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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1 어울즈뷰 프로젝트 <성장·通>
기간| 2021.03.15 - 2021.04.10
시간| 10:00 – 18:00
장소| 어울아트센터(행복북구문화재단)/대구
주소| 대구 북구 관음동 1372
휴관|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3-320-512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정윤수
이다겸
김현준
전동진
정인희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전시전경


  • 김현준
    2019 (출처= 어울아트센터) woodcut 가변설치

  • 정윤수 - 행성드로잉
    2021 (출처= 어울아트센터) 장지에 석채, 과슈, 오일파스텔, 색연필 145x122cm

  • 정인희 - 이제부터 모든 것이 물감 얼룩에 관한 것이 될 것
    2021 (출처= 어울아트센터) mixed media on tinplate 168x88.5cm
  • 			평론 : 노아영(미술평론)
    2021 Eoul’s View Project 전시평론 <메시지 전달자, 이미지 전달자>
    
    작품은 표현을 통해 각각의 의미를 전달한다는 공통의 특성이 있다. 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메시지나 행위가 중심이 되는 일과 시각적인 것이 중심이 되는 일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전시로부터 필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과 이미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두 개의 그룹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현준 작가는 목조로서 두 눈을 감고 입을 다문 채 생각에 잠긴 듯한 인간을 형상화 하였다. 눈과 입을 굳게 닫은 인물의 두상과 함께 상반신 위로 나뭇가지로 추정되는 오브제가 솟아나 있거나, 등 뒤로 식물이 자라나 있다. 작가는 “침묵을 주제로 하여 나무로 형을 깎아 설치하는 양식을 취할 것”이라 말하는 동시에, 침묵에 대한 생각을 중심으로 그것이 응축된 힘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보고 싶다 하였다. 작품은 나무가 가진 따뜻한 물성과는 대조되게, 차갑고 외롭고 고독한 인간 본연의 처지를 연상시킨다. 나아가 인체에 자라난 나뭇가지의 표현은 생각을 멈추고 자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거나, 자연과 합일된 인간의 상태를 떠올리게 한다. 침묵은 외부로 향하는 눈과 귀, 입을 닫은 채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수행과 집중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작가는 침묵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 본연의 자세와 그것과 이웃한 메시지를 담담한 어조로서 전달한다.
    
    전동진 작가는 그동안의 작품에서 반복적인 선 긋기 등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기록하고 있는 영상과 함께 구조체 바깥의 하단에는 일련의 숫자들을 빼곡히 나열하였다. 작가의 작업은 모눈종이 위에 짧은 선을 반복적으로 그어 나가는 행위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업노트에서 작가는 “오늘도 한 장의 종이에 그 선을 긋고 이름을 지웠다”라는 말로서 욕망을 화두로 한 자신의 반복적 수행행위를 표현한다. 욕망을 비워내기 위해 선을 채워나가는 역설적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의지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비움과 채움, 숭고와 공허를 오가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 경계선에 놓인 사람의 행위라 느꼈다. 작품은 욕망이라는 화두를 놓고 씨름하는 작가 자신의 시간과 그 시간의 공유이다. 그러나 작품 안에서 우리는 이따금 스스로의 욕망을 돌아보게 되며, 이것의 자각을 통해 조금씩 단단해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다겸 작가는 나무, 화단과 같이 자신이 경험한 일상 속 자연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작가는 공원과 같이 자신이 오갔던 장소를 배경으로, 그곳에 놓인 나무나 화단 속 식물의 모습 등을 그려낸다. 특히 작가의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일종의 선묘법으로 이루어진 이미지 표현 방안에 있다. 나무의 나이테를 연상시키는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용하여 대상을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세밀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선의 표현을 두고 “이야기를 의미하는 것”이라 말한다. 나아가 “한 화면에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동시에 보이는 공간의 선형적 내러티브”로서 이를 설명한다.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놓고 시작과 끝, 일련의 흐름이 존재하는 이야기 구조체로서 대상을 표현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작품 안에서 선은 살아 있는 자연을 은유하거나 마치 유기체가 생동하는 듯한 느낌을 증대시킨다. 주가 되는 일상 속 자연 이미지는 그것을 묘사하는 선적 방안과 결합되어 주제와 표현형식의 일체감을 가져온다.
    
    정윤수 작가는 《Mer forte》와 《행성 드로잉》 시리즈를 통해 자연이라는 대상을 포착하고 그것이 변화하는 상태를 묘사한다. 특히 바다에 관한 시리즈 작업에서는 파도를 중심 소재로 하여 이를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하였는데, 파도가 휘몰아치는 그 찰나의 순간을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나아가 작가는 현재 진행 중인 ‘행성 드로잉’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변화했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의 모습과 그 힘을 표현한 것”이라 말한다. 자연은 이처럼 가시적이거나 혹은 비가시적인 상태로 인간에게 다양한 감정과 힘을 불어넣는다. 작가의 회화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대목을 가장 담백하고도 과감한 방안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캔버스 또는 장지, 오일파스텔, 과슈, 색연필처럼 그 표현 재료를 미묘히 다르게 함으로서 유사한 소재임에도 새로운 인상과 느낌을 주었다. 재료를 달리하여 물성을 구별되게 표현함으로서,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자연의 섭리와 풍광, 그것을 마주할 때의 개개인의 상태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정인희 작가는 금속판이라는 평면 지지체 위에, 추상 이미지와 텍스트를 표현한다. 금속판을 바탕으로, 자연을 연상시키는 추상적 도형이 그려져 있고 작은 글씨들이 기입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주변의 사물과 풍경의 모습에 상상력을 가미하여 형태를 단순화하거나 비약시켜 화면에 그려내는 회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처럼 작가는 일상으로부터 발견한 대상과 그것이 주는 감흥을 자신만의 언어로 번역하여 전달하려 한다. 작품은 작가 자신의 삶과 가장 근접한 장소이거나 일상 속 가까이 있는 대상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비집고 나온 이미지와 기호에 바탕 한다. 제주의 풍경을 소재로 하거나 사인(sign) 을 주제로 한 근작에서 또한 이러한 특징이 반영된다. 단순화한 형태의 일련의 추상 이미지와 그 주변을 에워싸는 다양한 텍스트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흥미로움과 해석의 새로움을 안긴다. 
    
    이처럼 전시는 다섯 작가의 작품에 바탕 하고 있다. 김현준 작가는 침묵하고 있는 인물의 표정과 자세를 통하여 인간 내적인 힘과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으며, 전동진 작가는 반복적 기록 행위를 통하여 욕망과 관련한 자신의 성찰 의지를 드러낸다. 두 작가는 작품의 외형보다 메시지 자체를 전달하는 메시지 전달자로서, 작품 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관념을 표현하려는 의지를 지닌다. 이다겸 작가는 일상에서 본 자연 풍경과 그 대상을 선을 쌓아나가는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정윤수 작가는 파도나 행성처럼 자연의 변화를 모티브로 하여 다양한 재료와 방안으로서 이를 묘사한다. 정인희 작가는 기호와 같이 단순화시킨 추상 이미지와 텍스트로서 본인의 삶과 이웃한 생각을 전달한다. 이들은 모두 이미지 전달자로서, 이미지를 중심으로 각각의 표현 방안을 구체적이고도 충실히 드러낸다. 이처럼 전시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과 이미지를 전달하는 사람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메시지와 이미지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모인다. 전시는 따로 또 같이 이와 같은 방안을 통해 그 의미를 전달한다.
    
    (출처= 어울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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