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온라인 인스타그램 라이브 @wess.seoul 2.22 – 3. 26. 월 – 금. 오후 2시 – 6시 * 시간 변경시 공지 전시장에서 작품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다. 나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전시를 기획하거나 작업에 대한 글을 쓰기도 한다. 그 동안 수없이 많은 전시를 만들고 보아 왔지만, 돌아보면 정작 나를 충만하게 만들었던 전시는 작가의 작품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경우였다. 그래서인지 항상 작품을 보는 데 있어 갈증이 있었다. 여건이 되었을 때는 몇 번을 가서 다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작업에 대한 글을 쓰게 될 때면 되도록 많은 시간을 작품과 혹은 작가와 함께 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도 사실 충분치 못한 경우가 많고, 나의 여건과 상태에 따라서도 작품을 느끼고 이해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만족할 만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수많은 예술작품들을 바라보면서 한 번쯤은 멈추고 나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다. 여기에 총 다섯 작품을 초대한다. 모두 그림이며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던 작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작가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이 기획은 일반적인 전시 형태와는 달리 다수의 불특정 관람객을 염두해 두지 않고 오직 한 명을 위한 한달여간의 여정이기에 작품의 선정 방식과 이유는 매우 개인적일 수밖에 없다. 한 작품 당 한 주씩을 보내게 되고 매주 한 점씩 추가된다. 전 과정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오픈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감상의 과정을 엿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주에는 이 기획의 취지에 공감하는 소수의 관람객을 예약제로 받아 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을 계획도 갖고 있다. 작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와 함께 끊임없이 변하기도 하고 또 그 자리에 그대로 있기도 하다. 작가가 작업을 위해 보낸 시간과 관객으로서 그 결과물을 오롯이 나의 시간의 흐름으로 보려는 이 시도는 작품을 바라보는 동안의 나의 기록이면서 작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획. 맹지영 맹지영은 서울과 미국에서 미술 관련 공부와 실무를 경험하고, 2009년부터 2020년 4월까지 비영리기관인 두산아트센터의 두산갤러리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두산갤러리의 전시(서울/뉴욕), 교육 프로그램(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두산아트스쿨 외)을 기획, 운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의 기관에 신진 및 중진 전시작가의 작가론과 다양한 미술매체에 리뷰 등을 다수 집필했고, 저서로 『스몰토크: 뉴욕에서의 대화』(2015)가 있다. 현재 시각예술분야에서 현장연구와 기획, 그리고 글을 통해 다양한 개입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