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1.03.10 - 2021.0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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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월-토 11:00-19:00 |
장소| | 송은아트스페이스/서울 |
주소| |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2 |
휴관| | 일요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2-3448-0100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기민정,김지선,최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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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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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Artists Take-Over 1부 기민정 김지선 정소영 최성임 2021. 3. 10. – 4. 10. 2부 염지혜 전민혁 유영진 이병찬 2021. 4. 21. – 5. 22. 3부 신정균 이은우 오연진 정지현 2021. 6. 2. – 7. 3.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2021년 3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Artists Take-Over》를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기에 작가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기획되었습니다. 송은문화재단의 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 중 내용과 형식에 제약을 두지 않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12명은 3부에 걸친 기간 동안 각자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첫 번째 전시인 1부에서는 기민정, 김지선, 정소영, 최성임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입니다. 네 개의 공간으로 나뉜 전시장 안에서 동시대를 사유하는 작가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동시에 전시 사이를 잇는 느슨한 선들을 발견해보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전시는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송은 아트큐브의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그동안 두 공간을 거쳐 간 이야기들을 현재형으로 회상해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팬데믹으로 물리적인 공간과 시간의 의미가 변화하는 시점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내일을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Artists Take-Over》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 1부 기민정 «불의 습기» (3F-A) «불의 습기»는 내면화된 자아와의 관계에 집중하며 순류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역류만을 갈망하는 것은 아닌 삶의 양가적인 태도를 내재한 자아의 에너지를 표출한다. 얇은 화선지 위에 붓을 얹어 물기가 스며들게 하고, 붓이 이끄는 순간적인 행위를 통해 탄생한 형상은 선명한 색감으로 인해 생명력이 더해진 유기체의 형상을 띠며 오묘한 인상을 남긴다. 불특정한 형상 또는 불, 물, 안개나 연기와도 같은 순간적인 현상에 가까운 유기체가 젖은 채로 화선지에 존재하다 서서히 말라가는 과정은 어떤 시점에서 순응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삶처럼 보여진다. 종이에 물감이 스며드는 순간의 강렬한 색감이 유지되는 과정은 흐르는 물을 거스르고 잘게 부서진 파도에 부딪혀 포말이 생겨나듯 잔잔한 일상에 대항하는 작가의 자아가 작업 속에 스며드는 과정과도 같다. 김지선 «White Wind and Brighter Shadows» (3F-B) «White Wind and Brighter Shadows»는 이전부터 다뤄왔던 캔버스의 평면적 물성과 그로인해 회화 또한 평면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물리적 한계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다. 일반적으로 전시장 벽에 걸려 평면성이 강조되는 회화 전시와 달리, 곳곳에 작가가 의도하여 각기 다른 형태로 설치한 작업은 질량감의 차이를 나타내며 회화의 물성에 대해 실험적으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여러 시점에서 관찰한 자연의 풍경에서 특정 오브제에 중점을 둔 채 단조로운 소재에 극적인 요소들을 더해 회화를 완성한다. 특정 장소로부터 출발해 장소적 특성이 사라져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공간으로 흐르면서 화폭 안에서 자연의 오브제만이 재구성된 작업을 선보이며, 관람객이 이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온전히 풍경에 드러나는 감각과 감정에만 몰두하고 작가가 느꼈던 그때의 순간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 정소영 «TWILIGHT ZONE» (2F) 전시 제목이자 작품명인 트와라이트 존(TWILIGHT ZONE)은 해가 지는 찰나의 빛이 머무는 시간으로 낮 동안 선명했던 우리의 인식 체계를 밤으로 이행시키는 과정 속 중간 단계에 위치한다. 오래 지속되지 않는 이 희미한 빛은 환상과 미지의 심리적 세계로 상상되기도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육지와 바다도 빛의 단계로 나누어진다. 육상에서의 트와라이트 존은 경계가 불분명한 장소 또는 변두리를 지칭하며, 바다에서는 빛이 도달하는 바닷속의 가장 깊은 층-약광층을 의미한다. 약한 빛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바닷속 생명체는 낮에는 가라앉고 밤에는 떠오르며 어둠과 밝음 사이를 유영한다. 극명한 대비 사이에서 존재하는 공간에는 수많은 파동이 일고 이 희미한 빛의 파동은 잔상을 남긴다. 그 빛에서 사물은 유연해지고 시간은 지연된다. 땅속에서 캐낸 감자 같기도, 바다의 광물과도 같은 것. 한 손에 잡힐만한 크기의 익숙한 덩어리. 이 덩어리는 빛의 층위 속에서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오간다. 그는 이러한 조각적 실험을 통해 물질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방식과 이를 인식하는 우리의 감각을 섬세하게 조절한다. 최성임 «잠시 몸이었던 자리» (4F) «잠시 몸이었던 자리»는 하루를 보내며 느끼는 단상을 표현한 것으로, 매일의 해와 달을 낮과 밤의 몸으로 은유해서 재료의 물성과 공간 안에 덩어리를 찾는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유한한 존재로서 생명에 대한 애처로움과 그럼에도 잠시의 영속성을 가능하게 하는 예술에 대한 고민이 작업의 전반을 이룬다. 제목처럼 '잠시'라는 시간의 유한함과 '몸'이라는 덩어리, 그리고 지나갔지만 차지하고 있었던 흔적이나 무늬의 '자리', 이 세 가지 요소를 촘촘하게 연결 지었다. 그동안 작업 안에 사용했던 비닐, 아크릴, 실, 황동 등의 여러 재료의 조합으로 형체를 만들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며 막으로 나눠진 각 줄거리를 만든다. 긴 터널 같은 전시공간에서 낮과 밤으로 상정한 이쪽과 저쪽이 어느 지점에 이르면 낮도 밤도 아닌 빛과 모양이 서로 스며들고 번져서 새로운 기운을 내고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