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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달재의 작품은 문인화의 시(詩), 서(書), 화(畵) 삼절을 갖추기 위해 전통적 소재와 개념을 유지한다. 그러나 여백과 공간에 대한 과감한 해석, 능숙한 선염(渲染)의 구사, 완숙한 운필(運筆)에서 나오는 자유로운 묵의 육채(六彩)를 통해 화려함과 절제, 두 가지 요소가 공존하는 독특한 조형세계를 시사한다. 이는 평론가 윤진섭이 ‘신남종화’라고 칭했던 만큼, 옛것을 이어 새로운 표현으로 재탄생시키는 일련의 전승과정으로도 해석된다. 전시를 통해 문인화가 새롭게 발전되면서 드러나는 현대 한국화의 세련미를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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