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CELEBRATION
Exhibition Poster
기간| 2020-12-17 - 2021-02-17
시간| 월 - 토 10:00 ~ 18:00
장소| 더 트리니티 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309-3/더 트리니티 갤러리
휴관| 일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21-987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홍식
배준성
유의정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 미술양식의 변주 속에서 동시대 미술의 시각성을 탐색한다. 김홍식, 배준성, 유의정 세 명의 작가들은 미술사적 맥락 안에서 현대적인 소통을 이끌어 내기 위해 과거의 미술양식과 소재를 현대적 기법으로 재현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 난해한 동시대 미술의 언어보다는 이미 익숙한 고전이나 바로크, 전통적 도예기법으로 동시대적 이미지를 담아 쉽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한 작품에 다양한 미술사적 의미를 담는 것은 이미 피카소가 시도했던 방식이다. 피카소는 1907년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발표하였는데, 이 작품 속에는 아프리카 가면부터 시작하여 그리스 도기에 그려진 그림의 기법, 바로크적 색감 등 미술사를 아우르는 표현양식을 사용하여 새로운 방식의 시각성을 제시했다. 이후 이러한 방식은 전통을 새롭게 하려는 작가들에게 하나의 규범이 되었고 관객들은 익숙한 형식에서 차이를 쉽게 발견하며 지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시대의 양식이 하나의 작품 속에 중첩되는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이기도 하다. 모더니즘의 권위와 엘리트주의에 반발하는 작가들은 대중적으로 쉽게 소통하기 위해 이미 클리셰가 된 익숙한 양식들을 사용하여 새롭게 조합하였다. 이전의 미술이 형식과 의미의 통일성을 추구했다면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미술은 의미와 양식의 불협화음 속에서 상상력의 확장을 이끌어 내어 새로운 의미들을 창출해 낸 것이다. 현대의 예술양식이 역사적인 맥락을 상실하면서 하나의 거대담론으로 통합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시대의 특징들을 반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전적 양식으로 재현된 동시대의 다양한 시각정보들과 현시대의 풍경들은 특정 양식이 지시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현재에 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 참여한 세 명의 작가 역시 서로 다른 형식, 재료, 소재를 사용하는데도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김홍식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부식시키고 그 위에 실크스크린으로 이미지를 전사하여 도시에서 관찰한 풍경을 남기는 작업을 한다. 김홍식의 작품에서 금빛은 작품을 감싼 액자와 액자 안의 작품 이미지 속에서 반복되며 반짝인다. 작품이 놓인 현실세계와 작품 안의 시공간은 서로 연결되며 마주본 두 개의 거울처럼 서로를 참조하며 무한히 확장시켜 물리적 세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시공간의 전환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낯설음과 미적 쾌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배준성은 로코코양식의 정물(still-life)에 렌티큘러라는 현대적 기법을 더하여 과거와 현재, 하나와 다수의 양면성을 한 화면에 담는다. 정물화는 화려한 색채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정적, 만개한 꽃의 생명력에서 느껴지는 죽음의 이미지와 같이 하나의 규정이 반대 의미의 문을 열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린이가 미술관을 방문한 장면을 그린 회화작품은 벽면을 가득 채운 금장 액자에 담긴 바로크시대의 명화들과 함께 걸린 상단 중앙의 작품 이미지만 렌티큘러로 제작되었다. 렌티큘러는 시선의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제공하여 고정된 시점에서는 작품 전체를 감상할 수 없게 한다. 

유의정 작가의 주병과 도자조각은 청화백자 기법이나 분장기법 등 전통적 기법 속에 전사, 러스터 기법 등 현대적 기법을 가미하여 화려하고 매끈한 현대적 시각성을 한 작품에 담는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명품 브랜드 로고, 글로벌기업의 브랜드 로고 등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이미지가 전통적인 문양과 조형형식 위로 흘러내리며 겹쳐진다. 유의적은 팝의 감성을 가미하여 물신주의적인 현대 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로고, 광고이미지, 사인물 등 기표가 기의를 압도하는 현대의 독특한 시각성을 표출한다. 

이 세 작가의 작품의 공통점은 반짝임이다. 김홍식 작가의 작품은 스테인레스 스틸에 금색을 덧입혔고, 배준성 작가의 작품은 렌티큘러를 사용하여 빛과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게 하였으며, 유의정 작가의 작품은 유약과 러스터 기법을 사용하여 반짝이게 하였다. 매끄러움과 그것에 수반되는 반짝임은 깊이 있는 성찰보다는 순간적 감각에 몰입하게 하는 현대적 시각성를 대변한다. 현대미술의 시각적 특징을 대변하는 앤디 워홀과 제프 쿤스의 작품에서 반짝임과 매끄러움은 현대의 물신주의적 미학을 드러내는 특징이다. 한병철은 <아름다움의 구원>에서 매끄러움은 저항과 부정성을 제거하고 만족을 주며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형식이라고 해석하였는데, 이는 불쾌를 일으키는 숭고의 미와 달리 전적으로 쾌감을 일으키는 아름다움과 관련된다. 

그러나 이번 전시 작가들은 반짝임을 문자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몇 가지 기제들을 사용하여 몰입의 쾌감을 유보시킨다. 김홍식 작가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작품에 담는다. 감상이라는 행위는 작품과 주체 간의 특별한 관계성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김홍식의 작품에는 이미 관객이 등장하여 실제 관객은 작품이라는 대상과의 관계성에서 제3자가 되어 작품으로의 몰입에 방해를 받는다.

배준성 작가는 렌티큘러를 사용하여 하나의 고정된 시점에서 작품 전체를 파악하도록 하는 고전적 작품 관람방식과 다른 ‘경험’의 요소를 도입한다. 작품을 온전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선의 변화라는 과정이 결합되어 회화의 한계를 다른 국면으로 전환시킨다.

​유의정 작가는 원래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도예라는 장르를 감상가능한 형식으로 변화시켜 도예작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선다. 유약이나 이미지를 흘러내리게 하는 회화적인 기법을 공공연하게 사용하고,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뚜껑을 연결하여 조각과 유사하게 하는 방식은 도예를 공예의 범주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이들 세 작가는 쉽게 미혹되는 매끈하고 상업적인 이미지가 아닌 매끈함의 형식을 과도하게 피상적으로 다루거나 분석적으로 사용하여 만족을 유예하고 깊이 있는 통찰로 다가가게 한다. 김홍식, 배준성, 유의정 세 작가의 작품은 굳건한 미술사적 양식을 사용한 온건하지만 비판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