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1.03.16 - 2021.0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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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0:30 - 18:00 |
장소| | 호림박물관신사분관/서울 |
주소| |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1-24/호림박물관 신사분관 |
휴관| | 일요일,1월1일,설날,추석연휴 |
관람료| | - 일반 : 8,000원(단체 5,000원) - 청소년ㆍ장애인 : 5,000원(단체 3,000원) - 경로우대 : 5,000원 * 단체는 20인 이상이며, 전화로 문의 및 예약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전화번호| | 02-541-3523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강세황,김수철,이경윤,김석대,최북,김홍도,조희룡,이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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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
전시정보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2021년 첫 번째 기획전시로 03월 16일부터 06월 12일까지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신사 분관)을 개최한다. 과거나 현재나 ‘자연(自然)’은 미술 창작의 가장 큰 자양분이었다. 특히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자연과의 합입(合一)을 통해 이상적인 세계에 이르고자 하였다. ‘물아일체(物我一體)’와 ‘와유(臥遊)’와 같은 노자(老莊) 사상은 산수(山水) 그림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자연물이 가진 고유한 성품에 인격(人格)을 부여하고 그것을 본받고자 한 옛 사람들의 마음은 사군자(四君子) 그림과 글씨로 시각화되기도 하였다. 자연의 본성을 따르는 ‘무위(無爲)’적 행위는 동양 미술 특유의 창작관(創作觀)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말처럼 서툰 것이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다는 반전의 묘를 보여주기도 한다. 토기(土器)와 흑자(黑磁)와 같은 옛 도자기들은 자연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물성을 긍정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위와 같은 ‘자연’을 중시한 전통적 창작 행위가 과거의 유산에 머물지않고 연면히 이어져 현대 작가들의 작품 창작에도 큰 자양분이 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자연’을 주제로 작품을 창작한 현대 작가에는 수화 김환기(1913~1974)를 시작으로 김창열(1929~2021), 정상화(1932~ ), 이강소(1943~ ), 박서보(1931~ ), 윤형근(1928~2007), 김종영(1915~1982), 이우환(1936~ ), 정창섭(1927~2011), 이배(1956~), 하종현(1935~ )을 선정하였다(순서는 전시작품순). 이 작가들은 있는 그대로를 긍정한 무작위적(無作爲的) 행위를 통해 물아일체의 궁극적 세계를 체득(體得)하고 자연으로 회귀(回歸)하여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하였다. 〈공명: 자연이 주는 울림〉전은 ‘자연에 머물다’, ‘자연을 품다’, ‘자연을 따르다’라는 세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었다. 전시 공간은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과거와 현대가 조응(照應)하여 하나의 울림으로 승화될 것이다. 요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시대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지금, 자연을 주제로 삼은 이 전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 Part 1. 자연에 머물다 미술이 자연을 주제로 삼은 것은 오랜 전통이다. 자연은 예술가들의 작품창작에 많 은 영감을 주었다. 산수(山水) 그림은 자연을 주제로 창작된 대표적인 미술 분야이다. 옛 사람들은 산수 그림을 보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거기에 머물고 더 나아 가 자연에 귀의하고자 바랐다. 즉, 산수 속에서 ‘소요(逍遙)’하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 고자 하였다. 첫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자연에 머물다’라는 소주제 아래에 정선(1676~1759)․이덕 익(생몰년 미상)․강세황(1713~1791)․김수철(?~1862년 이후)․이경윤(1545~1611)․홍 득구(1653~1703)․김석대(18세기 활동) 등이 그린 사의(寫意) 및 실경(實景) 산수 그 림, 산수가 그려진 도자기와 현대 작가인 김환기․김창열․정상화․이강소의 회화작품 등이 선보인다. 옛 그림 속 인물들은 산수 속에서 노닐며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화가의 마음이 투영된 듯하다. 현대 작가들의 그림에는 자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각자 의 예술 언어로 시각화되었다. 전시의 대표작에는 겸재 정선(謙齋 鄭敾)의《사계산수화첩》과 수화 김환기의〈13 Ⅳ73 #311〉이 있다. 정선의 사계산수 그림은 1719년에 그려진 중요한 편년작이다. 이 작품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그의 화풍이 이와 같은 문인산수화에서 비롯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담담한 먹색과 담채 그리고 간결한 준법으로 처리된 산수는 사계절의 정 경을 잘 드러내고 있다. 김환기의〈13Ⅳ73 #311〉은 1973년 작으로 우주를 상징 하는 전면 점화에 흰색의 선으로 화면을 일정한 형태로 분할한 시기의 작품이다. 김환 기는 단순화된 점․선․면이 한국의 자연에서 온 것이라 하였다. 점들은 별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자연 현상의 축약이며, 자연에서 나는 소리를 형상화하고자 한 것이다. Part 2. 자연을 품다 동양에서는 서구와 달리 자연물에 고결한 인격(人格)을 부여하고 그것을 시각화한 전통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군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매화(梅花)․난초(蘭草)․국 화(菊花)․대나무[竹] 네 가지 식물에 의탁하여 시각화한 사군자 그림이 대표적이다. 문 인이 갖추어야 할 의리와 절개의 상징물로서 사군자는 근대 이후에도 작품의 소재로 널리 사랑받았다. 두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자연을 품다’라는 소주제 아래에 최북(1712~1786년경)․김 홍도(1745~1806년 이후)․조희룡(1789~1866)․이하응(1820~1898)․유덕장 (1675~1756) 등이 그린 사군자 그림, 사군자가 그려진 도자기, 추사 글씨와 현대 작 가인 박서보․윤형근․김종영․이우환의 그림과 조각 등이 선보인다. 자연에 인격을 부여하 고 자신들의 곁에 두고자 하였던 선비의 올곧은 마음은 현대 작가들에게 이어져 그 정 신성이 각자의 창작물로 표출되었다. 전시의 대표작에는 호생관 최북(毫生館 崔北, 1712~1786년경)의《사군자화첩》과 윤형근의〈UmberBlue〉가 있다. 최북의 사군자 그림은 그의 그림에서는 보기 드문 화제이다. 이 화첩은 문인의 이상과 심상을 사군자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사의적(寫 意的) 표현을 중시한 문인화의 정신을 잘 드러내고 있다. 윤형근의〈UmberBlue〉는 1984년 작품으로 자신의 올곧은 신념으로 인해 겪은 어려움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의 창작활동에 선비와 같은 절개와 올바른 신념이 밑바탕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Part 3. 자연을 따르다 자연의 본성을 따르는 ‘무위(無爲)’적 행위는 동양 미술 특유의 창작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인위적인 사고나 행위를 최대한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묘(妙)를 긍정한 것이다. 자연에 순응하고 인위적 행위를 최소화하는 행위는 실용적인 기물(器物)을 창작하는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자연의 재료가 사람의 손에 의해 형태가 되고 우연에 의한 무작위적 완성은 다시 자연에게 맡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 작가들에게도 이어져 자연재료의 본성인 물성(物性)에 대한 탐구가 진행되고 있다. 세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자연을 따르다’라는 소주제 아래에 가야토기(伽倻土器), 흑자(黑磁)와 같은 옛 도자기가 현대 작가인 정창섭․이배․하종현의 작품과 선보인다. 토기와 흑자는 기술을 가진 도공들의 손에 형태가 빚어졌다. 그러나 불가마 안에서 여러 환경과 만나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결과물로 재탄생하였다. 현대 작가들은 자연이 가진 본연의 성질이 무엇인지 탐색하였고 자연에 따른 변화와 결과에 순응하였다. 작가조차도 자기의 작업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 채 시간과 자연의 성질에 자신의 작품을 온전히 맡겼다. 이러한 현대 작가의 창작 행위는 자연을 따르고자 하였던 전통적 사상과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다. 전시의 대표작에는〈가야토기〉와 이배의〈불로부터〉가 있다.〈가야토기〉는 기원 후 4 세기 경남 함안의 아라가야(阿羅伽倻)에서 만들어졌다. 형태는 정형화되지 않고 투박하다. 거친 표면은 가마 안의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바뀌었다. 도공의 손을 떠난 토기항아리는 무작위의 세계에 도달했다. 이배의〈불로부터〉는 자연을 상징하는 ‘숯’을 재료로 하였다. 소나무를 태워 만든 숯을 잘라 캔버스에 붙인 입체화, 숯덩이를 여러 개 묶어 바닥에 놓았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숯이 가진 물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작가에게 숯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가장 순수한 결정체로 이것을 통해 자연 자체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출처= 호림박물관 신사)