›, 어느 날 밤에 지나간 낮을 떠올린 ‹Flashback›, 시간의 겹을 역으로 뒤튼 ‹Distorting Time› 등 제목과 도상을 엮어 관객에게 해석의 실마리로 던져두었다.
    
    큐레이터 김수현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